태을도인 도훈(道訓)

[스크랩] 인천법소 2018년 입하치성 도훈 : 마음 속의 살림살이

태을세상 2018. 12. 21. 15:28

태을도 인천법소 2018년 입하치성 도훈 :

마음 속의 살림살이

2018.5.5 (음력 3.20)

 

늦은 봄의 산들바람에 흔들리는 연한 녹색의 잎사귀들이 꽃보다 아름다운 계절입니다. 이른 봄 차가운 대지를 창 끝처럼 날카롭게 헤집고 올라온 새싹들은 이제 제법 커다란 잎이 되어 다가오는 무성한 여름을 위해 세력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오늘 인천법소 도훈은 마음 속의 살림살이라는 제목을 가지고 시작하겠습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여러 가지 이유로 이사를 하게 됩니다. 직장이 바뀌거나 근무지가 바뀌게 되어 이사를 하는 경우도 있고, 좀더 넓은 집을 장만하여 이사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사를 하려면 우선 현재 살고 있는 집의 여러 살림살이들을 포장해야 합니다. 포장하기 전에 먼저 어떤 생활용품들을 가지고 갈지 아니면 버리고 갈지를 결정하여 필요한 물건들만 포장합니다. 이제 더 이상 소용이 없거나 새 것으로 바꿀 물건들은 폐기물로 분류하여 가차없이 버립니다. 집 주인의 사용여부의 판단에 따라 물건의 생명이 연장되기도 하고 생명이 끊겨 사라지기도 합니다.    

 

이삿짐을 싸려고 가구를 들쳐내고 생활용품들을 끄집어 내어보면, 평소 사람의 손이 닿지 않는 구석이나 장롱의 뒤에는 여러 잡동사니와 먼지들이 쌓여 있고 거미줄도 쳐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를 생각하면 가끔은 가구나 집기들을 재배치하거나 수시로 구석구석을 대청소를 해야 함을 느끼게 됩니다. 때로는 부엌 물건이 안방 장롱 밑에서 발견되기도 하고 예전에 잃어버렸다고 생각했던 귀중한 물건을 이사하면서 찾는 경우도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사를 하면서 지금까지 쓰던 물건들을 버리고 가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아직도 새것으로 쓸만한 경우도 많은데도 불구하고. 또한 반대의 경우도 있는데, 별로 쓸만한 것도 아닌데, 언젠가 쓰겠지 하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또는 아까워서 못 버리는 경우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물질문명의 풍요 속에서 요즈음은 물건을 너무 많이 소유하는 것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소유한 생활 용품들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합니다. 물질의 풍요가 제공하는 편리함에 대응하여 관리 비용이 증가하여 오히려 인간의 마음을 번잡하게 하고 스트레스를 주고 있는 것 입니다. 물질의 풍요와 문명의 이기가 인간생활을 편리하게 하고 도움을 주는 것은 명확한 사실이나, 물질이 지나치면 오히려 마음은 번잡해지고 과부하가 걸려 피곤하게 됩니다. 물질의 소유와 마음의 번잡함 사이에 적절한 밸런스를 유지해야 여유로운 마음으로 편안한 생활을 즐길 수 있습니다. 물론 적절한이란 단어의 애매함을 생각하면 정답을 찾기가 쉽지 않은 물음이라 생각합니다.      

 

가정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여유롭게 생활하려면 우리가 일상에서 필요한 물건들이 집의 크기에 맞게 적절히 갖추어져 있어야 하고, 또 그 생활용품들이 필요한 공간에 정리되어 있어야 합니다. 주방에는 꼭 필요한 가구와 비품들이 주부의 필요에 따라 적절한 위치에 있어야 합니다. 자주 쓰는 물건들은 가까이에 두고 가끔 쓰는 용품들은 멀리 두어야 합니다. 식사가 끝나면 모든 물건들은 식사전의 위치에 있어야 다음 끼의 식사 준비에 최소한의 노력으로 음식을 요리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생각하면 하루 세끼의 음식을 준비하여 가족의 먹거리를 책임지는 주부의 소임이 막중하고 또 한 없이 고마운 생각이 듭니다.

 

거실에는 가족들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TV, 에어컨, 탁자, 시계, 달력, 화분 등이 필요한 지리에 위치하여 가족들의 휴식과 소통에 사용됩니다. 서재에는 서재의 주인에게 필요한 책들과 책상이 구비되어 있어야 합니다. 목욕탕에는 비누 수건 등 목욕 용품들과 세탁 용품들이 준비되어 주인이 사용할 때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일상 생활에 필요한 물건들이 필요한 장소에 구비되어 있어야 우리는 힘들이지 않고 효율적으로 일상 생활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거실의 전등이 고장 나거나 목욕탕에 비누가 없어도 우리는 그에 따른 많은 불편을 감수해야 합니다. 부족하거나 없는 물건들은 어디선가 그 물건을 빌리던가 구매하여 보충해야 우리는 일상을 편안하게 보낼 수 있습니다.

 

편리한 가정 생활을 위해서 유형적인 가정의 세간살이가 잘 준비되어 있어야 하듯이 우리의 마음에도 여러가지의 마음이 준비되어 있어야 편안한 일상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친구와는 서로 허물없이 다정한 마음을 주고 받아야 하고 부모님께는 공손하고 존경하는 효심을 가져야 합니다. 자식들에게는 자애롭고 다정다감한 마음을 가져야 하고 이웃들과의 관계에는 친절하고 상냥한 마음이 필요합니다. 회사 동료들과는 마음을 합하여 주어진 일을 잘 처리하려는 팀웍을 이루려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공부하여 지식을 습득하고 종교를 신앙하여 마음의 중심을 잡는 것은 생명을 잘 유지하기 위한 마음의 세간살이를 준비하는 것과 같습니다. 마음의 세간살이에서도 가장 중심이 되는 마음은 어진() 마음입니다. 어진 마음이 있기 때문에 우리의 생명이 유지되고 다른 사람과의 관계도 상생으로 유지할 수 있습니다. 선천 유불선 서도에서도 어짐 자비 사랑에 최고의 가치를 두고 있습니다.

 

우주 간에서 가장 어진 마음을 가진 분은 천주님, 옥황상제님 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으로 강세하신 증산상제님의 언행을 살펴보면, 우리는 하느님의 심법이 어떤지를 짐작할 수 있고 우리는 그것을 모범삼아 우리 마음의 중심을 세울 수 있습니다. 증산상제님께서는 대인대의(大仁大義)의 마음을 중심으로 삼아 생활하셨습니다. 인과 의는 마음을 움직이는 두개의 수레바퀴와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어진 마음은 인간사물이 처한 위치와 상황에 따라 약간씩 다르게 표현됩니다. 부부간에는 부부애로 표현되고, 부모 자식 간에는 자애와 효도로 표현되고, 친구간에는 우정으로 나타나고, 조직이나 국가에는 충성으로 나타납니다.

 

각자의 사연이 다르고 처지가 다르기 때문에 그 상황에 맞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상제님께서는 지상에 전탑을 세우지 말고 네 마음 위에 세우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가 일상생활을 잘 하기 위해서는 상황에 따라 그에 적합한 마음을 내어 쓰고 또 판단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마음에 경위의 탑을 세워서 준비하라는 말씀으로 이해됩니다.

 

 마음의 세간살이는 마음에 쌓는 경위의 전탑입니다. 모든 경우에 대응할 수 있는 마음의 세간살이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상황에 따른 사물의 이치를 궁구하고 판단하여 하나하나 마음에 새겨야 합니다. 마음닦는 공부와 수행은 마음의 세간살이를 준비하는 것입니다. 집안의 세간살이도 잘 준비하고 정리해야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마음의 세간살이를 준비하고 관리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금은 마음을 심판하는 급살병이 임박한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이상으로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출처 : 태을도(太乙道) 세계일가(世界一家)
글쓴이 : 생명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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