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법소 2018년 추분치성 도훈 “여문 사람이 되어야"
2018년 9월 23일 일요일
매년 이맘때면 땅콩을 캐는 때입니다. 보통 추석전에 다 캐서 마무리를 하는데 올해는 땅콩이 늦되서 추석이 지나서 캐야 하는 상황이더라구요. 추석을 맞아서 아버지 제사상에 올릴 땅콩을 몇뿌리 캐서 삶았습니다. 저희 지방에서는 물땅콩이라고 해서 캐서 말리기 전의 싱싱한 상태의 땅콩을 껍질채 그대로 삶아서 껍질을 까면서 먹습니다. 이렇게 먹으면 정말로 멈출 수가 없어서 다 먹기 전까지는 손을 떼기가 어렵습니다.
추석날 모여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정치적인 이야기도 하다가, 저희 집안도 어머니와 저는 같은 정치적 입장이고 형님쪽은 정치적은 견해가 달라서 또 서로 의견을 큰 소리로 이야기 하기도 합니다. 그러다가 앉아서 물땅콩을 까 먹으면서 문득 생각이 나서 그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 땅콩이 여물질 않아서 껍질이 흐릿한데 열매라는 것도, 또 사람도 여물어야 무늬가 뚜렷해지고 입장이 뚜렷해지고 색깔이 뚜렷해지는 것 같다." 고 하니까 어머니께서 "여물지도 않은 사람들이 자기가 여문줄 알고 흐릿한 말들만 많더라." 하는 말씀으로 공감을 표현하십니다.
여물지 않은 사람은 여문 사람의 의중을 읽지 못합니다. 사람이 얼마나 단단해 질 수 있는지, 사람이 또 얼마나 악해질려면 극악해 질 수 있는지, 그런 경험이 없으면 이해하기가 힘듭니다.
사람의 인식체계 자체가 경험을 벗어나서는 짐작을 하기가 어렵습니다. 조직 내에서, 온실속에서, 우산속에서 서로 우호적인 관계로 자기 할일만 하면 돌아가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조직의 최전방에서 외부와 부딪히면서 직접 맞닥드리는 사람의 입장이 되면 비로소 그 조직과 단체와 국가가 돌아가는 생리가 다름을 알게 되고 새로운 안목으로 세상을 보게 됩니다.
또한 어떤 무리에 속하게 될때 국가나 조직이나 그 무리의 입장으로 하게 될때 사람이 얼마나 무책임해질수가 있는지 그 익명성 속에서 얼마나 비양심적으로 극단화 될 수 있는지, 또 그런 무리의 의사결정과정이라는 것이 개인의 그런 낭만적인 짐작과는 달리 얼마나 왜곡도기 쉬운지, 바뀌기 힘든 관성을 가지고 있는지 경험해 보지 않으면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이념과 신념이 얼마나 집요할 수 있는지, 선이든 악이든 인간이 얼마나 집요하고 지독한 신념을 가질 수 있는지 여물지 않은 사람은 잘 알 수가 없습니다. 자기가 살아온 경험을 기준으로 안일하게 상황을 받아들이다가 낭패를 보고 맙니다.
상제님께서는 벽에도 기대지 말라하셨고 남에게 물 한잔도 의뢰하지 말라고 하신바가 있습니다. 스스로 독립해야 성숙이 있고 발전이 있고 올바른 안목을 갖추게 됩니다. 누군가에게 기대고 무리에 끼여서 우루루 따라 다녀서는 온전히 성숙하기 힘듭니다. 고수부님게서도 무당(無堂)이 최고라고 하시면 무리속에서 안주하는 것은 경계하신 바 있습니다.
현실속에서 경험을 통해 배워야 하고 역사적 사건들을 통해 배우고 각성해야 합니다. 인간의 속성에 대해 , 인간의 본성에 대해, 또 그런 인간들이 무리를 지었을때의 속성에 대해 우리가 정확히 이해를 해야 합니다. 그런 경위적인 공부가 된 성숙한 상황에서만 우리가 그런 인간에 대한 인간을 바탕으로 성숙한 개인이되고 성숙한 사회를 만들어 갈 수 가 있겠다하는 그런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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