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서치성 태을도인 도훈
"진심을 다해 사랑하라"
2018. 7. 23 (음 6. 11)
안녕하십니까? 태을도인 새달입니다. 대서절답게 아주 덥습니다. 오늘에서 내일로 넘어가는 날씨정보를 인터넷에서 잠깐 살펴보니, 새벽에 27도라고 되어있네요. 다들 오늘밤 열대야를 잘 견디셔야 할 것 같습니다.
6월말에 제가 월례치성 태을도인도훈을 하면서, 한 달간 제가 아이들에게 선물이 되어주고자 한다고 말씀드렸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과의 생활이 참 많이 힘들어서, 요즘은 제가 한 달간의 선물이 아니라 혹시 아이들에게 한 달간의 악몽이 되지나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학교에서 출퇴근길이나 점심 먹고 올라오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마주치는 선생님들마다 "6학년은 아이들이 커서 힘드시겠어요." "6학년이라 힘드시죠?" 이런 말씀들을 많이 해주십니다.
오늘도, 이번 주가 방학하는 주인데, 2교시 도서관에 갔다올 때까지는 (학급 분위기가) 괜찮았습니다. 그런데 우리 반의 소위 말썽꾸러기 학생이 병원 들러 뒤늦게 등교하면서부터 교실분위기가 무너지더라고요. 오늘 아이들을 데리고 수업하기가 참 힘들었습니다. 오후에 직원종례가 끝나고 특수부장을 맡고 계신 선생님께서 저를 또 붙들고 애들 얘기를 또 나누었습니다. 나누면서 누구 때문에 힘들다, 누구 때문에 힘들다, 얘기를 하다 보니 제가 애들 탓을 많이 하고 있더라고요. 평소에 제가 다른 사람들에게, 저 자신에게, 또 제가 가르치는 아이들에게, 다른 사람 핑계를 대지 마라. 남 탓을 하지 마라. 하고 강조를 했었는데, 좀 힘들다고 제가 아이들 탓을 하고 있더라고요. 물론 그 아이들에게 문제가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하지만 제가 정말로 아이들이 원하는 사랑을 제대로 줄 수 있었다면, 제가 좀더 참고 인내하며 그 아이들을 사랑으로 보듬어주었더라면 내가 지금 이렇게 힘들어할까 라는 생각이, 깨침이, 반성이, 뒤늦게 되었습니다.
증산상제님과 고수부님, 우리의 천지부모님께서는 참 여러 가지 방법으로 사람을 키우고 가르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누누이 말씀드렸다시피, 전 사랑이 부족한 사람이라, 굉장히 애를 써서 사랑을 주어야 합니다. 그런 저에게 정말 사랑을 화두로 붙들고 사랑을 힘들게라도 주지 않을 수 없는, 줘야만 하는 그런 상황으로 자꾸 저를 등 떠미시는 것 같습니다. 이 아이들을 처음 맡았을 때 그때 바로 '너희들을 졸업 때까지 맡을 것이다' 했더라면 아이들은 좀더 안심하고 '아, 이제 정말 담임이구나.' 하고 좀더 저에게 따르려는 마음가짐을 가졌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전 아직도 아이들에게 (방학하는 날까지만 이 학급을 맡은) 임시입니다. 2학기가 예정되어있으나, 학교 측에서 방학하는 날 알리겠다고 말씀하셔서 아이들은 여전히 저를 임시로 알고 있습니다. 그 상황이 저희 교실을 좀더 힘들게 만들지 않나 하는 생각도 그동안 했었습니다. 그런데 그 생각마저도 (결국 상황 탓으로 떠미는 것이라서) 제가 반성해야 될 부분이구나 하고 지금은 생각하고 있습니다.
천지부모님께서는 저희들이 쉽게 목적지에 도달하는 걸 원치 않으시는 것 같습니다. 목적지에 도달하지 말라는 얘기가 아니고, 목적지에 도달하는 그 과정에서 정말로 치열하게 고민하고 또 노력하라는 뜻입니다. 그렇게 생각하고 나니까 아, 정말 아이들에게 정말 마음을 다해서 사랑해야겠구나. 정말 진심을 다해서 사랑해야겠구나. 그래야지만 내 마음이, 내 진심이, 아이들에게 전해져서, 그 아이들이 조금씩 조금씩 열리고 그래서 조금씩 조금씩 변할 것이고 종내는 제가 바라는, 정말 즐거움이 넘치는 행복한 학급이 되지 않을까 라고 지금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실은 그 아이들도 그렇게 행복한 학급을 원할 것입니다.
「강증산과 태을도」 책에 나오는 성구를 좀 읽어보겠습니다. 제가 평소에 즐겨 읽는 구절이고, 저희 태을도 다음카페 첫 화면에 나와 있는 구절이기도 합니다. 「강증산과 태을도」 257쪽 하단을 보시면,
@ 어느날 경석에게 가라사대 "너희들은 임시 방편으로 융화하는 척 하지 마라. 방편으로 융화함은 무장하고 전쟁을 쉬는 것과 같으니라. 모두를 사랑으로써 능히 동물의 성정을 뛰어 넘지 못한다면, 참된 진리의 사랑이 아니니라. 사랑이라 하는 것은 고된 것이니, 가족을 사랑함에도 그 많은 괴로움을 참아야 되고, 천하를 사랑함에 있어서도 그 많은 괴로움을 참은 연후에, 선명히 신기로운 진리가 드러나느니라." (정영규, 「천지개벽경」 p280)
쉽게 하는 사랑을 천지부모님이 원하지 않으십니다. 그 많은 괴로움을 참아야 되고, 그 많은 괴로움을 참은 연후에 선명히 신기로운 진리, 태을이 드러난다고 증산상제님께서 차경석 성도에게 말씀하셨습니다. 그 말씀은 우리에게 하시는 말씀이기도 하지요. 그 고된 사랑을 통해서 정말로 이 아이들에게서 선명히 진리가 드러나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이렇게 부족한 사람이 태을도의 종부로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태을도에 속육임이 만들어졌습니다. 너무나 감사한 일입니다. 그분들에게 실망을 주지 않기 위해서라도, 또 나 자신의 성공을 위해서라도, 이번에 주어진 이 숙제를 정말로 잘해내고 싶습니다. 사랑이 부족한 사람이라 그동안 사랑이 아닌, 사랑인 척 저는 사랑을 해왔을 지 모릅니다. 이제는 뒤로 물러설 수도 없게 생겼습니다. 우리 속육임이 만들어져서, 우리 종부가 어떻게 하나 날카로운 매의 눈으로 지켜보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상제님 고수부님을 따르는 그 길이 힘듦에도 불구하고 힘들어서, 더 의지를 불태우게 되는 것 같습니다. 상제님 고수부님을 따르는 길이 외로와서, 사람들이 그렇게 그리워지고 사람들이 그렇게 반가운 것 같습니다. 그런 애틋한 마음을 가지고 저의 일상생활, 그리고 제가 나가는 그 학교에서 아이들을 사랑하는 일에 충실하고자 합니다.
많이 덥습니다. 다들 건강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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