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한치성 태을도인 도훈
"단주수명자의 역할 - 태을주 열풍뇌우불미"
2018. 1. 5 (음 11. 19)
2018년 들어 첫 절기인 소한을 맞이하였습니다. 절기를 맞이할 때마다, 음력 일색이던 동양권에 천자의 권위를 흔들지 않으면서도 양력을 절충한 24절기를 도입한 이마두 신부의 탁월한 천재성과 더불어 농민들을 사랑하는 그의 지극한 상생심을 되새기며, 증산상제님께서 이마두 신부를 신계의 주벽으로 삼으신 당위성을 절감하게 됩니다.
주변을 되돌아보면 우리의 살림살이가 지난 시절과 비교해 월등히 나아졌을 뿐만 아니라, 스마트한 환경이 이미 지상천국이 도래한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여름에 시원한 얼음은 당연하고, 에어컨으로 실내온도를 쾌적하게 낮추어 일반서민들도 일상생활을 해나가고, 겨울에는 난방이 잘되어서 집안에서 반팔, 반바지 차림은 예사입니다. 내륙에서 싱싱한 활어회를 먹는 게 지금은 일상이고, 열대과일인 바나나는 사시사철 시장에 나가보면 널려있습니다. 전래동화에 흔히 등장하는, 겨울에 딸기가 먹고 싶다는 병든 아버지나 어머니의 말씀에 겨울 눈 속에 딸기를 찾아 나선 효성 지극한 자식 앞에 산신령이 나타나서 푸르른 딸기밭으로 안내하는 신비스런 이야기는, 요즘의 아이들에게는 아마 실감이 나지 않을 겁니다. 과일가게나 대형 마트에 가면 여름과일을 언제든지 볼 수 있고, 살 수 있기 때문이지요. 예전같으면 임금님도 구경못하던 호사이고, 산신령도 보여주기 어려운 기적입니다.
개인이 올린 유튜브 동영상을 검색만 하면 세계 어디서든 언제든지 볼 수 있습니다. 올리는 것도 능사요, 보는 것도 능사입니다. 당연히 멀리 떨어진 타국에 있는 지인과 화상통화는 서로 시간 맞추는 게 어려울 뿐, 통화 그 자체는 일도 아닙니다. 국내 웬만한 곳은 고속열차나 고속버스로, 국외도 비행기로 당일치기 볼 일이 가능합니다. 집안에 앉아서 인터넷으로 외국의 여행지를 검색하거나 숙소를 예약하거나 물건 구매도 개인이 다 할 수 있습니다. 옛날 신통묘술을 부리던 도사들도, 또 서유기의 주인공 손오공도 울고 갈 도술문명입니다.
그런데 인간들은 왜 행복하지 않을까요? 왜 세상은 평화롭지 않은 걸까요? 인간의 실수로 인한 사건, 사고는 그렇다 치더라도, 살인과 테러, 전쟁과 협박이 왜 끊이질 않는 걸까요?
국내에선 얼마 전 인기있는 한 아이돌그룹에 속한 가수가 심한 우울증으로 자살을 선택했습니다. 친아버지가 어린 딸을 죽여 매장하고는 내연녀와 태연히 일상생활을 즐겼습니다. 인터넷 상에 공개된 폭탄 제조기술로,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개인들도 테러를 손쉽게 저지를 수 있게 되었습니다. IS같은 과격단체들은 때와 장소, 대상을 가리지 않고 대량살상 테러를 감행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심한 테러가 일어나진 않았지만, 지진에 더 이상 안전지대가 없듯이 테러에 대해서도 마찬가지가 되었습니다. 총기 소지가 자유로운 미국에서는 총기 난사 사건이 끊이지 않습니다. 북한의 김정은은 연일 핵무기로 미국을 협박하며, 평창올림픽을 인질삼아 대한민국 정부를 제 손바닥 위에서 가지고 놀고 있습니다.
기술은 끝을 모르고 발전해나가는 데, 사람들의 의식 수준이, 도덕성이 기술을 따라가지 못합니다. 오히려 기술을 악용해 다른 사람을 해치는 데 몰두하는 사람들과 단체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이처럼 뛰어난 능력을 가졌어도 그 능력을 잘못 쓰면, 세상을 망칩니다. 권력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권력을 가진 사람이나 조직이 잘못된 생각을 품고 있다면, 그 권력의 범위 안에 있는 사람들은 불행해지거나, 심하면 생명을 뺏기게 됩니다.
기술이나 능력이 문제가 아니라, 인성(人性)이 문제가 되는 세상입니다. 증산신앙에서도 중요한 건 신명 체험 같은 게 아니라, 심법(心法)이 관건입니다. 사실 이전에도 중요한 건 마음이고 심법이었지만, 왜 지금 이 시점에서 굳이 심법이 문제가 되냐 하면, 기술의 발달로 대량살상을 넘어서서 세상을 멸망케 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하늘에서 마음만을 보는 이유요, 증산상제님이 '오직 마음을 바르게 하라' '때가 가까울수록 마음 닦기가 급하다' 하신 이유입니다.
이런 때에 하늘에서 천명을 내린다면, 천명을 내렸다면, 그 기준은 무엇일까요? 당연히 마음이겠지요. 그 마음을 증산상제님께서는 '일심', '혈심', '단심'이라고 표현하셨습니다.
무조건 일심이면 될까요? 아닙니다. '지금은 성공시대(成功時代)라, 악충자(惡充者)도 성공한다'고 하신 상제님께서는 '흉화개흉실(凶花開凶實)'이라 못박으셨습니다. '오직 어질 인(仁)자를 잘 지키라' 당부하신 상제님이십니다. '어짊의 일심'만이 상제님께서 말씀하신 '일심'인 겁니다.
오직 어질 인자를 잘 지킨 사람만이 '손에 살릴 생(生)자를 쥐었으니 득의지추(得意之秋)'한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어떤 증산종단에서 얘기하듯이, 손에 쥔 살릴 생(生)자가 생살부(生殺簿)를 뜻할까요? 천만의 말씀입니다. 그동안 태을도에서는, 우리들에겐 생사판단의 권한이 없다고 누누이 말씀드렸습니다. 생명을 앗아가는 건 신장들의 몫이고, 우리들에겐 다만 살리고 살리는 의무만 있을 뿐이라고 말입니다. 사실 생사판단은 철저히 자기 자신에게 달려있다고도 말씀드렸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손에 쥔 '살릴 생(生)'자는 다름아닌 '어질 인(仁)'자입니다. 오직 어진 마음을 가진 일심자만이 천명을 받습니다. 일전에 대설치성때 천명의 의미에 대해 도훈하면서 인용한 성구와 설명을 다시한번 보겠습니다.
@ 최수운에게 천명과 신교를 내려 대도를 세우게 하였더니, 수운이 능히 유교의 테 밖에 벗어나 진법을 들쳐내어 신도와 인문의 푯대를 지으며 대도의 참빛을 열지 못하므로...(대순전경 p304-305)
이 성구를 통해 우리가 알 수 있는 천명과 신교의 의미는, '대도를 세우는 것'입니다. 대도를 세운다는 게 어떤 것인가. 역시 성구 속에 나오는, '진법을 드러내어 신도와 인문의 푯대를 지으며 대도의 참 빛을 여는 것'입니다. 따라서 천명자의 역할은 '조화권능'에 있는 것이 아니라, '대도를 세워 진법을 드러내서 신도와 인문의 푯대를 지으며 대도의 참 빛을 여는' 데 있습니다.
이에 따라, 증산상제님과 고수부님으로부터 천명을 받은 단주수명자는, 증산상제님이 문 여신 태을도를 일으켜 세워서 세상에 진법을 드러내게 됩니다. 그리하여 신도의 올바른 체계, 즉 태을의 의미를 제대로 세상에 알리고, 의통의 참뜻과 신앙생활의 기준을 제시하여, 태을주의 의미를 알고 제대로 태을주를 읽고 마음을 닦게 합니다. 또한 세운의 흐름을 천지공사의 관점에서 정확하게 짚어주어, 지금 우리가 어떻게 세운을 바라보고 처신해야 하는지를 알게 함으로써 세상이 혼란해질 때, 즉 대한민국의 운명이 경각에 처한 '열풍뇌우'의 때에, '불미'하도록 대도의 참 빛을 비춰주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그것이 증산상제님이 구릿골 약방에 짜놓으신 약장 한 가운데 쓰여진 '단주수명 태을주 열풍뇌우불미'의 의미입니다.
지금 현재의 국내상황은, 참으로 위험한 절체절명의 상황입니다. 대한민국의 운명이 풍전등화의 경각에 달렸는데, 전쟁으로 위협하는 북한 앞에서 평화를 얘기하며 스스로 무장해제하고자 하는 현 정부의 위험성을, 국민들은 제대로 체감하고 있지 못합니다. 노조가 장악한 언론과 방송이 현실을 호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통령이 외국에 나가 무례를 넘어선 전례없는 외교굴욕을 당하고 왔는데도, 언론과 방송은 청와대의 말을 그대로 받아서 앵무새처럼 미화하는 보도를 하고 있습니다. 법 위의 위원회를 만들어, 어떤 기준으로 선정된 지도 모르는 구성원들이, 어떤 법적 근거로 위임받은 건지도 모르는 권한으로, 이전 정책들의 폐기 여부를 쉽게 결정하고 있습니다. 지난 정권의 부정부패들을 청산해 나라다운 나라를 만든다는 그럴싸한 명목을 붙여, 대한민국의 지난 역사를 다 뒤집어엎어서 대한민국을 부정시(否定視)하고자 하는 시도들을, 국민들은 단순히 '적폐청산'인 줄 알고 있습니다.
우리가 단순히 진보적이라고 생각하고 뽑은 좌파 정권이 국내 중요분야들을 하나하나 접수하고 안보기관들을 무력화시키고 있는데, 눈과 귀가 가려진 국민들은 나라를 사지(死地)로 끌고 가는 상황을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하고, '잘한다' '시원하다' 박수치고 있습니다. 언론과 방송의 장악으로, 국민들이 미혹당할 수밖에 없는 '열풍뇌우'의 상황이 되었습니다. 눈 똑바로 뜨고, 귀 활짝 열고, 정신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자칫 미혹당하기 십상입니다. 정말 안타깝지만, 지금 이 얘기에 대해서도, '태을도는 역시 보수꼴통'이라 생각하는 분들이 아마도 대부분이실 겁니다.
그러나 잘 생각해보면, 많은 사람들이 쉽게 알아차리고 '불미'할 수 있는 '열풍뇌우'의 상황이라면, 굳이 약장에 써서 단주수명자에게 특별히 역할을 줄 이유가 없겠지요. 모두가 다 미혹될 수밖에 없는 지극히 위험한 '열풍뇌우'의 상황이기에, 단주수명자에게 '불미'의 역할을 맡겼을 것입니다.
참으로 안타깝지만, 대한민국은 이미 없습니다. 대한민국은 지난 2016년 겨울, 좌파들과 정치적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같은 당 다른 계파에 의해 박근혜대통령이 탄핵당하면서 그 운이 다했고, 작년 대선을 통해 국민이, 국민의 손으로, 좌파세력에게 대한민국을 넘겨주었습니다. 속이는 사람도 나쁘지만, 속는 사람도 그 책임을 면할 수 없습니다. 결국 국민들이 스스로 국민의 손으로 대한민국의 문을 닫은 셈이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국민들은 아직도 이 사태를 파악하지 못하고, 손수 뽑은 좌파 정권을 열심히 지지하고 있는 중입니다.
언론과 방송으로 조작된 여론의 높은 지지를 업고서 좌파정권은 두 번 다시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인정하는 세력에게 정권이 넘어가지 않도록, '적폐청산'이란 그럴싸한 명목을 내세워서 소위 보수세력을 일망타진하고 있는 중입니다. 또한 개헌작업을 하면서 대한민국이 자유민주주의 정치체제임을 규정하고 있는 헌법 제4조의 문구 '자유민주주의'에서 '자유'를 뺀 '민주주의'만을 남겨놓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인민민주주의'국가인 북한과 연방제를 구성하고 단일체제로 나아가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인 것이지요.
대한민국이란 물고기는 이미 도마 위에 올려져, 잘 드는 칼로 해체작업 중입니다. 서서히 치밀하게 진행 중이라, 스스로 인식을 못할 뿐입니다.
지금은 지극히 어려운, 절체절명의 '열풍뇌우' 상황입니다. 진법과의 인연을 간절히 바라왔던 천심자라면, 천지부모님을 따르는 증산신앙인이라면, 단주수명자가 천명을 받들어 세상에 들고 나온 태을도가 높이 치켜든 '대도의 참 빛'을 따라 '불미'하시기를 바라고 당부드립니다. 조만간 남조선배가 출범하는 상황이 도래할 것입니다. 이상 소한치성 태을도인 도훈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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