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증산의 제자교육

[스크랩] 권력투쟁의 사람, 생명살림의 사람

태을세상 2017. 12. 18. 19:27

@ 경석의 이번 전주길은 세무관과 송사할 일이 있어서 그 문권을 가지고 가는 길인데, 문권을 내어 뵈이며 가로대 "삼인회석(三人會席)에 관장(官長)의 공사를 처결한다 하오니, 청컨대 이 일이 어떻게 될 지 판단하여 주사이다." 증산상제님께서 그 문권을 낭독하신 뒤에 가라사대 "이 송사는 그대에게 유리하리라. 그러나 이 송사로 인하여 피고의 열한 식구는 살 길을 잃으리니, 대인(大人)으로서는 차마 할 일이 아니니라. 남아(男兒)가 반드시 활인지기(活人之氣)를 띨 것이요, 살기(殺氣)를 띰이 불가하니라." 경석이 크게 감복하여 가로대 "선생의 말씀이 지당하오니, 이 길을 작파하나이다." 하고 즉시 그 문권을 불사르니라. (대순전경 pp107-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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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의 눈은 세상을 보는 창입니다. 마음이 어떤 눈을 갖느냐에 따라 세상이 이렇게 보이기도 하고 저렇게 보이기도 합니다. 말은 마음의 소리요, 행사의 자취라고 했습니다. 마음의 모습이 말로 나타나고 행동으로 표출되는 것입니다. 나를 움직이는 힘도 마음에서 비롯되고, 세상을 움직이는 힘도 마음에서 나옵니다. 그 사람을 제대로 알려면 그 사람의 말과 행동을 만들어낸 마음을 보면 됩니다. 마음이 생각을 만들어내고, 생각이 판단을 구체화시킵니다. 


 세상이치가 유유상종입니다. 마음이 맞으면 동감하고, 마음이 틀리면 반감을 갖습니다. 마음의 눈높이가 맞아야 대화가 오가고 의기도 투합됩니다. 마음의 창이 열려있으면 가치관도 공유되고 세계관도 교류되지만, 마음의 창이 닫혀있으면 가치관도 부정되고 세계관도 백안시됩니다. 인간사를 질서있게 유지하는 가장 기본적인 것이 정치와 종교입니다. 마음에 따라 정치관과 종교관이 좌우됩니다. 결국 사람간의 정치와 종교의 문제는 마음의 문제입니다.


 인간의 삶은 정치와 종교를 벗어날 수 없습니다. 인간은 정치적 동물이자 종교적 동물입니다. 정치나 종교에서 자신의 논리를 형성하는데 있어, 관건은 마음입니다. 마음에 권력의 문제가 앞서면, 투쟁의 논리가 형성됩니다. 마음에 생명의 문제가 앞서면, 살림의 논리가 형성됩니다. 권력투쟁의 사람은 정치와 종교를 권력투쟁의 눈으로 이해하여 세상을 보지만, 생명살림의 사람은 정치와 종교를 생명살림의 눈으로 이해하여 세상을 봅니다. 


 동서고금의 정치와 종교의 가르침을 대하는 해석과 이해는 자신의 마음이 행하는 것입니다. 증산상제님의 가르침을 해석하고 이해하는데도 마찬가지입니다. 증산상제님은 정치와 종교를 통할하여 삼계를 주재하십니다. 증산상제님은 인간의 독기와 살기가 만들어낸 급살병에서 천하창생을 구원하는 천지공사를 하시러 인간세상에 오셨습니다. 권력투쟁이 먼저인 상극인간을, 생명살림이 먼저인 상생인간으로 재생신시키는 인간개조 인간사업을 하셨습니다. 


 증산상제님의 가르침을 받아들이는 시각에 따라 기존 정치판과 종교판를 받아들이는 틀이 다릅니다. 권력투쟁 시각에서의 주류가 생명살림의 시작에서 비주류가 될 수 있고, 생명살림 시각에서의 주류가 권력투쟁의 시각에서 비주류가 될 수 있습니다. 증산상제님은 권력투쟁의 시각이 아닌, 철저히 생명살림의 시각에서 천지공사를 보셨습니다. 정치판과 종교판에서 일희일비하는 민심과 정권의 향배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생명살림을 누가 주도하느냐가 우선이고 핵심입니다. 

출처 : 태을도(太乙道) 천지공정(天地公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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