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밖에서 안으로 욱여드는 도수
@ 하루는 종도들과 더불어 원평에다 미리 준비시켜둔 개고기와 술을 잡수시고, 가라사대 "너희들은 바로 구미산(龜尾山)에 오르라." 명하신 후 상제께서는 유문(柳門)거리를 돌아서 구미산에 오르시더니, 물으시기를 "지금 어느 때나 되었느뇨." 하시거늘 어느 종도가 여쭈어 가로대 "정오시쯤 되었을 듯 하옵나이다." 하고 아뢰는데, 이 때 문득 김자현이 원평을 내려다보더니 놀래며 말하기를 "원평장에서 장꾼(將軍)들이 서로 대가리 다툼을 하나이다." 하고 고하거늘 모든 종도들이 장터를 내려다보니, 이 때 오고가는 장꾼들이 서로 머리를 부딪히고 다니며, 앉아서 전을 보는 사람은 기둥이나 옆에 있는 벽에라도 자기 머리를 부딪히며 비비대더라. 종도들이 놀래어 물어가로대 "어찌하여 장꾼들이 저러하나이까." 물으니 대답하여 가라사대 "내가 한 날 한 시에 천하사람들을 저와 같이 싸움을 붙일 수 있노라. 너희들은 부디 조심할 지니, 나의 도수는 밖으로부터 안으로 욱여드는 도수니라. 천하대세를 잘 살피도록 하고 오늘의 이 일을 잘 명심하도록 하라." 하시더라. (정영규의 천지개벽경 pp115-116)
2. 시루떡 익는 이치
@ 어느날 종도들에게 일러 가라사대 "너희들이 시루떡이 익는 이치를 아느냐." 하시니, 아무도 대답이 없거늘 가라사대 "시루떡이 찔 때에 짐이 시루 가상으로부터 오르나니, 그 떡이 가상으로부터 익어 들어가 시루떡 중앙된 곳은 맨 마지막에 익는 법이라. 중앙만 다 익으면 시루의 떡 익히는 소임은 다한 바니라." 이어서 가라사대 "세상에 시루만큼 큰 그릇이 없나니, 황하수 많은 물을 길어다 붓어 보아라. 아무리 길어 붓어도 시루에 물을 못채울 것이로다. 이로써 미루어 볼진데 시루는 황하수를 다 먹었으나 오히려 차지 않으니, 천하의 그릇중에 제일 큰 그릇은 시루니라." 하시었다 전하니라. (정영규의 천지개벽경 p216)
3. 손사풍과 급살병
@ 어느날 종도 수십 인을 거느리고 금산사(金山寺)에 가시어 금산사 서전(대장전) 사이에 있는 십자로에서 공사를 행하실 새, 느닷없이 손사풍(巽巳風)을 불리시며 상제님께서 스스로 잠깐 열병을 앓으시더니, 가라사대 "이만하면 사람을 고쳐쓸 만하다." 하시고 이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