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을도인 도훈(道訓)

[스크랩] 하지치성 태을도인 도훈 : "눈에 보이는 대세, 눈에 보이지 않는 대세"

태을세상 2017. 7. 3. 15:29

하지치성 태을도인 도훈

"눈에 보이는 대세, 눈에 보이지 않는 대세"

2017년 6월 21일 (음력 5월 27일)

 

 

  계절이 본격적인 여름으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아침저녁 기온이 아직 서늘한 걸 다행으로 여기며 더운 낮을 보내고 있는데요. TV 방송에서 일부 지역에서 제한급수를 실시한다는 뉴스를 보았는데, 비가 내려서 이 가뭄이 빨리 해소되길 바랍니다.

 

  현 정국의 흐름이 대세처럼 보여지고 있습니다. 제 주변의 많은 사람들도 그렇게 받아들이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눈에 보이는 대세가 다인가, 그것이 진실인가에 대해서 얘기해보고 싶어, 부족하지만 오늘 태을도인 도훈은 “눈에 보이는 대세, 눈에 보이지 않는 대세”라는 제목으로 해보겠습니다.

 

  87년도 대학 다닐 때입니다. 소위 6월 항쟁 때 이한열이 최루탄에 맞아 사망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대학가가 난리 났더랬지요. 강의고 뭐고 교수까지 다 시청 앞으로 나가는 바람에, 캠퍼스가 텅텅 비었더랬습니다. 제 전공이 법학인데, 타과생들에게 ‘법대’는 ‘밥대’로 불릴 정도로 시위와는 거리가 멀었고 운동권 학생들에게는 기회주의자, 회색분자로 인식되고 있었는데, 그런 법대의 교수들마저 강의를 보이콧하고 시청 앞으로 나갔으니까요. 분노를 참지 못해서, 또 역사의 현장을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서, 거의 시민혁명적인 분위기였다 생각이 됩니다.

 

  저는 역사의 수레바퀴는 쉼없이 돌고 있고 이 순간도 돌고 있기에, 우리는 우리가 있어야 할 자리, 학생으로서 대학 강의실을 지키며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그래야 나중에 우리가 사회의 주역이 되었을 때, 정확하게는 대한민국을 책임져야 하는 어른이 되었을 때, 준비된 어른으로서 우리가 그토록 바랐던 진정한 민주주의를 구현할 수 있다, 라고 생각하고 일관되게 주장했는데요, 대부분의 학생들은 운동권이 아님에도 ‘대세니까 옳다, 대세니까 따라야 한다’ 하는 입장이었습니다. 전에도 몇 번 태을도 본 카페에 썼지만, 누가 정말 옳은지 시대정신에 대한 확신이 들지 않아 고민스러웠던 저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증산도 써클 문을 두드렸더랬습니다. 역사적인 안목을 가지고 젊은이들에게 시대정신을 일깨워주는 나라의 어른, 국부(國父)의 부재를 한탄하면서 말이지요. 얼마후 대통령직선제를 실시한다는 내용의 6.29선언이 발표되고 그 혁명적인 열기는 진정되었습니다. 물론 국민들이 그토록 원했던 김대중 김영삼 간의 단일화는 (두 사람의 강력한 권력의지로 말미암아) 이루어지지 않았고, 결국 노태우가 대통령으로 당선되었습니다.

 

  지금 사회분위기가 그때와 오버랩되는 건 저만의 생각인지 모르겠지만, 이상하게도 저에겐 지금 사람들이 말하는 소위 ‘대세’가 시대정신을 담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 않습니다. 지금 이 순간의 현상은 사실로서 존재하나, 미래지향적인 방향성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희망을 얘기하지만, 제게는 그 희망이 희망으로 느껴지지 않습니다.

 

  탄핵과정에서부터 교묘하게 법치가 무너졌습니다. 절차가 무시되거나 과잉되거나 하고 있습니다. 어느 쪽이든 제대로 된 법치가 아닌 것이지요.

 

  언론도 보도의 상식선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여론조사 결과 발표도 표본집단 얼마, 찬성 얼마, 반대 얼마, 무응답 얼마, 이렇게 표를 보여줘야 하는데, 의도적으로 왜곡 발표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80%가 훨씬 넘는 무응답이 찬성 반대와 함께 전면에 표기되지 않고, 조사에 응한 사람들 속의 ‘모름’ 등을 무응답으로 처리해 표로 보여줌으로써, 전체 조사집단의 10%에도 못 미치는 찬성을 80%가 넘는 지지율로 둔갑시켜 보도하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지지도가 84%가 넘는다고 보도하길래, 야당이 가져간 득표율이 얼마인데 그럴 리가 없는데 싶어 화면을 유심히 봤더니, 맨아래 깨알만한 글씨로 응답율이 13%라고 표기되어있더라고요. 13% 안에서의 84%인 것을 표본조사집단 전체의 84%로 보도하는 걸 보고 기가 막혔습니다. 그래서 그 다음 강경화 후보 여론지지도에 관한 것이 나오길래, 기계치인 저이지만 얼른 스마트폰으로 화면을 찍었습니다. 원그래프로 찬성 반대 무응답을 보여주며 큰 글씨로 찬성 62.1, 반대 30.4, 모름·무응답 7.5라고 보여주는 데, 정작 그 밑에 깨알만한 글씨로 쓰여진 근거자료 속의 응답률은 고작 6.4%였습니다. 응답률 6.4%! 큰 글씨로 보여주던 62.1% 찬성은 알고 보니 6.4% 속의 62.1% 찬성이었던 겁니다.

 

  제가 대학 다닐 때의 시위는 다 운동권 일색인 학생회에서 같은 지부 내 다른 대학 학생회와 연계해서 치밀하게 시나리오를 짜서 행했던 기획시위였습니다. 일반학생들도 의당 그런 줄 알고 있었고, 시위하는 학생들만 시위할 뿐 일반학생들은 불편함을 감수하며 학교를 다녔더랬습니다. 물론 시위를 겸한 이한열 장례식 때에는 순수한 마음으로 동참한 학생들과 시민이 정말 많았습니다. 그 힘이 6.29선언을 이끌어내는 막강한 동력으로 작용했지요. 하지만 모든 시위에는 항상 기획 주체가 존재했습니다. 소위 이념으로 무장한 전문가그룹 말입니다. 이는 얼마 전에 있었던 촛불시위 때도 예외가 아니었고, 이 촛불시위는 미순, 효순양 사건 당시 시작된 촛불시위로부터 이어져온 것입니다. 이 촛불이 과연 시대정신일까요? 이 촛불이 과연 천하 대세일까요?

 

  민중이 항상 옳은 건 아닙니다. 동학혁명도 폭정에 참다못해 일어난 민중 봉기였습니다. 그것을 상제님은 쫓아다니면서 말리셨습니다. 중간에 비를 내려 민심을 안정시켜 봉기를 무산시킨 적도 있으십니다. 후에 상제님은 후천 음양공사를 보신 후, 원한 맺힌 동학신명들을 모두 차경석에게 붙여보내 해원토록 하시면서 “원래 동학은 보국안민을 주창하였으나 때가 때 아니므로, 안으로는 불량하고 겉으로는 꾸며대는 일이 되고 말았으니, 후천 일을 부르짖었음에 지나지 못한 것이라.”(대순전경 p218) 고 말씀하셨습니다.

 

  상제님께서는 '성의웅약(聖醫雄藥)'에 일분명(一分明)이 없음을 분명히 하셨습니다. 이중성의 천지개벽경 무신편 20장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 무신년 겨울에 대선생이 대흥리에 계시더니, 서양종이로 책을 매시니, 매수가 총 삼십 매라. 앞 열다섯 장에는 매 장마다 양쪽 면에 가로로 '배은망덕만사신(背恩忘德萬死神)'이라 쓰시고 중앙에 세로로 '일분명(一分明) 일양시생(一陽始)'이라 쓰시고, 뒷 열다섯 장에는 매 장마다 양쪽 면에 가로로 '작지부지성의웅약(作之不止聖醫雄藥)'이라 쓰시고 중앙에 세로로 '일음시생(一陰始生)'이라 쓰시니라. 대선생께서 말씀하시기를 "이것은 죽고 사는 길이니, 어떻게 하면 살고 어떻게 하면 죽겠느냐. 심사숙고하여 말을 하라." 광찬이 대답하기를 "선영에게 소홀하고 선영을 박대하면, 이같은 자는 가히 복을 누리기 어렵겠나이다." 대선생께서 답변을 들으시고 묵연히 한참을 계시다가 이르시기를 "그러하리라." 종이로 사기그릇을 싸시고는 경면주사를 발라 매 장 양쪽마다 눌러 찍으시고 말씀하시기를 "이것이 마패니라."

  제자가 여쭙기를 "대도지하에 장차 배은망덕자가 있고 장차 성의웅약자가 있는 것이옵니까." 대선생이 대답하여 말씀하시기를 "나의 가르침을 어기는 자는 망하고, 나의 가르침을 따르는 자는 창성할 것이니라." 제자가 여쭙기를 "방금 제자의 물음에 대한 답변으로 '묵연히 오래 계시다가 '그러하리라.'라고 말씀하시니 무슨 까닭이나이까." 대선생께서 말씀하시기를 "만성의 선영이 나의 공사를 받들어 덕을 쌓아 자손을 위해 계획을 세우나니, 나의 가르침을 어기어 망하면 이는 선영에 소홀하는 것이니라."

  제자가 여쭙기를 "배은망덕만사신 글자 아래에는 일분명이 있고, 작지부지성의웅약 아래에는 일분명이 없으니 무슨 까닭이나이까." 대선생께서 이르시기를 "배은망덕은 일분명이 있으니 세상사람들이 공히 다 알게 하고, 성의웅약은 일분명이 없으니, 하늘이 이를 숨겼다가 때가 되면 천하가 다 알게 하리라." (이중성의 천지개벽경 pp520-523)

 

  상제님께서는 '지천하지세자(知天下之勢者) 유천하지생기(有天下之生氣), 암천하지세자(暗天下之勢者) 유천하지사기(有天下之死氣)'(대순전경 p275)도 말씀하셨습니다.

 

  고수부님께서는 ‘아는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모른다’고 말씀하셨습니다.

@ “수지자웅이라 누가 알 것이며

오지자웅이라 이를 누가 알리요.

희고 검은 것을 그 누가 알 것인가,

지지자(知之者)는 지지(知之)하고

부지자(不知者)는 부지(不知)로다.

삼팔목(三八木)이 들어서 삼팔선(三八線)이 왠 일인고

삼일(三一)이 문을 열어 북사도(北四道)가 전란(戰亂)이라.

어후하니 후닥딱

번쩍하니 와그락

천하가 동변이라.

운수보소 운수보소

질병목의 운수로다

천지조화 이 아닌가.

단주수명(丹朱受命)

우주수명(宇宙壽命)

지기금지원위대강(至氣今至願爲大降)“ (선도신정경 P150)

 

  보여주는 대로 보고, 들려주는 대로 듣는다면, 성숙한 시민이라 할 수 없습니다. 보이는 이면의 보이지 않는 대세를 읽을 줄 알아야 합니다. 특히나 급살병에 대비하고 후천 오만 년을 준비하는 증산신앙인들은 세속화 권력화된 언론매체의 보도를 사실로 받아들여 부화뇌동하거나 판단을 잘못해 천추의 한을 남기는 일이 없어야 할 것입니다. 마음에 대중을 잡지 못하면 지극한 선이라도 악을 행하게 됩니다.

 

  이 상극의 여름 속에서 ‘열음’이 이루어집니다. 이 뜨거운 상극의 여름더위 속에서, 눈에 보이는 대세에 현혹되지 말고 눈에 보이지 않는 진정한 대세에 눈떠, 우리 증산신앙인들께서 마음의 중심을 잘 잡아서 상생의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마음의 중(中)을 잘 잡아서 신앙생활 해나가시기를 두 손 모아 기도합니다.

출처 : 태을도(太乙道) 대시국(大時國)
글쓴이 : 새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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