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나를 참회하고 남을 용서할 때”
2016년 11월 22일 (음력 10월 22일)
예수가 2천 년전 광야에서 돌아와 유대사람들에게 외쳤습니다.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웠느니라.” (마태복음 4:17)
2016년 올해도 얼마 남지 않은 지금, 시국이 참으로 어지럽습니다. 현 대통령의 국정농단에 실망하고 분노한 평범하고 선량한 국민들이 더 이상 참지 못하고 거리로 나섰습니다. 촛불시위가 아직까진 평화적으로 유지되고 있지만, 매 회 거듭하며 방어선의 최전선에 있는 누군가의 귀한 아들들인 의경과 언제 부딪힐지, 보고 있노라면 참으로 아슬아슬합니다.
민주주의 질서의 근간인 법치에 입각해 문제를 해결해나가면 될 텐데, 원하는 사람보다 원하지 않는 사람이 더 많은 것 같은, 그렇게 의심스러운 채로 세운이 점점 격랑의 소용돌이 속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현재까지는 분명 평화적 시위이고, 선량한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거리로 나와 시위후 뒷정리 청소까지 깨끗이 하는 건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그럼에도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이 촛불시위는 분노와 시위의 목적이 뚜렷한 상극의 해원판이라는 것입니다. 대통령을 청와대에서 끌어내려는 것입니다.
대통령이 애초에 태풍의 씨앗을 제공했고, 그것에 언론과 정치인의 상극심이 덧붙어 태풍의 규모가 커졌습니다. 언론과 정치인들의 의도된 부채질 아래 선량한 국민들의 분노가 계속 유입되면서, 점차 대한민국에서 만들 수 있는 가장 큰 초대형 태풍으로 규모가 불어나갈 것입니다. 그 끝은 아무도 모릅니다. 그 열매만 따먹으려 할 뿐, 불행한 사태가 야기된다면 아마 그 결과에 책임지는 정치인은 한 사람도 없을 것입니다. 어쩌면 선천 상극의 막바지 해원판이 될지도 모릅니다. 문제는, 이것이 ‘상극’의 해원판이라는 것입니다.
대통령에 대한 실망, 분노, 충분히 이해합니다. 증산신앙인들 역시 대한민국의 국민이기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촛불시위에 동참해야 한다는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때일수록 증산신앙인들은 자신의 있어야 할 곳을 명확히 판단해야 합니다. 태을도에서는 연일 경계의 글들을 올리고 있습니다. 시류에 휩쓸리지 말고 자중하며, 일상에 충실하고 수행과 공부와 상생의 실천에 매진하라고 말입니다. 우리가 해원할 곳은 상생의 해원판, 급살병목이기 때문입니다.
조상의 음덕과 삼생의 인연으로 증산상제님과 고수부님을 만났습니다. 인존시대를 맞아 인간완성을 이루기 위해 상극의 선천 오만 년을 버티며 기다려왔습니다. 이제 맞닥뜨린 천재일우의 시운은 당연히 선천말인 지금, 세운의 상극해원판과 맞물려 돌아갈 수 밖에 없습니다. 자칫 정신을 놓으면 상생의 옷을 입은 상극기운에 자신을 맡겨,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기 쉽습니다. 단주를 위시한 천지부모님의 자식들은 태을도를 통해 상생의 태을도인으로 거듭나 상생으로 선천 상극판을 마무리지어야 합니다.
선천을 문 닫고 후천을 여는 일은 파천황의 혁명입니다. 그러나 이 혁명은 상극의 기운이 조금이라도 섞여들면 온전한 상생의 후천을 만들 수 없기에, 인간의 마음을 감평해 상생의 마음은 살리고 상극의 마음은 영원히 없애는 급살병으로만 이룰 수 있는 혁명인 것입니다. 오직 마음만을 심판해 선천을 문 닫고 후천을 엽니다.
천국이 가까웠으니 회개하라고 외쳤던 예수 앞에, 바리새인들이 간음한 여인을 데려왔습니다. 율법에 따라 여인을 돌로 칠까 묻는 바리새인에게 예수는 “너희 중 죄없는 자가 먼저 돌로 쳐라.”하고 대답했습니다. 예수를 시험하려던 사람들이 하나 둘 사라지고 여인과 예수만 남게 되었을 때, 예수는 “나도 너를 용서하니, 다음부터는 죄를 짓지 말라.”하며 여인을 보냈습니다.
“용서하고 용서해라. 무조건 용서해라.” 아버지를 죽인 원수도 용서하라고 하셨던 증산상제님께 “대통령을 어떻게 할까요? 청와대에서 끌어내어 돌로 칠까요?” 하고 묻는다면, 증산상제님은 우리에게 무어라고 답하실까요?
증산상제님은 우리의 손에 오직 살릴 생(生)자 하나만 쥐어주셨습니다. 대통령을 단죄한다거나 징치하는 일은 겉으로는 민주와 정의를 구현하는 일처럼 보이지만, 속내는 독기와 살기 그것으로 귀결됩니다. “돌로써 치는 자에게 너희는 떡으로써 하라.”고 증산상제님은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들은 마음을 돌리라. 이제는 악을 선으로 갚아야 할 때라. 만일 악을 악으로 갚으면 되풀이 되풀이로 후천에 악의 씨를 뿌리는 것이 되나니, 너희들이 나를 따르려면 그 마음을 먼저 버려야 할 지니 잘 생각하라." 아버지를 죽인 원수에게 복수할 마음을 갖고 있던 차경석 성도에게 제자 되기를 허락하신 상제님께서 맨처음 차경석 성도의 집에 가셨을 때, 천지에 자신이 이 곳에 있음을 알린 직후에 행하신 절차 속에서 하신 말씀입니다.
정말 대통령을 심판하고 싶다면, 국민들 각자 자신들의 자리에서 자신의 할 일을 충실히 하며 대통령 없이도 우리가 얼마나 이 나라를 잘 아끌어갈 수 있는지 보여주어, 대통령으로 하여금 진심으로 부끄러워하며 뉘우치게 할 일입니다. 정말로 대한민국을 사랑하고 걱정한다면, 하루빨리 제 자리로 돌아가 지금까지보다 더욱 최선을 다해 자신의 역할을 다해 대한민국을 하루빨리 건강한 대한민국으로 되돌려놓는 일에 매진해야 합니다. 그것이 상생의 방법입니다.
세운의 태풍이 더 거세진다면, 그래서 증산상제님께서 약장을 짜시며 언급하신 ‘열풍뇌우’로 보인다면, 우린 거꾸로 ‘안심안신’을 향해 부지런히 나아가야 합니다. 정말로 선천 상극의 막바지에 다다라 벌이는, 상극의 마지막 해원판일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대세(大勢)’라는 명분에 빠져 열풍뇌우에 휩쓸리게 되면, 우리는 촌각을 다투는 이 급박한 때에 금쪽같은 시간을 이중으로 낭비하게 됩니다. 첫째는 공부하고 수행하며 마음 닦을 시간을 흘려보내는 것이고, 둘째는 그동안 열심히 시간을 들여 풀어없애왔던 독기와 살기를 오히려 다시 내 몸과 영혼에 도로 채우게 되기 때문입니다.
‘말은 마음의 소리요, 행사는 마음의 자취’입니다. 분노의 말로 나를 채우지 말아야 합니다. 분노의 행동으로 나를 길들이지 말아야 합니다. 일 주일 만에 목욕탕을 가더라도 그새 때가 껴서 밀려나옵니다. 오만 년 동안 쌓인 상극의 독기와 살기가 얼마나 두텁겠습니까? 그래서 그 시위의 열기에 내 몸과 마음이 자연히 이끌리는 건지도 모릅니다. 그럴싸하면서 익숙할 것이기 때문이지요.
정신 차려야 합니다. 부화뇌동하지 말아야 합니다. 대중(大中)을 잘 잡아야 합니다. 깊이 공부하고 수행하고 마음을 닦아 마음 깊기를 황하수처럼 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내 허물을 참회하기에 힘써야 합니다. 증산상제님은 “때가 가까울수록 마음 닦기가 급하다.” 하셨고, 예수도 천국이 가까웠다면서 거두절미 “회개하라.”고 외쳤습니다.
우리는 최후의 한 판을 준비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때는 지금과 비교가 되지 않을 아수라장일 것입니다. 신장들이 영혼을 잡아가는, 생사가 갈리는 절대절명의 상황이 펼쳐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이 정도의 상황에서 어찌해야 할지 몰라 흔들린다면, 그때는 정신 수습하기가 어려울 것입니다. 상극 오만 년을 급살병이라는 초유의 사태로 정리하는 일입니다. 상극을 뛰어넘는, 더 무시무시한 상생의 한 판입니다. 대충 준비해서 될 일이 아니라는 걸 명심하고, 특히 세운을 감당할 도운의 핵심인 태을도 태을도인들은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합니다. 태을도는 상극의 해원판을 상생으로 감싸야 할 상생의 해원판, 의통성업을 준비하는 곳입니다.
분노의 촛불을 들어 세상을 밝히는 게 아니라 진리의 송가로 밝은 세상을 더 밝게 만드는 그 날을 오기를 간절히 기다리며, 또한 상극판 속에서 다들 상생으로 주변을 다독이며 맺힌 마음들을 풀어주는 태을도인이 되어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이상 도훈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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