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을도인 도훈(道訓)

[스크랩] 입추치성 태을도인 도훈 : "찾아갈 고향이 있는 사람은 행복하다"

태을세상 2016. 8. 8. 22:10

찾아갈 고향이 있는 사람은 행복하다 - 원시반본(原始返本)

2016년 8월 7일(음력 7월 5일)

 

 

 

  연일 날씨가 무덥습니다. 광복절까지 열대야가 계속 된다고 하는데, 그래도 밤에는 가만 들어보면 귀뚜라미 소리가 들립니다. 조금만 더 힘을 내시기 바랍니다.

 

  더위 속에 저희 부부가 8월 1일부터 3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부산, 진해를 방문하고 왔습니다. 이번 부산여행의 주제라 할까요, 두었던 의미는 ‘뿌리찾기’였습니다. 대학생 때나 결혼하기 전에도 여러 번 여행을 간 적이 있지만, 그때의 여행은 젊은 시절이라 주로 ‘자신을 고민하는 여행’, 제가 겨울산을 좋아해서 ‘겨울산 속에서 나를 알아가는 여행’이었습니다.

 

  결혼하고 아이들이 아직 어릴 때, 부산으로 아이들 데리고 친정언니랑 여행을 갔었는데, 그때 제가 인터넷으로 잡았던 숙박업소로 가보니 어릴 때 제가 살았던 바로 그 동네인 거예요. 굉장히 놀라고 또 반가웠습니다. 그때부터 내 어릴 때 살던 곳을 찾아 둘러보고 싶다는 소망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그때는 아이들이 아직 어리고, 또 경제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나를 위한 시간을 내기가 어려웠습니다.

 

  이번 여름, 아버님이 시골에 내려가 계신 동안 결혼이후 처음으로 우리 부부를 위한 여행을 2박3일정도 해보자 서로 얘기를 하게 되었는데, 이때 제가 어릴 적 살던 곳을 가보고 싶다는 소망을 얘기했더니 종장님이 받아주셔서 부산을 가게 되었습니다. 이번 무더위에 고생이 많으셨는데, 저에게 시간을 내어주고 불볕더위 속에서 불편한 기색 없이 기꺼이 동행해준 종장님께 감사드립니다.

 

  부산이 도시인지라, 오랜 시간동안 많이 바뀌었을 거라 감안해서 역에 내리자마자 가까운 주민센터를 물어 찾아가서 변동된 주소가 쭉 다 나오는 주민등록초본을 떼었습니다. 떼어보니 서울로 올라온 게 73년도인데, 1980년 이후의 서울 주소만 올라와있는 거예요. 그래서 직원에게 어릴 때 살던 곳을 찾아보려고 초본을 떼는 거다 사정을 얘기하고는, 고맙게도 친정어머니 이름으로 초본을 떼어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머니 이름으로 초본을 떼었는데도 1968년도, 그러니까 초등학교 1학년 2학기 주소부터 나오더라고요. 제가 어릴 때 살았던 곳은 영주동 산꼭대기 부근에서 시작해 차츰 내려와, 산중턱의 동광동, 그리고는 범일동 쪽으로 갔었는데, 범일동 주소부터 나오는 거예요. 왜 주소가 다 나오지 않냐 했더니 주민등록법이 1968년부터 시행이 돼서 그 이전 주소는 나오질 않는다는 거예요. 물어본 김에 근처 남일국민학교가 있냐, 물었어요. 서울에서 인터넷으로 미리 찾아봤는데, (제가 다녔던) 남일국민학교와 동광국민학교가 합쳐서 광일국민학교로 바뀌었다고 나오더라고요. 근데 광일국민학교가 남일초등학교 자리인지 그게 궁금해서 물었더니 주민센터 직원도 오래전 일이라 잘 모르더라고요.

 

  제가 가장 가보고 싶었던 곳은 제일 어렸을 때 영주동 산꼭대기 부근서 살던 소박한 흙집이었어요. 그런데 그때 주소는 알 길이 없고, 일단 지형적으로 제일 찾기 쉬운 동광동부터 저희집 있던 집터를 둘러보고, 근처에 있는 메리놀 병원 옆으로 산비탈 길로 해서 영주동 꼭대기로 올라갔습니다. 산비탈임에도 불구하고 재개발이 여러 번 이루어져서 예전 모습을 어디에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 산이 아닌가벼~” 그런 식으로 마냥 헤매다가 포기하고 광일초등학교로 이동을 했는데, 남일국민학교가 동광국민학교보다 조금 더 큰 학교여서 두 학교가 합칠 때 다행하게도 남일 쪽으로 합쳐서 학교가 그대로 있더라고요. 새로 만들어진 교문으로 들어가서 둘러보고, 또 제가 입학할 때 있었던 정문은 바뀌어서 공영 지하주차장 입구로 되어있는 것을 그 앞에서 사진도 찍고, 그리고는 평화방송국 근처 큰 공터에 자리잡고 있었던 놀이터 자리도 둘러보면서 옛 기억에 잠겨도 보았습니다.

 

  오후에는 송도해수욕장으로 갔는데, 어릴 때 가족들이 놀러와 담치(홍합의 부산말)를 까먹던 해수욕장 동쪽에 자리잡은 소나무숲 언덕도 공원으로 재단장이 되었더라고요. 바닥을 전부 데크로 처리해 예전 모습은 소나무 몇 그루에서만 볼 수 있을 뿐이어서, 깨끗하게 단장한 모습이었지만 제 입장에선 그저 안타깝기만 했습니다.

 

  이틀째엔 대연동으로 갔었는데요. 초등학교 2학년이후 대연동 일대를 벗어나지 않은 채 옮겨다니며 살았던 곳이고 주소가 있어서 자신을 했는데, 정작 찾아갔더니 역시나 예전 모습은 간 곳이 없어서 간신히 기억을 더듬어 번지수로 위치만 확인하고 사진을 찍고 왔습니다. 대연국민학교도 체육관을 새로 지어서 교문도 옮기고 담장도 새로 단장하며 모양새가 좀 달라졌지만, 다행히 학교 건물은 예전모습 그대로여서 제가 학년별로 있었던 교실 위치를 다 기억할 수 있었습니다. 시간도 없었지만 도심에 가까운 곳이라 개발이 많이 되어졌을 것이다 싶어서 서면 방향인 범일동 쪽은 아예 포기를 하고, 오후에 진해로 이동하면서 그렇게 부산행 뿌리찾기 여행은 일단락이 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느낀 것이 ‘찾아갈 고향이 있는 사람은 참 행복하다. 내가 기억하는 예전 모습이 어느 정도 남아있어, 찾아가 이전의 흔적을 확인할 수 있는 고향이 있는 사람은 참 행복한 사람이다.’ 하는 거였습니다. 도시가 고향인 사람의 비애라고나 할까, 이번에 부산을 둘러보면서 그런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4,50년 전에 어릴 적 제가 살던 고향을 찾기도 어려운 세상이 되었습니다. 물질문명이 발달하다 보니까 발전이라는 이름으로 바뀌기 때문인데요, 저는 이 속에서 분열발전하는 상극의 본질이 그대로 들어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몇십 년전 고향을 찾기도, 역사를 찾기도, 쉽지 않은 현실입니다. 그렇다면 이 세상에 벌려져있는 삼라만상들, 뭇 생명들의 고향을 찾는 일은 얼마나 어려울까요? 그러기에 선천 종교가 찾아낸 소위 근원자리라는 것이 여러 부족신화나 기독교에서 얘기하는 창조론 정도가 된 것이겠지요. 여기에서 좀더 나아간 것이 불교의 ‘공(空)’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공(空)은 말 그대로 공(空)일 뿐, 실체가 없습니다. 고대종교에서 얘기하는 창조신화의 경우 상징성은 충분하지만, 일반적인 공감대가 부족하므로 논외로 합니다. 생명의 기원에 대해 과학도 마찬가지입니다. 주로 진화론 쪽에 중점을 두고 있고, 우주의 기원에 있어서는 우주의 팽창을 근거삼아 ‘빅뱅’설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인간이 그동안 추출해낸 데이터 안에서 추론을 한 것이라, 어떻게 보면 검증이 쉽지 않은 특이점에 해당하기에, 그 이론을 확정짓는 데 한계가 있을 것입니다.

 

  이렇듯 선천에서 그동안 평생을 찾아도 못 찾았던 자리, 그 자리가 우리 생명들의 고향, 우주의 시작 자리인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도는 시작부터 ‘원시반본(原始返本)’의 도입니다.

 

@ 이 시대는 원시반본하는 시대라. 혈통줄이 바로잡히는 때이니, 환부역조(換父逆祖)하는 자와 환골(換骨)하는 자는 다 죽으리라. (대순전경p341)

 

  이렇게 원시반본을 내걸고서 상제님께서 도를 여셨는데, 문제는 원시반본의 ‘본(本)’을 제대로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간 증산종단에서는 혈통줄이나 조상에 관해 언급하신 상제님 말씀에 기대 한동안 역사 쪽으로 뿌리찾기가 기울기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상제님이 돌아가시기 얼마 전에 급살병이 돌 때 쓰일 의통법방으로 ‘태을주’를 주십니다. 그 핵심은 ‘태을’입니다. 그래서 상제님께서는 하늘 으뜸가는 임금, ‘천상원군(天上元君)’이라 하셨습니다. 상제님 말씀입니다.

 

 @ 하루는 종도들에게 일러 가라사대 "오는 잠 적게 자고 태을주를 많이 읽으라. 하늘 으뜸가는 임금이니, 오만 년 동안 동리동리 학교에서 외우리라." (대순전경 p358)

@ 천지만물이 한울을 떠나면 명(命)이 떠나는 것이니, 태을(太乙)을 떠나서 어찌 살기를 바랄 수 있으리요. 태을주(太乙呪)는 곧 약이니, 이 약을 먹지 않고는 살지 못하리라. (정영규의 천지개벽경 P146)

@속담에 맥 떨어지면 죽는다 하였으니 연맥을 잘 바루어라. (동곡비서 p58)

@ 태을주이니라. 병이 다가오면 천하사람들이 모두 이 주문을 읽어 생명을 구하느니라. 때가 되면 천하 방방곡곡에서 태을주 읽는 소리가 들리리라. (이중성의 천지개벽경 p189)

 

 그러면 이렇듯 중요한, 원시반본의 ‘본’에 해당하는 ‘태을’자리가 왜 지금에사 온전히 드러났는가? 동곡비서 58쪽을 다시 보겠습니다. “속담에 맥 떨어지면 죽는다 하였으니...” 다음 부분입니다.

 

@대범 판 안에 들은 법으로 일을 꾸미려면 세간에 들켜서 저지를 받나니, 그러므로 판 밖에 남모르는 판을 꾸며서 법을 가르치게 될 일이니라. (동곡비서 p58)

 

 우리 생명 있는 모든 것들의 고향은 ‘태을’입니다. 그래서 ‘태을도’가 정답인 것입니다. 지금 제 친정부모님은 한 분은 이미 돌아가셔서 계시지 않고, 제 고향도 찾기 어렵게 변했습니다. 찾아갈 고향이 있고 그곳에 부모님까지 계시다면, 그 사람은 더없이 행복한 사람입니다. 천지부모님을 만난 증산신앙인들은 그래서 참으로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태을도를 만나 자신의 근원인 고향에 안착한 태을도인들은 더없이 행복한 사람일 것입니다.

 

 그런데, 이 근본은 내가 스스로 찾아나서야 찾아지는 근본입니다. 근본은 남이 찾아주지 않습니다. 내가 근본을 찾을 준비가 되고, 그때 내가 찾아나서야 인연되어지는 것이 근본인 것입니다.

 

 대학경 서문에 ‘정(定) 이후에 능정(能靜)하며 정(靜) 이후에 능안(能安)하며 안(安) 이후에 능려(能慮)하며 여(慮) 이후에 능득(能得)이라’ 하였으니, 그 근본자리를 잘 붙들고 안착해서 인간완성을 이루고, 나아가 모두가 잘 사는 상생의 길 ‘제생의세 도제천하’의 길을 모든 분들이 다 가시기를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출처 : 태을도(太乙道) : 태을궁 용봉서신(太乙宮 龍鳳書信)
글쓴이 : 새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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