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을도 2015을미년 경칩치성 도훈: “도반의 인연을 만들라”
양력 2015.03.06 (음력 2015.1.16)
오늘이 을미(乙未)년 경칩(驚蟄)인데,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나서 본격적으로 새 봄을 맞게 되는 날입니다. 올 을미년 경칩절을 맞이해서 우리 증산신앙인들의 마음 속에 상제님 고수부님의 성령이 임하셔서 개구리가 긴 겨울잠에서 깨어나듯이 증산신앙인들의 영혼도 깨어났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우리 태을도인들도 천지부모님의 의통천명을 더욱더 성성히 가슴 속에 각골명심해서 한 사람의 영혼이라도 더 상생으로 인도, 재생신시켜서 태을도인으로 결실을 맺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상제님 고수부님을 모시고 태을도인의 길을 간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굉장히 쉬운 것 같지만, 자세히 알고 보면 거의 기적같은 일이고 너무나 귀한 인연인데요, 상제님 고수부님의 가르침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깨우쳐서 명실상부한 태을도인이 된다는 것은 더더욱 어려운 것 같습니다.
상제님으로부터 무극대도를 받으신 수운 선생이, 경주지역에서 관리들이 하도 탄압하고 유학자들이 경원시해서 너무나 어려움을 느껴서, 전라도 남원지역으로 오시게 됐어요. 남원에 교룡산성이 있는데, 교룡산성(蛟龍山城) 안에 있는 선국사(善國寺)라는 절에 은적암(隱蹟庵)이란 암자가 있어요. 거기에 한 8개월 정도 머무시면서 권학가(勸學歌) 도수사(道修詞) 등의 주요 동학경전을 저술하게 되는데, 거기에 수운선생이 계신다고 하니까 유학자나 스님 같은 분들이 은적암으로 찾아와요. 찾아와서는 수운 선생에게 면담을 요청하고 도에 대해 얘기를 나누는데, 찾아온 분들 중에 송월당(松月堂)이라고 하는 노스님이 한 분 있었어요.
그런데 이 분이 수운선생에게 와서 묻기를 “수운께서는 불도를 연구하십니까?” 이 물음에 수운선생이 “저는 불도를 좋아합니다.” 대답하니 송월당 노스님이 “그러면 중이 되지 그러셨습니까.” 수운선생이 “저는 중이 되지 않고도 불도를 깨달을 수 있는 그런 길을 가고 있습니다.” 노스님이 묻기를 “그러면 유도를 좋아합니까?” 수운선생이 얘기하기를 “유도를 좋아하지만 유생은 아닙니다.” 또 노스님이 묻기를 “그러면 선도를 좋아합니까?” 그러니까 수운선생이 “저는 선도를 좋아는 하지만 선도는 아닙니다.” 이렇게 답했어요. 그러니까 이 노스님이 수운선생을 보고 “아니 아무것도 안 하면서 다 좋아한다고 그러면 당신은 뭘 합니까?”
수운선생이 가만히 계시다가 말씀하기를 “스님은 오른팔과 왼팔을 가지셨는데 그 두 팔 중에 어느 팔을 더 좋아하고 어느 팔을 박대하십니까?” 그 물음에 노스님이 아무 말도 못하고 있다가 얘기하기를 “수운선생께서는 몸을 좋아하시는군요.”
사람이 오른팔과 왼팔을 다 박대할 수 없잖아요. 어느 한 편만 좋아할 수도 없고. 수운 선생은 그렇게 대답을 한다고요, 유불선에 대해서. 그러면서 노스님이 “수운선생이 하는 도는 뭡니까?”하는 물음에 수운선생은 “나는 한울님의 도, 천도를 닦고 있습니다.” 이렇게 대답해요.
나중에 제자들에게 수운선생이 이 얘기를 해주니 제자들이 수운 선생에게 “아, 선생님! 노스님에게 도를 전하시지 왜 전하시지 않으셨어요.” 그랬어요. 수운선생이 한참 있다가 제자들에게 “물든 종이에다가 새 그림을 그릴 수 있겠느냐. 물이 든 종이에다가 어떻게 새로운 그림을 그릴 수 있겠느냐. 그 노스님은 물이 아주 깊게 들었다. 그 물을 빼내려면 종이가 찢어진다. 그 노스님은 물든 종이와 같으니 가만히 놔두는 것이 괜찮은 듯 싶다.” 이렇게 얘기한다고요.
그 노스님은 불교를 평생 닦은 분이기 때문에, 수운선생이 무극대도를 전할 수 있는 여건이 안 된다는 거예요. 무극대도를 아무리 얘기해도 불교에 물든 그 마음을 한꺼번에 열 수가 없다고요. 그 스님에게 명(命)은 얼마 안 남았는데 그 껄을 다 벗겨서 노스님을 무극대도로 인도할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도 없으니, 그래서 제자들한테 그 스님은 물든 종이와 같아서 새 그림을 그릴 수 없다, 이렇게 얘기를 한다고요.
상제님 고수부님이 내신 태을도의 인연을 만드는 데 있어서, 그 노스님처럼 유불선 기독교에 깊이 물든 사람에게는 전하기가 굉장히 어려워요. 왜냐하면 자기 나름대로 가치관이 뚜렷하고 신념이 확고하고 그 종교에 대한 믿음이 투철하기 때문에, 마음을 열어 상제님 고수부님의 가르침을 받아들일 수 있는 준비가 잘 안 되어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그런 분들에게 억지로 얘기한다고 그 사람이 상제님 고수부님의 가르침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역반응이 난다고요. 전하지 않는 것만도 못해요.
그래서 도를 전하려면 인연의 계기를 만들어줘야 해요. 그 사람의 근기를 살피고 여건을 살피고 환경을 관찰해서, 자연스럽게 무위이화로 태을도의 가르침이 들어갈 수 있도록 주도면밀하게 전해줘야 해요. 인생길에 있어서 어떤 큰 변화가 되려면 어떤 특정한 계기가 있어야 해요.
어떤 사람이 세상의 재미에 빠져가지고 자기의 이익만 취하고, 자기의 권력만 취하고, 자기의 명예만 취하고 살았는데, 골프를 치다가 벼락을 맞은 거예요. 벼락을 맞았는데 다행히 이 사람이 살아났어요. 벼락을 맞으면 대부분의 사람이 죽는데, 이 양반은 천우신조인지 벼락을 맞고도 살아난 거예요. 살아나서는 이 양반이 “하늘이 날 살렸구나.” 한 거지요. 그래서 인생관이 확 바뀌었어요. 덤으로 사는 인생이다 이건. 하늘이 날 살린 거다. 그래서 돈과 권력과 명예밖에 몰랐던 사람이 다른 사람의 심정도 알고 베풀 줄도 알고. 그렇게 인생 행로가 벼락맞기 전의 행로하고 벼락 맞은 후의 행로가 확 바뀌었다고요.
우리나라 범죄역사 속에서 아주 극악무도한 도끼 살인을 했던 김대두란 사람이 있어요. 이 사람이 17명을 죽였어요. 전남 서울 뭐 전국을 걸쳐 돌아다니면서 어린애 남자 여자 가릴 것 없이 17명이나 죽였다고요. 그런데 이 사람이 17명이란 사람을 죽이고 감방에 가서 자기 신세를 생각한 거예요. 내가 왜 이런 살인범이 됐나. 감방에 갇혀서 자기 인생을 회고해 보니까, 자기한테 진심으로 대해줬던 사람, 어떤 아줌마가 생각나는 거예요.
그 아줌마가 어쨌냐면 시장 한복판에서 경찰을 피해 도망가는 이 양반을 붙들고 “예수 믿고 천당가세요.” 한 거예요. 그 당시 도망가는 사람 귀에 그 얘기가 들어올 리가 있겠어요? 당연히 뿌리치고 갔지요. 근데 붙잡혀서 사형언도를 받고 감방에서 사형수 생활을 하는데, 사형선고를 받았으니 어차피 죽는 목숨, 죽음을 앞두고 자기 인생을 돌아보는데, 자기를 위해 전도를 하던 그 아줌마가 생각난 거예요. 생판 모르는 자기를 위해서 걱정해준 한 사람. 거기서 예수를 받아들여서 참회를 하고 사형수들한테 전도를 굉장히 많이 했어요. 회개를 해가지고.
김대두 그 양반이 마지막 가는 순간에 뭐라고 얘기했냐면, “사형수들은 천하의 흉악범이라고 다들 이 사람들을 못 본 체 하는데, 하느님은 예수로 하여금 흉악범이나 살인범이라도 참회해서 새 영혼으로 태어나 새 인생을 살도록 천국에 갈 수 있게 길을 마련해 놓으셔서, 나로 하여금 이 사람들을 전도해서 하느님 모시고 천국에 살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래서 너무나 감사합니다.” 이렇게 말하고 죽었다는 거예요.
골프장에서 벼락맞은 사람이나, 살인해서 살인범으로 감방살이하는 사람이나, 극적인 계기를 통해 자기 인생을 반추해서 참회하고 반성하니까 새로운 길이 열린 거예요.
오늘 상제님이 말씀하신 성구를 보면, ‘강증산과 태을도’351페이지
@ 이때는 해원시대라. 사람도 이름없는 사람이 기세를 얻고, 땅도 이름없는 땅에 길운이 돌아오느니라. (대순전경 p319)
지금은 해원시대라 이거예요. 이름없는 삶 이름없는 사람 이름없는 땅에 새로운 기운이 들어와 가지고, 이름없는 사람이 기세를 얻고 이름없는 땅에 길운이 돌아온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상극세상에서 살아왔던 독기와 살기를 가지고 출세를 했던 사람들, 이런 사람들은 다 이름있는 사람으로 행세를 했잖아요?
강증산과 태을도 350페이지를 보면, 상제님께서 “부귀한 자는 자만자족하여 그 명리(名利)를 증대하기에 몰두하여 딴 생각이 나지 아니하나니, 어느 겨를에 나에게 생각이 미치리오.” 이런 말씀을 하신다고요. “오직 빈궁한 자라야 제 신세를 제가 생각하여 도성덕립을 하루바삐 기다리며 운수 조일 때마다 나를 생각하리니 그들이 내 사람이니라.”
선천상극세상에서 권력에 치이고 재력에 치여서 힘들고 어렵게 고생했던 별 볼일 없는 사람들, 소위 말하는 상놈의 인생을 사는 사람들, 이런 사람들이 생사의 고비를 넘기면서 절박한 상황에 처하면서 그 속에서 나는 누구인가, 나는 왜 이렇게 사는가, 삶이 뭐고 죽음이 무엇인가, 이런 근원적인 질문을 하면서 상제님 고수부님과 인연이 되어 태을도인이 된다는 거예요.
매일매일을 그저 그렇게 평범하게 살다 보면, 영혼을 각성시키는 어떤 충격적인 인연의 계기가 없기 때문에, 상제님 고수부님을 못 만난다는 거예요. 선천 오만 년의 기득권을 버려야 되는데, 웬만해서 그 기득권을 버리겠느냐 이거지요. 그래서 상제님은 “천하창생들이 선영의 음덕과 삼생의 인연이 있어야 나를 만난다.” 선영의 음덕과 삼생의 인연을 가지고 내 영혼을 일깨우는 어떤 결정적인 계기, 내 마음을 여는 어떤 결정적인 사건, 이런 것이 있을 때 비로소 상제님 고수부님을 받아들이게 된다는 거예요.
임진왜란때 우의정이 유성룡 이었는데, 이 양반이 보니까 왜놈들이 조만간에 쳐들어오게 생긴 거예요. 그래서 이 왜적을 감당해낼 수 있는 장군을 발굴해야겠는데, 조정의 신료들은 당파 싸움에 여념이 없고, 정말로 왜적을 방비할 수 있는 실력있고 능력있고 청렴한 장군을 발굴할 생각을 안해요. 그래서 유성룡이 이순신을 천거했는데, 조정에서 난리가 나요 난리가. 왜냐하면 이순신은 뇌물도 안주고 강직하니까. 그런데 유성룡이 봤을 때는 그런 사람이어야 이 난국에 왜구를 막아 낼 수 있는 거예요.
유성룡은 정읍 현감이었던 종육품(從六品) 이순신을 정삼품(正三品) 전라 좌수사로 천거를 해서 발령을 내요. 그러니까 이순신이라는 사람이 어떻게 보면 별 볼일 없었던 사람이에요. 그 당시에 떵떵거리고 살던 권력과 돈과 명예를 추구했던 고급 관료에 비하면 이순신은 하잘 것 없는 사람이에요. 근데 나라가 위기에 처해 있는 결정적인 시기에는 이순신과 같은 사람이 필요한 거예요. 그러니까 서애 유성룡이 이순신의 인품과 능력을 봐서 천거를 해서 선조가 전라 좌수사로 임명한다고요. 그래서 우리가 알고 있듯이 23번을 싸워서 23번을 다 이겼어요. “내 죽음을 알리지 말라.”고 하면서 장렬하게 산화하셨다고요.
강증산과 태을도 351페이지 성구를 보면
@ 종도들에게 일러 가라사대, 시속(時俗)에 남조선 사람이라 이르나니, 이는 남은 조선사람이란 말이라. 동서 각 교파에 빼앗기고 남은 못난 사람에게 길운이 있음을 이르는 말이니 그들을 잘 가르치라.” (대순전경 p121)
지금 후천개벽기에 급살병의 병목을 통과하는 사람은 남은 조선사람이라는 거예요. 동서 교파에 다 빼앗기고 남은 못난 사람, 그런 시람이어야지 상제님 고수부님과 인연이 되어, 마음닦고 태을주 읽어서 이 급살병의 병목을 넘을 수 있다는 거예요.
이름없는 사람 이름없는 땅 남은 못난 사람, 이런 사람들은 어떤 때 빛을 보냐.후천개벽기에 빛을 본다는 거예요. 이순신 장군이 다른 때 빛을 보는 게 아니고 왜적이 쳐들어오는 절박한 상황 속에서 이순신을 알아보는 유성룡에 의해 천거되어 빛을 보듯이, 이름없고 남은 못난 사람 남조선 사람들이 척과 살이 적기 때문에, 이런 사람들이 상제님 고수부님과 인연되어서 후천으로 넘어간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이런 사람들을 잘 가르치라는 거예요. 돈 있고 빽 있고 권력 있는 사람, 이런 사람들은 살과 척에 걸려서 상제님 고수부님과 인연이 잘 안 된다는 거예요. 왜냐하면 척진 신명들이 상제님과 고수부님에게 오는 것을 반대할 거 아녜요.
증산종단 백 년의 역사 속에서 이렇게도 상제님을 만나고 저렇게도 상제님을 만나 많은 인연들이 만들어졌는데, 그 인연들이 이제는 열매를 맺을 때가 되었다, 열매를 맺어서 알곡으로 잘 결실돼서 후천 오만 년의 씨앗이 되어야 되겠다, 인종씨가 되어야 되겠다 이거예요. 그러려면 우리 태을도인들이 정말로 마음속의 교만심 자만심 거만심 그런 것을 다 빼고, 정말로 양심과 천심을 되찾아서 상제님 고수부님이 원하는 후천인간상의 모습을 갖추고 있는지, 우리가 면밀히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는 거예요.
그렇게 해서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 때 왜구의 침략으로부터 나라를 구했듯이, 급살병으로 죽어가는 천하 창생들을 한 사람이라도 더 구해내야 된다는 거예요.우리 태을도인들에게 상제님 고수부님이 바라시는 것은, 도반의 인연을 만들어라.도반의 인연을 만들어라 이거예요. 이름없고 빽 없고 재산 없고 선천 상극세상에서 독기와 살기의 피해를 받아서 신음하는 사람들, 그 사람들을 찾아서 다독다독해서 도반의 인연을 만들어라 이거예요.
상제님과 고수부님이 이 세상에 오신 것은 사람들의 명리를 증대시키기 위해서 오신 것이 아니예요. 천심을 드러내고 양심을 밝혀서 각자 마음 속에 있는 태을을 드러내서, 태을인간으로 결실돼서 본래의 인간의 본모습 참모습을 찾아주기 위해서 이 세상에 오셨다고요.
오늘 을미년 경칩절을 맞아서 우리가 좀더 각성해서 영혼이 깨어나서, 도반의 인연을 찾아나가는데 좀더 노력을 해야겠다 이런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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