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을도 갑오년 12월 월례치성 도훈 : “나의 현주소”
양력 2014.12.27 (음력 2014.11.6)
TV를 보니까 어떤 할머니가 구걸하는 게 나오는데 행색이 아주 초라해요. 머리는 새하얗고 허리는 구부러졌고 옷은 남루한데다가 지팡이도 없는지 우산대를 짚고 다니면서 구걸 행각을 하더라고요. 그 할머니 별명이 500원 할머니예요, 가게 앞이나 출입구 앞에서 500원만 보태달라고 해서. 그 할머니는 식사도 컵라면으로 때우더라고요. 제대로 라면이 안 익었으니 거의 생라면을 먹는거지요. 그렇게 500원 구걸해서 생활을 하는 거라. 그런데 이 500원 할머니를 누가 고발을 했어요, 언론사에다가. 그 할머니가 근사하게 옷을 차려입고 다니더라는 거예요. 두 얼굴의 할머니다. 거지할머니면서 갑부다.
그래서 PD가 그 집을 찾아갔어요. 찾아가보니 집에는 박스가 쌓여있고 형편이 없는데 소문이 이중적으로 났으니까, 나중에 몰래카메라를 들고 갔어요. 그런데 이 할머니가 화장실에 가서는 목걸이 귀걸이에 옷을 쫙 빼입고 나오는 거예요. PD가 깜짝 놀랐지요. 진짜 이 할머니가 거지 할머니가 아니고 거지를 빙자해서 하는 거구나. 그래서 뒤를 밟아 쫓아가는데 할머니가 햄버거가게로 들어가는 거예요. 거기서 보니까 초등학생하고 같이 앉아서 자꾸 뭘 먹으라고 권하고 있는 거예요. 사주면서. 이 할머니한테 PD가 다가가서 “할머니. 할머니는 며칠 전에는 거지 행색이었는데 지금은 할머니가 완전히 달라져서 귀부인 모습을 하고 있는데 어떻게 할머니가 그럴 수 있어요?” 했더니, 할머니가 기자양반이 남의 사정도 모르고 함부로 그렇게 얘기하면 안된다고 하더라는 거예요.
사정을 알아보니 이 할머니가 손주를 가르치고 손주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500원씩 구걸하고 있는 거예요. 이 손주가 방치되어 있는 거예요. 손주가 다리를 절룩거리는 굉장히 불편한 몸이에요. 수술해 주지 않으면 애가 제대로 성장이 안되는 거예요. 그런데 할머니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구걸하는 거예요. 하지만 손주가 한창 커나가는 민감한 시기라, 손주한테 할머니의 초라한 모습을 보여주기 싫은 거예요. 손주가 한창 꿈을 가지고 희망차게 살아가야 하는데 할머니가 구걸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손주가 얼마나 충격을 받겠어요. 그래서 할머니의 상태에서 손주를 키우기 위한 경제력을 확보하고 손주한테 실망을 주지 않기 위해 이중생활을 했던 거예요.
이 전체적인 것을 파악한 PD가 정부에서 운영하는 단체에 할머니를 안내해서 일자리를 알아봐주겠다고 하더라고요. 이 할머니가 연세가 많아서 봉양을 받을 나이신데도 불구하고 손자를 위해서 희생하더라고요. 할머니의 꿈이랄까 희망이 모두 손주한테 가있는 거예요. 아들이 사는 아들 집을 살리는 것은 그 손주를 살리는 것이니까, 손주가 할머니의 모든 것이니까.
마찬가지로 우리들도 나름대로 내 생명을 바치고 내 목숨을 바치고 내 마음을 다해서 내가 해야 할 그런 일이 있다는 거예요. 또 내가 그리워해야 할 님이 있고 또 내가 꿈이 있다면 온갖 정성을 다하는 거예요. 할머니에게는 손주가 항상 그리운 님인 거죠. 자나깨나 오나가나 한시도 잊지 못하는 자랑스럽고 그리운 님이기 때문에, 손자를 위해 자기의 모든 것을 바쳐서 봉사하고 희생한단 말이에요.
우리 증산신앙인에게 그리운 님은 누구인가? 님이라는 건 결국 꿈이고 희망이고 소망이고 내 목숨과도 같은 존재인데, 내가 갖고 있는 희망은 뭐냐, 꿈은 뭐냐? 그것에 대해서 우리가 한번 냉철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는 거예요. 내가 상제님을 만나서 고수부님을 만나서 왜 내가 그분의 가르침을 따르려고 하고 그 분의 뜻을 이어받으려고 하고 그분의 마음과 하나가 되려고 하는가? 우리는 왜 증산상제님이나 고수부님이 그리워했던 그 님, 가졌던 희망, 세웠던 뜻, 그것과 하나되기 위해서 상제님과 고수부님의 가르침을 가슴속에 새기고 살아가는가?
이순신 장군이 항상 가슴속에 간직했던 건 애국애족이에요. 선조임금을 마음속에 둔 게 아니고 이순신장군이 마음속에 둔 건 조선이라는 나라, 조선의 백성, 이 나라 이 강토 속에서 살고 있는 민중, 백의 민중들. 왜적한테 침탈당하지 않고 왜적한테 짓밟히지 않고 어떻게 보존하고 구해내느냐 이걸 항상 생각을 했다구요.
증산상제님이 뭘 생각했냐? 상극지리 속에서 죽어가는 이 천하창생들, 서로가 서로에게 살기와 독기를 내뿜는 바람에 죽어가는 불쌍한 민중들을 어찌하오리까. 증산이 가지고 있는 그리운 님이 누군가 하면 천하창생들이에요. 백성들이라고요. 위정자가 아니고 권세가들이 아니고 재산가들이 아니고 명망가들이 아니고, 말없이 학정에 시달리면서 고통에 신음하면서 어디 하소연할 길 없이 하루하루 끼니도 잇기 어려운 무지랭이 백성들이 증산에게는 님이었던 거예요. 증산한테는 이 백성들이 꿈이었고, 이 백성들을 살리는 게 증산의 희망이었다는 거죠. 그러기 위해서 증산은 항상 자기가 그리워하는 님인 조선의 백성들과 같이 호흡하면서 같이 발걸음을 맞춰가면서 9년동안 자신의 목숨을 바쳐가면서 천지공사를 했거든요.
미국의 마틴 루터 킹(Martin Ruther King)이 유명한 연설을 하잖아요. "I have a dream.(나는 꿈이 있다)" 미국이 그렇게 잘 살게 되었지만 근본적인 꿈을 잃어버렸다. 인간으로서의 꿈, 인간이 인간인 인간본연의 꿈, 그 꿈을 잊어버렸다. 인간이 인간으로서 평등하고 인간이 인간이기 때문에 존귀한데, 흑인과 백인을 차별하고, 어떻게 하느님의 꿈을 실현해나가는 기독교인들이 그럴 수가 있느냐. 그래서 마틴 루터 킹이 유명한 연설을 해요. 자기한테 자식이 넷 있는데, 자기 자식들이 흰둥이 검둥이 그런 색깔로 차별받는 세상이 아니라, 오직 인격으로써 오직 형제애로써 어깨동무하는 세상을 이루고자하는 꿈이 있다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마틴 루터 킹은 혼신을 다해요. 선조가 노예였던 그런 분들의 후손이나, 선조가 노예를 소유했던 그 후손이나, 이제는 하느님의 백성으로서 인간의 존엄을 회복해서 하나가 되어야 된다는 거예요. 그런 마틴 루터 킹의 소망 헌신 노력 덕분에 지금 오바마(Barack Obama)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이 되었다고요. 미국 역사에서 흑인이 얼마나 차별 받았어요. 그때 마틴 루터 킹이 흑인과 백인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하느님의 아들 딸로서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목놓아 외치던 그 연설이, 오늘날 흑인을 대통령을 만들어 놓은 현실이 되었다구요. 마틴 루터 킹의 “I have dream”이 지금 세계에서 물질적으로 제일가는 미국의 흑인 대통령을 만들었다구요.
링컨(Abraham Lincoln)은 학력은 보잘 것 없지만 항상 성경을 끼고 살았어요. 링컨의 연설중에 유명한 게티스버그(Gettysburg) 연설이 있어요. “of the people, by the people, for the people.(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그렇게 국민의 인권이 보장된 나라는 영원히 지구상에서 사라지지 않는다는 거예요. 국민의 인권을 존중하는 그런 나라에 어떻게 흑인과 백인의 구분이 있을 수 있냐, 그래서 노예 해방전쟁을 벌였어요. 링컨이 노예 해방을 위한 전쟁에 목숨을 걸었던 것은 지식이 많아서가 아니에요. 재산이 많아서도 명예가 높아서도 아니에요. 링컨이 발견한 하느님의 뜻이 있어서예요. 이 양반은 연설할 때면 아무것도 안 가지고 오로지 성경만 갖고 간대요. 성경만 가져가서 읽고 기도한다는 거예요. “하느님 아버지! 제가 어디서 연설을 하려고 합니다. 이 연설을 통해서 하느님 아버지가 저한테 하고 싶은 얘기를 저한테 알려주십시오!” 하고 아주 간절히 기도했다는 거예요. 그 간절한 기도를 통해 나온 것이 에이브러햄 링컨(Abraham Lincoln)의 연설문이라는 거예요. 하느님이 그리워하는 님이 링컨이 그리워하는 님이 된 거죠. 하느님이 소망하는 꿈과 희망이 링컨의 소망과 희망이 된 거죠. 그것을 위해서 링컨은 평생을 바쳤어요, 정치인으로서.
우리 증산신앙인들이 상제님이 가졌던 꿈 희망 소망, 상제님이 그리워했던 그 님을 온전히 우리 가슴속에 가지고 있느냐? 온전히 가지고 있으면 상제님과 같이 공의(公義)로운 삶을 살지 않을 수가 없다고요. 이 지구상에서 천지인 삼계에서 가장 지공무사(至公無事)한 사람이 하느님이에요. 상제님이 그러시잖아요. “나는 사정(私情)을 쓰지 못한다.” 상제님 동생인 강영학이 술수에 집착하니까 여러 번 경계를 하시잖아요. 그런데도 그 버릇을 못 벗으니까 결국은 상제님도 어쩔 수 없이 그 동생이 죽는다구요. 지공무사하다 이거예요. 상제님 어머니가 울며불며 상제님한테 “네 동생 살릴 수 없냐!” 애원했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상제님은 단호하게 “ 어머니, 저는 사정을 쓰지 못합니다!” 가장 지공무사한 자리, 그 자리가 하느님의 자리요 옥황상제의 자리요 미륵불의 자리라는 거예요. 그 자리에 상제님이 앉으셔가지고 지공무사하게 천지인 삼계를 다스리신다는 거예요. 상제님이 지공무사한 자리에서 불편부당하게 천하창생을 다스리는 그 자리, 그 자리에서 우리들한테 말씀하시는 게 뭐냐 하면 “나하고 친구가 되자.” “진리의 도반이 되자.” 이거예요. 충직한 종복(從僕)이 되지 말고 진리의 도반이 되자 이거예요. 당신은 9년 천지공사 내내 한시도 천하창생들의 꿈과 희망을 잊어본 적이 없어요. 우리들은 과연 일상생활을 하면서 신앙생활을 하면서 상제님과 같은 지공무사한 마음으로 하나가 될 수 있나, 꿈을 잃지 않고 희망을 잃지 않고 우리들 마음속에 ‘천하창생’이라는 님을 그리면서 천하창생들을 구하기 위한 간절한 마음을 가지고 살고 있는가, 하는 것을 우리가 냉철히 판단해 볼 필요가 있어요.
선천 오만 년의 결론은 내가 나를 찾는 거예요. 강증산이란 분도 고판례란 분도 자기가 자신을 찾았기 때문에 옥황상제가 되었고 옥황후비가 되었어요. 참종자가 된 거죠. 자기를 찾지 못하면 다 추풍낙엽이 돼요. 검불이 된다는 거예요. 예외가 없어요. 자기가 자기자신을 찾으면 상제님과 고수부님이 가졌던 그 꿈을 우리도 가지게 된다는 거예요. 그런 희망을 가지게 된다는 거예요. 상제님 고수부님이 천하창생을 당신의 그리운 님으로서, 당신의 목숨을 바쳐 구해내야 할 소중한 존재로서 여긴 것처럼 우리 또한 여기게 된다는 거예요. 우리가 상제님 고수부님을 만나서 과연 어떤 꿈을 키워왔는지 어떤 희망 어떤 소망을 갖고 왔는지, 스스로 냉정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어요.
마음 닦고 태을주 읽으라고 하는 것은, 결국은 나를 찾아서 나 본래의 자기 존재를 확인해가지고, 그 존재 속에서 상제님 고수부님과 같은 희망과 꿈을 발견하라는 거예요. 님은 꿈이요 희망이요 소망이예요. 간절하기 때문에 님이요, 그리워하기 때문에 님이예요. 꿈과 소망과 희망도 마찬가지예요. 간절하기 때문에 꿈이요 소망이요 희망이라고요. 간절해야지 생각이 한번이라도 더 나고, 간절해야지 말이 한번 더 나오고, 글을 하나라도 더 쓰고, 몸짓 하나라도 더 하게 된다는 거예요.
나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지금 이 순간, 어떤 희망을 가지고 어떤 소망을 가지고 어떤 님을 그리면서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나의 현주소를 냉정하게 살필 때가 됐어요. 이순신이나 에이브러햄 링컨이나 마틴 루터 킹 목사처럼 하느님의 뜻을 이 땅에 실현하려고 노력했던 분들은 자기 자신의 현주소를 정확하게 점검하고 분석해서 내가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 내가 어떻게 움직여야 될 것인가 계획을 세우고 경위를 세워서 거기다 목숨을 걸고 치열하게 노력을 했다는 거예요, 내 행동의 평가는 역사에 맡기고 하느님께 맡기고. 왜? 하느님은 지공무사한 분이니까. 지공무사한 하느님한테 맡기고 시간을 금쪽같이 아끼면서 혼신의 노력을 다했다는 거예요.
역사는 간절한 희망과 꿈과 소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 의해서 변혁되고 발전하고 승화되어 나가는 거예요. 선천 오만 년 만에 가장 지공무사한 꿈을 꾸었던 사람이 강증산이고, 가장 지공무사한 목표를 세웠던 사람이 강증산이고, 가장 지공무사한 소망을 가졌던 사람이 강증산이라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지공무사한 마음을 가지면 가질수록 증산과 합일이 되고 합체가 된다는 거예요. 원래부터 인간은 그것을 갖고 있었다는 거예요. 증산도 인간세상에 오셔서 인간으로서의 온갖 한계를 다 극복해 스스로 지공무사한 인간으로서 완성을 시켰다는 거예요. 인존신(人尊神)이 되었다는 거예요.
김구선생이 그러시잖아요. “누가 나에게 네 소원이 무어냐 물으면 내 소원은 우리 민족의 통일이요, 또 누가 물으면 또 통일이요, 세 번째 물어도 통일이요, 네 번째 물어도 통일이요, 대답할 것이다.” 나의 소원은 통일이다 이거예요. 내가 조선백성으로 태어나 이 시점에서 하느님의 뜻을 받들어서 조상의 뜻을 받들어서 민중의 뜻을 받들어서 백성의 뜻을 받들어서 내가 할 일은 통일이다. 통일이 되면 통일된 이 나라에서 문지기를 하더라도 아무 거리낌이 없다. 통일이 되면 나는 춤을 출 것이다. 그런 자세로 김구선생은 통일을 위한 노력에 매진했어요.
우리 증산신앙인들이 마음속에 과연 어떤 꿈을 불태우며 살아가고 있나? 외형적인 개벽과 도통에 마음이 빼앗겨 내가 나를 찾고 내가 나를 밝히는 일에 등한히 한다면, 상제님 고수부님이 가졌던 지공무사한 꿈과 희망과 소망을 같이할 수가 없어요.
누차 말씀을 드렸다시피 모든 인간들은 마음속에 시천(侍天)과 태을(太乙)을 받아 나왔어요. 그것을 받아 나왔기 때문에, 그것을 밝히면 천주의 품성을 내가 되찾게 되고 태을 신성과 생명력을 회복하게 된다고요. 그렇게 되면 내 마음 속에 어떻게든 천하창생을 살리려고 하는 꿈과 희망이 일어난다고요. 내가 그리는 님은 천하백성들이다. 내가 몸바쳐 구해야 될 대상은 천하창생들이다. 도제천하(道濟天下)라고 하는 게 결국 도로써 세상을 구하는 거예요. 세상이 도탄에 빠지면 도로써 구해낼 수밖에 없어요. 그것이 곧 의통성업(醫統聖業)이예요.
오늘 2014년 마지막 치성인데, 우리 태을도인들이 과연 지금의 내가 상제님 고수부님 그 분들이 간직했던 꿈과 희망을 같이하고 있는가? 천지부모님이 그리워했던 그 님을 나도 그리워하고 있는가? 냉철하게 반성하고 점검해서 내년 2015년에는 정말로 상제님 고수부님과 한마음 한뜻이 되어, 한 사람이라도 더 시천주(侍天主) 봉태을(奉太乙)하는 태을도인으로 재생신 시켜서 이 급살병의 병목을 넘어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주기를 부탁드립니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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