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기가 막혀 말이 나오지 않습니다. 21세기, GDP 세계 12위의 OECD회원국이자 자유민주주의국가인 대한민국에서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니.
'태블릿 PC'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가며 태블릿을 조작해 탄핵국면을 이끌어낸 JTBC는 언론의 본분을 저버리고 선전선동의 앞잡이가 되었습니다. 가장 객관적이며 사실적으로 보도하는 양, 앵커는 선비같은 외양으로 시종 차분하고 진지한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후배기자를 끌어들여 천연덕스럽게 거짓알리바이까지 국민들 앞에 풀어놓았더랬습니다.
진실을 규명해야 할 검찰은 초반에 이미 진실을 파악해놓고도 입다물고 새로운 권력에 빌붙어, 조작에 눈감고 사태가 진행되는 걸 적극적으로 조장했습니다. 얼굴표정 하나 바꾸지 않고 정의의 사도인 양, 매일매일 언론에 의도된 방향의 수사내용을 흘리고 새로운 역사를 써나가는 듯, 비장하기까지 했습니다. 문제가 되었던 그들의 실제 있었던 지난 행적은, 현직대통령의 없는 행적을 추정하고 어느새 기정사실로 만들어 단죄시하는 작업을 하는 데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무죄추정의 원칙은 그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그들이 조작하고 떠들며 분위기를 조성할 때, 문맹률 세계 최저인 5천만 국민들은 아무 의심없이 비판없이 그들의 굿판에 말려들어가, 같이 춤을 추며 현직대통령을 손가락질해댔습니다. 자기들 권리에 그렇게 예민한 그들이, 시대를 앞서가는 진보라 자부하던 그들이, 독신의 여자대통령에 대해 성폭력에 가까운 인권유린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 걸 국민들은 아무도 문제삼지 않았습니다. 광화문 한복판에서 아이들에게 놀이라는 명목으로, 특정인의 얼굴이 그려진 공을 차게 하며 사람에 대한 증오와 멸시를 갖게 하는 걸 부모들은 흐뭇하게 바라보며 즐거워했습니다. 단두대와 면도칼, 포승줄 같은 섬뜩한 도구들이 퍼포먼스라는 이름을 걸고 광화문 한복판에 자리잡고 있어도, 어느 언론 방송 하나 축제분위기라고만 중계할 뿐, 비판하는 보도는 단 한 줄도, 단 한 마디도 없었습니다. 그저 그들이 보수꼴통이라고, 노인부대라고 비웃던 태극기시위부대 만이 대한민국을 걱정하고 대통령을 걱정하고 광화문의 행태를 비판했을 뿐.
사람이 싫을 수는 있습니다. 대통령도 싫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없는 죄를 만들어 뒤집어 씌우는 것, 그건 아닌 겁니다. 특히나 남북이 대치하고 연일 북한에서 핵실험을 하는 대한민국에서말입니다.
상대진영에서는 언제든 그러고 싶겠지요. 정치도 정도(正道)여야 하지만, 지금 박근혜대통령과 이명박 전대통령이 보여주는 것처럼 자기편끼리도 서로 물고뜯어 공멸(共滅)하는 게 정치이니까요. 하지만, 언론과 검찰은 아닙니다. 그러면 안되는 것입니다. 권력과 거리를 두고 권력을 비판하며 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 정론(正論)을 추구해야 언론이 언론인 겁니다. 검찰에게는 거짓을 분쇄하고 진실을 드러내어 정의를 구현하는 사회를 만드는 책임이 있습니다. 그런데, 바로 이러한 언론과 검찰이 서로 공모하여 대한민국에 반란을 도모해, 특정세력을 내세우는 쿠데타에 성공했습니다. 있을 수 없는 일이 21세기 대한민국 한복판에서 일어났습니다.
시간이 흐르며 진실은 차츰차츰 드러날 것입니다. 박근혜대통령을 탄핵하는 데 앞장섰거나 일조했던 국회와 언론과 검찰과 헌법재판소를 포함한 사법부는, 역사상 가장 부끄러운 존재로 길이 남을 것입니다. 국민들에게도 책임은 있습니다. 국민들이 동조하지 않았으면, 여론을 조성해도 국민들이 정신을 차리고 휘둘리지 않았으면, 결코 일어나지 않을 사태였습니다. 국민들도 역사 앞에 부끄러워해야 합니다.
우리가 우리 자신에게 지금 무슨 짓을 한 건지 아시나요? 우리는 그렇다 치고, 우리 후손에게 얼마나 못할 짓을 한 건지 도대체 알고 계시는지요?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인 대한민국을 어떻게 망쳐버렸는지 정말 아시는지요? 이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양심을 저버렸는지요. 좌파들이야 신념을 가지고 한 일일 테니 기대할 것도 없지만, 일반국민인 우리는 도대체 뭘 알고서 이 지경을 만든 건지요?
냉철한 이성을 가지고 중심을 잡았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습니다. 보수와 좌파로 의견대립이 극명해서 안에서 잘 판단하기 어렵다면, 한 발 떨어져서 바깥 외국에서는 이 사태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라도 알아봤어야 했는데, 일사불란하게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판안의 분위기에 휩쓸려 우물 안에서 한데 엉겨 와글와글 한 목소리로 떠들기만 했습니다. 만시지탄이지만, 지금이라도 국민을 속여 권력을 탈취해간 집권당과 지금의 대통령이 표출하는 말과 행동과 정책의 방향을 냉정하게 지켜보며 그 의미를 정확하게 파악해야만 합니다.
이제야말로 국민의 힘으로, 좌편향으로 나락을 향해가는 대한민국의 방향을 돌려세워야만 합니다. 더이상의 기회는 없습니다. 북한의 핵은 조만간 대한민국을 향할 것입니다. 원래부터 대한민국을 향한 것이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북한의 의도는 점차 명확해질 것입니다. 사태가 돌이킬 수 없게 되기 전에 진실을 밝혀, 좌편향의 정책들을 무산시키고 국민적 합의의 결과를 수용토록 만들어야 합니다. 적화통일을 원하는 게 아니라면 말이지요. 저들의 나라가 아닙니다. 우리 국민들의 나라입니다. 우리가 지켜야 합니다. 우리가 지켜내어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할 소중한 나라, 대한민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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