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을도 도훈(道訓)

[스크랩] 태을도 2017년 대서치성 도훈 : 만남의 고마움

태을세상 2017. 7. 30. 17:31

태을도 2017년 대서치성 도훈

만남의 고마움

2017. 7. 23 (음력 6. 1)

집에서 가까운 호수공원에 산보를 가끔 나가는데요. 뒷동산 정도 되는 산을 돌아 공원의 호수 주변을 한 바퀴 돌다 보면 가끔 어떤 분을 만나는데, 60대 초반 정도 되는 분이에요. 처음에 산 오솔길에서 만났는데, 뭐라고 중얼중얼 하시더라고요. 저분이 무슨 얘기를 하시나 싶어 유심히 들어보니까, 영어로 발음하고 문장을 구사하는 연습을 하시더라고요. 그래 처음에는 그저 그런가 보다 생각했는데, 그분을 오솔길에서도 만나고 공원 산책로에도 만나고 그렇게 몇 번 만나면서 그분 연습하는 걸 들어보니까, 처음보다 발음이나 억양이 많이 부드러워지고 유려해졌더라고요. 소리를 작게 하니까 무슨 내용인지는 잘 알 수 없지만, 하여튼 많이 세련되어졌더라고요. 그런데 엊그제 호수공원 약수터에서 물을 한 모금 마시고 나오는데 그분이 또 지나가더라고요. 그동안 얼마나 연습을 많이 하셨나 궁금해서 따라가 보니까, 제스처도 제법 잘하고 많이 바뀌셨더라고요.

처음에는 사람들이 아마도, 이 아저씨는 60대는 넘은 거 같은데 뭐하려고 저렇게 영어를 열심히 연습하나, 발음 연습도 하고 억양도 연습하고 제스처도 연습하는 게 되게 궁금했을 거 같아요. 저도 궁금했으니까요. 근데 엊그저께 따라가면서 보니까 그분이 봉사활동을 준비하는 거 같더라고요.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가만히 분위기를 보니까 영어로 언어봉사, 요즘말로 재능기부를 하려는 것 같았어요. 외국인들이 오면 경복궁이나 시청, 남산 같은 데를 영어로 안내해주거나 봉사단체 같은데서 활동하는 거 말이지요. 그래서 이분이 뚜렷한 목적의식을 가지고 꾸준히 준비하는구나. 옆에서 지켜보는 사람들이, 아참 일반직장에서 퇴직할 나이인데 새로운 인생을 찾아서 자기의 값어치를 하려고 저렇게 열심히 준비하는구나, 생각하겠더라고요.

오늘이 대서인데, 고수부님도 ‘만물이 대서에 생장하고 입추에 결실한다’ 고 말씀하셨듯이, 인간이 살아가는데 있어서 중요한 것은 때를 만나는 거거든요. 인간은 시간적인 존재니까, 시간적인 흐름 속에서 때를 만나는 게 우선적으로 제일 중요하고, 그 다음에 그 때를 현실적으로 생명력있게 만드는 것이 장소이니까 때와 장소를 아울러 만나야 되고, 그 다음에 만나야 될 게 사람을 만나야 되고, 일을 만나야 되는 거예요. 그러니까 사람이 자기 값어치를 높이고 자기사명을 완수하기 위해서는 그 시대 속에서, 그 장소 속에서, 사람을 만나고, 일을 만나서, 자기사명을 다하는 거예요.

그래서 정말로 인간으로서 이 세상을 보람있게 알차게 살아가는 사람들은 시간과 장소, 사람과 일에 대해서 항상 만날 때마다 고마움을 느낀다고요. 아까 우리 충희도인께서 말씀하셨다시피, 대부분의 사람들은 대서 삼복더위를 만나면 짜증을 내거든요. 날씨도 덥지, 또 집에 에어컨도 없지, 하필이면 가장 더운 지역에서 살지. 이 더운 계절에, 더운 공간에서, 게다가 피곤한 사람을 만나서 피곤한 일을 맡아서 하는 거 자체가 얼마나 불행이냐. 내가 운수를 잘못 타고 났고 장소를 잘못 거처하게 됐고 안 만날 사람을 만나서 안해야 될 일을 한다고 불평불만을 하는 사람들이 많거든요.

그런데 역사에 숱한 발자취를 남기고 허다한 발자국을 남겨서 인류들 앞에 빚나는 혼이 됐던 분들은, 그 사람이 만났던 시간과 자리하고 있던 장소와 또 맞이했던 일과 교류했던 사람에 대해서, 항상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고맙게 얘기하고 고맙게 대하고 반갑게 맞이하고 반갑게 대했다고요. 시공간과 인간과 일이, 다른 사람들이 봤을 때는 악연일 수가 있고 잘못된 만남이라고 생각을 하겠지만, 그리고 그런 상황에 그런 사람을 만나서 그 일을 만나서 그렇게 고생하는 걸 보니까 불쌍하다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인류의 빛나는 혼이 됐던 분들은 항상 시간과 공간과 일과 사람에 대해서, 자기의 정성과 자기의 노력과 자기희생과 봉사로 값어치 있게 만들어주고 갔다고요. 시간을 값어치 있게 했고, 그 장소를 값어치 있게 했고, 자기하고 교류했던 그 사람을 값어치 있게 만들어 줬고, 그 일을 값어치 있게 만들어 줬어요.

그러니까 역사에 빛나는 혼이 됐던 사람들한테 악연으로 다가갔든 선연으로 다가갔든 그 모든 인연들은, 역사에 빛나는 자취를 남겼던 사람을 만나서 역사 속에서 모든 사람이 기억하고 기리고 또 본받고 모범을 보이는 그런 것으로 기록이 됐다고요.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상극과 상생이 교차하는 시대거든요. 상극과 상생이 교차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상극의 인연도 다가오고 상생의 인연도 다가오거든요. 그러니까 악연도 다가오고 선연도 다가오는 거예요. 시간도 내가 선택하지 않은 시간에, 공간도 내가 원하지 않은 공간에, 내가 원하지 않은 인물이, 내가 전혀 예기치 않은 일이, 나타나고 일어날 수 있다는 거예요.

제가 전에도 몇 번 말씀드렸지만, 이순신 장군이 불멸의 이순신으로, 성웅 이순신으로, 대한민국 사람들의 가슴을 울리고 영혼을 울리고 존경의 마음을 갖게 할 수 있었던 것은, 이순신 장군이 선조임금 탓도 안하고 신하들 탓도 안하고 또 이순신 장군을 그렇게 괴롭혔던 원균 탓도 안했거든요. 그러니까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이라는 그 시기, 조선이라는 그 땅, 조선을 지배했던 선조와 그 위정자들에 대한 불평 불만 저주 미움 이런 것을 거의 입에 담지 않았거든요. 임금은 도망가고 관료들은 부패하고 군인들은 애국심이 부족하고, 그런 속에서 이순신 장군은 고군분투한 거지요. 이순신 장군은 하늘을 믿었고 백성을 믿었고 불변하는 진리를 믿었기 때문에, 자기가 마주한 임진왜란이라는 그 시간, 임진왜란이 일어난 그 장소, 임진왜란을 불러온 그 인물, 임진왜란이라는 그 사건 자체에 대해서, 자신이 온 몸으로 받아들였다고요. 받아들인 상태에서 이 백성을 살리기 위해서, 힘없고 의지할 데 없는 이 백성의 생명을 보전하기 위해서, 일심을 다해서 희생과 봉사의 마음으로 자기 목숨을 초개같이 바쳤다고요.

상제님이 이 세상에 오셔서 천지공사를 보시고 우리들한테 남겨주신 유업(遺業)이 뭐냐면, 너희들 스스로 바뀌어서 가정과 이웃을 바꿔나가라는 것이에요. 너희들이 불평불만하면, 너희 가정이 불평불만하고 너희 이웃이 불평불만한다는 거예요. 내가 희생하는 모습을 보이면, 너 가족이 희생하는 모습을 닮고 네 이웃이 희생하는 모습을 닮아간다는 거예요.

문제는 자신감이에요. 이 세상이 넓고 큰 것 같지만 사실 따져보면 굉장히 좁다는 거예요. 아까 종부님이 ‘한 사람만 있어도 내 일은 된다’ 라는 상제님 말씀을 하셨듯이, 정말로 상제님 고수부님의 마음과 마음씀을 행하는 그 한 사람만 있어도 상극세상을 상생세상으로 바꿀 수가 있다고요. 상극의 독기와 살기가 만들어놓은 척과 살에 의해 급살병이 발발하는데, 정말로 상제님 고수부님의 마음과 마음씀을 행하는 그 한 사람만 있어도 그 급살병에서 구해내서 세계일가를 만들어내는 도제천하 의통성업에 성공할 수 있다고요.

상제님 고수부님은 당신이 마주했던 역사적 사명, 역사적 소명의식에 철저했던 분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시간 탓도 안했고, 공간 탓도 안했고, 사람 탓도 안했고, 일 탓도 안했어요. 그 모든 것을 어떻게 보면 흔쾌히 받아들인 거지요. 고맙게 받아들인 거지요. 힘들긴 하지만 내가 감당해야 되고 내가 끌러가야 되고, 이것은 내 일이다, 나라에 맡길 일이 아니다. 그래서 상제님 고수부님은 우리들에게 어떤 시간이든, 어떤 공간이든, 어떤 사람이든, 어떤 일이든, 너희들한테 주어졌을 때 고맙게 받아들이라는 거예요. 그것을 통해서 내가 내 마음을 확인해보고, 내 행실을 확인해보고, 그렇게 해서 내 영혼을 성숙시켜 나가라는 거지요.

시간과 공간, 일과 사람을 통해서, 나한테 상극관계를 상생관계로 돌리라는 사명이 주어지는 거지요. 인존시대라고 하는 것은 인간의 완성, 인간관계의 완성이기 때문에, 상제님 고수부님을 천지부모로 모시는 우리 태을도인들 우리 증산신앙인들이 각자 주어진 상황 주어진 환경 주어진 인연을 고맙게 받아들이고 감사하게 받아들이고 흔쾌히 받아들이면, 점점 세상사람들을 우리가 바꿔나갈 수가 있다는 거지요.

강증산과 태을도 267페이지 상단에 보면,

@ 다른 사람이 만일 나를 치면, 그의 손을 만져 위로할 지니라. (대순전경 p327)

또 그 밑의 말씀을 보면,

@ 원수를 풀어 은인과 같이 사랑하면, 덕이 되어 복을 이루느니라. (대순전경 p327)

이런 말씀을 하셨거든요.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을 겪든지, 아 이것은 나를 통해서 상극관계를 상생관계로 만들려고 하는 거구나. 상극공간을 상생공간으로 만들려고 하는구나. 상극인연을 상생인연으로 바꾸려고 하는 거구나. 상극의 일을 상생의 일로 만들려고 하는 거구나. 이런 역사적인 일, 이런 시대적인 일이 나한테 주어졌다는 게 얼마나 고마운가, 반가운가, 이런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라는 거예요.

그래서 만남에 대한 고마움을 갖는 사람이 위대한 역사를 창조하는 거예요. 만남에 대해서 감사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위대한 시대를 열어가는 거예요. 고통을 고통으로 생각하지 않고, 시련을 시련으로 생각하지 않고, 오히려 그것을 기회로, 하나의 디딤돌로, 하나의 발판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시대의 선구자들이고 시대의 선각자들이라고요.

상제님 고수부님이 푯대를 다 세워놨어요. 그것을 우리가 실천만 하면 된다고요. 시간과 공간에 대한 감사함과 고마움의 마음을 우리 스스로가 만들어 가야 되고, 우리가 만나는 일과 마주하는 사람에 대한 감사함을 우리가 만들어가야 한다고요. 상제님 고수부님은 태을궁의 마음문을 열어 놓으시고 우리의 마음만을 바라보고 계신다고요. 너희들은 오늘 하루, 만남에 대해 얼마나 감사했느냐, 만남에 대해서 얼마나 고마워했느냐고 물어보고 계신다고요.

시간과 공간속에 우리 태을도인들은 감사함과 고마움의 족적을 남겨야 된다고요. 감사함과 고마움의 발자취를 남겨야 된다고요. 우리한테 다가오는 사람과 나한테 맡겨진 일에 대해서, 그 일과 사람과의 교류 속에서, 그 일과 그 사람한테 우리들의 감사함과 고마움의 흔적을 남겨야 된다고요. 태을도인들이 남긴 감사함과 고마움의 흔적들이, 시간을 타고 공간을 타고 일을 타고 사람을 타고 흘러가서 전해진다고요, 세상사람들한테. 그래서 상제님이 그러잖아요. 너희들 사회부터 개조하면 세상사람들이 다 본받는다는 거예요.

오늘 대서인데, 이 대서 절기를 어떤 사람은 날씨가 덥고 불쾌지수가 높으니까 짜증으로 맞이하는 사람이 있어요. 또 어떤 사람은 날씨가 덥고 불쾌지수가 높지만, 이런 순간을 고맙게 맞이하는 사람이 있다고요. 모든 상황은 다 내가 받아들이기 나름이에요. 짜증스럽게 받아들이면 짜증스러운 시간이 되고 짜증스러운 공간이 되지만, 그 시간과 공간을 고맙고 감사하게 받아들이면 고맙고 감사한 시간과 공간이 된다고요. 우리가 만나는 일과 마주하는 사람도 마찬가지예요.

2017년도 이제 후반기로 접어들었는데, 우리 태을도인들이 정말로 시간 앞에, 공간 앞에, 일 앞에, 사람들 앞에, 정말로 감사함과 반가움과 흔쾌함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되어야 되겠다, 그렇게 해야 급살병의 병목을 무사히 넘어갈 수 있을 거다, 생각합니다. 이상으로 도훈을 마칩니다.

 

출처 : 태을도 울산법소
글쓴이 : 충양도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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