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부모님이 원하시는 인간상"
2017년 2월 4일 (음력 1월 8일)
오늘은 입춘절답게 아주 화사한 날씨였습니다. 기차를 타고 대구로 내려가면서 햇살 가득한 산과 들을 바라보니 참으로 따뜻하고 평화로와 보였습니다. 격동 속에 있는 세운도, 기차에서 내다보는 풍경처럼 빨리 평온해지기를 바라며, 증산을 따르는 신앙인, 특히 우리 태을도인이 지향해야 할 인간상은 어떠해야 할까를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고자 합니다. 그래서 오늘 도훈은 '천지부모님이 원하시는 인간상'이라는 제목으로 하겠습니다.
우선 증산상제님이 평소 종도들에게 하신 말씀 몇 구절을 살펴보겠습니다.
@ "이 송사는 그대에게 유리하리라. 그러나 이 송사로 인하여 피고의 열한 식구는 살 길을 잃으리니, 대인(大人)으로서는 차마 할 일이 아니니라. 남아(男兒)가 반드시 활인지기(活人之氣)를 띨 것이요, 살기(殺氣)를 띰이 불가하니라." (대순전경 pp107-108)
@ "대인(大人)을 공부하는 자는 천하의 장점만을 취하고 소인(小人)을 공부하는 자는 천하의 단점만을 취하느니라." (이중성의 천지개벽경 p144-145)
@ 하루는 종도들에게 일러 가라사대 "대인(大人)의 도(道)를 닦으려는 자는 먼저 아내의 뜻을 돌려 모든 일에 순종케 하여야 하나니, 아무리 하여도 그 마음을 돌리지 못할 때에는 더욱 굽혀 예를 갖추어 경배하여 날마다 일과로 하면 마침내 순종하게 되나니, 이것이 옛사람의 법이니라." (대순전경 P128)
@ 경석이 모든 행동에 위엄을 내며 양반의 기습을 본뜨거늘, 가라사대 "대인의 공부를 닦는 자는 항상 공근하고 온화한 기운을 기를지니, 이 뒤로는 그런 언습을 빼어버리라. 망하는 기운이 따라드느니라." (대순전경 P319)
이렇게 증산상제님은 소인의 반대되는 개념인 ‘대인(大人)’을, 우리가 지향해야 할 인간상으로 제시하셨습니다.
고수부님께서는 참사람, 사람, 쓸 사람이라는 말로 고수부님이 염두에 두셨던 인간상을 말씀하셨습니다. 이에 관련한 고수부님의 말씀을 살펴 보겠습니다.
@ 경오(1930)년 정월 초사흗날 고사치성 끝에 천후, 유일태 이근목 이진묵 문명수 채유중 이중진 등 십여 인에게 일러 가라사대 "참사람이 어데 있느냐. 참사람을 만나야 하리니, 춘하추동 사 시절에 일시라도 변치 말고 성경신(誠敬信) 삼 자(三字)로 닦으면서 진심으로 고대하면, 참사람을 만나게 되리라." 하시니라. (천후신정기 p65)
@ 어느날 고후비께서 전선필에게 가라사대 "너 오다가 사람 보았느냐." 하시니 전선필이 의아하여 "무슨 사람을 이르심이오니까." 하니 고후비님이 가라사대 "야! 이놈아! 사람 말이다." "무슨 말씀이온지 자세히 일러주시옵소서." 하니 또 같은 말씀으로 "야! 이놈아! 사람 말이다." 하시거늘 전선필은 깨닫지 못하고 있다가 한참후에 비로소 깨닫고 웃으니 고후비 가라사대 "사람 사람 사람이 없다. 눈을 씻고 찾아봐도 참으로 사람 없구나." 하시며 길이 탄식하시더라 하니라. (선도신정경 PP133-134)
@ 고후비님이 늘 '사람이 없어서', '사람이 없어서' 하시므로, 임술년(1922) 구월 치성에 도인들을 총동원하니 팔백여 도중이 모였더라. 고후비님이 치성석에 나오시어 휘휘 둘러보시고 난 후에 가라사대 "검불 많이 모아다 놓았구나. 이스락 하나 주으려 해도 이스락 하나 없구나." 하시면서 탄식하시더라 하니라. (선도신정경 PP167-168)
@ 우리들의 공부는 나 살고 남 살리는 공부이니사람 잘 되기를 바라소.제가 제 마음을 찾아야 되고제가 제 일을 해야만 되느니라.쓸 사람 몇 사람 있으면 그만이니라.우리가 읽을 글은 절후주(節候呪)와 태을주(太乙呪)라.훔치훔치는 신농씨 찾는 도수니라. (선도신정경 pp217-218)
'참사람'을 말씀하신 구절은 고수부님이 경오1930년 정월 초사흗날 고사치성 후에 종도들에게 말씀하신 것으로, 이때의 참사람은 대두목, 단주를 일컫는 것이라 짐작되지만, 참사람을 기다리는 노력으로 말씀하신 내용은 신앙하는 우리가 그대로 따라야 할 덕목이기도 합니다. 그다음 '쓸 사람'은 구절의 내용으로 보아 '사람 잘 되기를 바라는 사람, 스스로 제 마음을 찾은 사람, 스스로 제 일을 해내는 사람'이라 추론할 수 있겠습니다. 다시 말해 '상생의 마음을 가지고 실천하는 사람, 본래의 마음인 태을을 찾은 사람, 자신에게 주어진 천명을 깨닫고 완수해내는 사람'이라고 하겠습니다.
천지부모님의 말씀을 정리해보면, 활인지기를 띠는 사람, 천하의 장점만을 취하는 사람, 아내의 뜻을 돌려 모든 일에 순응케 하는 사람, 항상 공근하고 온화한 사람, 일시라도 변치 말고 성경신 삼자를 닦으면서 진심으로 그 때 그 사람을 고대하는 사람, 사람 잘 되기를 바라는 상생의 사람, 스스로 제 본래의 마음인 태을을 찾은 사람, 스스로 하늘에서 주어진 제 일 즉 천명을 깨쳐 완수해내는 사람, 이러한 사람이 천지부모님이 원하시는 사람인 것입니다.
고수부님께서는 증산이 이 세상에 인간사업 하나 하려고 오셨다 가셨다고 하셨습니다(선도신정경 P108 참고). 증산상제님과 고수부님의 말씀을 되새기며, 나는 얼마만큼 그 기준에 부합하는 지, 자기 자신을 끊임없이 점검하며 바꿔나가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우리가 독기와 살기의 상극 시대를 끝내고 생기와 화기의 상생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악의 되풀이를 끝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상극의 악을 상생의 선으로 갚아야 합니다. 지금은 악충자도 성공하고 선충자도 성공하는 천지성공시대입니다. 그러나, 악충자는 악한 열매를 맺어 영원한 죽음을 맞이할 것이고, 반대로 선충자는 선한 열매를 맺어 영원한 후천의 삶을 약속받을 것입니다. 선악을 가려 생사를 판단하는 급살병목이 바로 우리 앞에 놓여있습니다.
아버지를 죽인 원수도 용서하라 하신 증산상제님이십니다. 물론 결코 쉽지 않은 일임을 우리도 잘 압니다. 하지만, 도처에 상극의 독기와 살기가 넘쳐나고 있습니다. 상극의 마지막 해원판입니다. 급살병이 가까웠다는 반증입니다. 제 마음을 찾고 제 할 일을 깨친 태을도인들이, 정신 바짝 차리고 앞장서서 대인의 태평천하한 세상을 열어가야 할 때인 것입니다.
아버지를 죽인 원수까지도 용서하라 하신 증산상제님 말씀으로 오늘 입춘도훈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 "너희들이 복수할 마음을 품고 있음을 너의 부친이 크게 걱정하여 이제 나에게 고하니, 너희들은 마음을 돌리라. 이제는 악을 선으로 갚아야 할 때라. 만일 악을 악으로 갚으면, 되풀이 되풀이로 후천에 악의 씨를 뿌리는 것이 되나니, 너희들이 나를 따르려면 그 마음을 먼저 버려야 할지니, 잘 생각하라. (대순전경 p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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