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음정양의 표상, 외롭고 고단한 길, 어머니하느님의 길”
세상을 가만 보면 음양으로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음양이 자연지리인 거지요. 망해가는 조선말에 조선에서 태어난 증산은 가부장적인 유교를 통치이념으로 삼았던 조선의 분위기와 사뭇 다르게, 자연지리에 입각해 정음정양을 앞으로 펼쳐질 후천의 기본 바탕으로 삼아 수부공사를 봅니다. 그 과정에서 어머니하느님으로 최종낙점된 여자가 고판례입니다.
정음정양공사를 보신 증산은 여자의 말을 듣지 않고는 함부로 남자의 권리를 행하지 못한다고 못박았습니다. 항언에 음양이라 하여 양보다 음을 먼저 이르는 것을 놓고 앞으로는 말 그대로 음을 앞세우겠다 하셨습니다. 말씀대로 증산은 실천에 옮겼습니다. 고수부님께 지난 행적의 옳고 그름을 묻고 용서를 빌었으며, 천지공사를 보시며 필요하면 고수부님께 승낙을 얻어 하셨고, 일상생활에서 고수부님이 먼저 하시도록 배려하셨습니다. 심지어는 자신이 옥황상제임을 정명(正名)하는 중차대한 일을 고수부님께 온전히 맡기셨습니다.
증산의 고수부님에 대한 정성과 큰 믿음으로 마침내 고수부님은 증산과 정음정양을 이루어, 태을주 포교라는 낙종물을 맡아 태을 인연의 씨를 남조선 일대에 널리 퍼뜨렸습니다. “법은 증산이 내었으나 용사는 내가 한다.” “너희 아버지와 내가 합성하여 심리한 일이니, 너희는 팔 짚고 헤엄치기다.” 당당한 자기 정체성의 선언 속에는 자신의 역할에 대한 강한 자기확신이 느껴집니다.
그러나 그 역할로 인하여 고수부님은 남은 반생동안 외롭고 고단한 길을 걸어야 했습니다. 고수부님의 능력과 세를 시샘하는 야심많은 이종제인 차경석에게 배신당하고 약장도 못 가진 채 대흥리를 떠나 조종골로 가시지요. 거기서도 종도들을 대하는 고수부님의 태도에 불만을 가진 강씨들로 해서 다시 또 용화동으로 옮기십니다. 그러나 직설적이고 걸판지게 공사보시는 고수부님을 계속 모시는 데 부담을 느낀 이상호 이정립 형제와 관계가 불편해지고, 결국 오성산도장을 지어 그 곳으로 옮기신 고수부님은 3년후 증산의 곁으로 돌아가십니다.
증산의 사후, 성령의 접응을 받아 돌아가시는 날까지 외롭고 고단한 길을 가시면서도 곁을 허락하지 않는 꼿꼿함으로 자신을 단도리하신 고수부님은 속 깊은 정으로 자신을 따르는 신도들의 사정도 헤아렸더랬습니다. 크신 말씀으로 그 의미를 바로 이해하기 어려웠던 증산의 말에 비해 고수부님의 말씀은 좀더 구체적이어서 자식들인 우리가 그 뜻을 알기가 보다 수월했습니다.돌아가시기 전날까지 도장 살림을 돌아보고 마지막 당부의 말씀까지 잊지 않으신 천지의 어머니 고수부님은 “내가 빨리 가야 너희들이 잘된다.” “증산이 오면 나도 올 것이요, 내가 오면 증산도 올 것”이라는 희망의 기약을 우리에게 남기고 화천하셨습니다.
아비없는 자식이라 바깥에서 욕먹지 않게 노심초사하며 자식키우는 어머니처럼 신도들을 매섭게 몰아치며 속으론 한없는 깊은 정으로 신도들과 세상사람들을 챙겼던 어머니하느님, 고판례입니다. 낙종물을 맡으신 고수부님과 이종물을 맡은 차경석 성도의 보천교를 통해 어떻게든 증산의 진리, 태을도와 인연을 맺을 연결고리들을 우리 주변에 마련해두시고, 추수를 맡을 사람은 나중에 나온다고 하신 고수부님의 말씀대로, 이제 그 연결고리를 붙들고 태을도와 인연되어 자기를 추수하고 세상사람들을 추수할 시운을 맞이하였습니다. 증산이 날 낳으시고 고수부님 날 기르시니, 두 분의 도자(道子)들인 우리는 스스로를 성숙시켜 인간완성을 이루어야 합니다.
증산과 고수부님이 모범 보여주신 대로 정음정양을 이루고 실천할 일입니다. 음덕에 힘쓰고 마음 심자를 잘 지니고 살며, 각자 자기가 자기를 구원함을 명심할 일입니다. 우리 공부는 마음 닦는 공부이니, 부지런히 심통공부를 해서 개개히 새 사람이 되어 앞으로 오는 지심대도술시대를 맞이할 일입니다.
"믿네 믿네 저를 믿네
찾네 찾네 저를 찾네
닦네 닦네 마음 닦네
지심대도술(知心大道術)
심심지문(尋心之門)을 열어 개개히 새사람
재생신 재생신 조화조화 만사지
단주수명(丹朱受命) 우주수명(宇宙壽命)" (선도신정경 p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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