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인대의(大仁大義) 무병(無病)”
2016년 9월 7일(음력 8월 7일)
아침저녁으로 이슬이 맺히는 백로입니다. 어느새 벼이삭이 굵어져 고개를 숙이기 시작해 가을이 성큼 다가왔음을 느끼게 하는 절기인데, 올해 여름이 유난히 더워서인지 8월말경에 대엿새 서늘하더니, 또다시 낮기온이 연일 30도 가까이 오르고 있습니다. 그래도 열대야 현상은 없어 다행히 지낼 만 합니다. 올여름 다들 견디시느라 애쓰셨습니다.
오늘은 지난번 ‘천지공사와 천지공정’ 독후감을 쓰면서 다시한번 다루고 싶다 생각했던 부분을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공교롭게도 그 무렵 무리했는지, 심한 감기를 얻어 고생하면서 이래저래 떠올리지 않을 수가 없었던 내용이기도 합니다. 마침 얼마 전, 평생을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아낌없이 바쳤던 테레사 수녀가 성인으로 추대되었습니다. 가난한 사람들 속에서 하느님을 찾았던, 참으로 공의(公義)로운 삶을 사셨던 분이시지요.
상제님이 생전에 써두셨던 현무경 ‘병세(病勢)’편에 ‘대인대의 무병(大仁大義無病)’이란 구절이 있습니다. 한 구절 건너 '대병출어무도(大病出於無道) 소병출어무도(小病出於無道) 득기유도즉(得其有道則) 대병물약자효(大病勿藥自效) 소병물약자효(小病勿藥自效)'라는 구절도 나옵니다. 대인대의(大仁大義), 크게 어질고 크게 의로워야 무병(無病)인데, 무도(無道), 도를 잃어 천하가 도탄에 빠지면 도로써 구원해 낼 수 밖에 없다는 증산상제님의 진단이자 결론입니다. 대병(大病)도 소병(小病)도 무도(無道)함으로 생기기에, 도로써 치유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지요. 현무경을 보며 ‘대인대의(大仁大義)는 곧 도(道)’라고 하는 유추가 가능해집니다.
‘병유대세(病有大勢)병유소세(病有小勢) 대병무약(大病無藥)소병혹유약(小病或有藥)
연이(然而) 대병지약안심안신(大病之藥安心安身) 소병지약사물탕팔십첩(小病之藥四物湯八十帖)‘
역시 현무경 병세편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무도함으로 발생하는 대병, 즉 급살병에는 대인대의한 도로써 안심안신(安心安身)하는 것이 약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곧 의통(醫)이라, 증산상제님께서 현무경에 또렷이 박아놓았습니다. ‘병세’와 ‘의통’에 대한 증산상제님의 진단과 처방인 것이지요.
태을도는 대인대의한 도(道)이며, 태을주는 대인대의한 약(藥)입니다. 대인대의로 급살병을 넘기고 후천 인간이 되려면, 상극세상을 살며 행세해온 상극의 마음을 버리고 상생의 마음이 되어야 하고, 상생으로 마음 닦고 태을기운을 받아내려 내 마음 속 태을을 밝히는 태을주를 부지런히 읽는 태을도인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도의 근본은 ‘태을’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천심자는 태을도로 올 수 밖에 없고 태을주를 읽을 수 밖에 없습니다. 급살병은 마음을 심판해서 천심자를 골라 태을을 추수하는 것이요, 현무경에서 대병(大病)인 급살병에 대인대의한 도로써 천심을 회복해 안심안신(安心安身)하는 것이 약이라 하였기 때문입니다. 대인대의가 안심안신을 만들고, 이것이 곧 의통인 것입니다.
지금 우리는 증산상제님으로부터 태을주를 받아 읽어 후천인간으로 포태되어 재생신될 수 있는 천재일우의 기회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선천인간을 죽이고 후천인간으로 되살아나는 재생신의 운수가 질병목인 급살병의 운수입니다. 증산상제님께서는 선천의 상극인간을 급살병으로 장사지내고, 후천인간으로 새로이 태워내는 성사재인의 천지공사를 아래과 같이 보셨습니다.
구월에 증산상제님 양지 일곱 조각에 각각 '병 자기이발(病自己而發) 장사병쇠 왕관 대욕 생양 태포(葬死病衰旺官帶浴生養胎胞)라 써서 봉하여, 형렬을 주시며 가라사대 "전주에 가서 아무아무 일곱 사람에게 나누어주고 돌아오라." 종도들이 그 글 뜻을 묻거늘, 가라사대 "이제 말하여도 모를 것이요, 성편한 뒤에는 스스로 알게 되리라." 형렬이 명을 받고 전주에 이르러 김낙범 김병욱 김광찬 김준찬 김윤근 다섯 사람에게 나누어 주고 그밖에 두 사람을 만나지 못하여 전하지 못하고 돌아오니, 상제님 기다려서 전하지 아니하였음을 꾸짖으시니라. (대순전경 p254)
‘병 자기이발(病自己而發)’, 급살병은 내가 만드는 것입니다. 때가 되어 천지에서 내리는 큰 기운에, 급살병으로 작용하느냐 안하느냐, 영원히 죽느냐 재생신되느냐, 후천으로 넘어가느냐 못가느냐, 이는 오로지 내 마음에 달려있습니다. 내 마음 속 상극의 독기와 살기는 나를 죽일 것이고, 내 마음 속 상생의 대인대의는 나를 살릴 것입니다.
대인대의한 태을도를 통해 상극의 나를 죽이고 상생의 나로 거듭나야 합니다. 증산상제님은 ‘부지런히 마음 닦고 태을주를 많이 읽으라.’ ‘태을도인이 되는 그 날이 그 사람에게 후천나이로 한 살이 된다.’ 하셨습니다.
이번의 제 감기는 소병(小病)이라, 사물탕 팔십첩- 병원에 가서 약을 지어먹고 한 고비를 막 넘겼습니다. 마음을 담고 내어쓰는 소중한 몸이니, 평소에 몸 관리를 좀더 신경써야겠다 하는 반성도 함께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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