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을도 속육임 포교체제를 맞이해 전국에서 동시에 진행되는 첫 지방법소 치성을 맞아 두려운 마음으로 첫 치성을 준비하게 됩니다. 속육임들의 그 성심을 써서 속육임의 인연들을 맺어내는 태을주 수꾸지를 준비하는 것이기에 저희의 마음 가짐을 항상 되돌아 봐서 방심하지 않고 항상 깨어서 마음을 정성스럽게 해야겠다 생각을 하게 됩니다.
종장님께서 그 동안 저희들에게 태을도인 도훈을 준비해 오라고 하셨고 까페에 글을 올리라고 말씀도 있으셨는데 저도 꾸준히 하질 못했었습니다. 오늘 이렇게 지방 법소에서 자체로 치성과 도훈을 준비하면서 그 부족함을 절감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우리 태을도인들이 단주수명자를 통해 전해지는 그 마음을 전하는 것은 결국 말과 글이기에 오늘의 도훈 주제는 "글과 말을 통해서 열어가는 인존시대"라고 정했습니다.
"말은 마음의 소리요 행실의 마음의 자취라"는 말씀이 있듯이 마음의 표출이 말과 행실이고 또한 말과 행실을 통해 우리는 먼저 살아온 사람들의 마음을 배웁니다. 우리가 태어나서 부모님으로 부터 말을 배우고 행동을 배우면서 그 마음을 닮아가잖아요. 말과 행동을 통해 그 마음을 닮아가고 다시 그 마음에서 나오는 말과 행동으로 세상에 영향을 끼치고 살아갑니다. 결국 세상은 말과 행동을 통해서 바꾸어 가는 것입니다.
글을 쓰고 말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많이 배우게 배우게 되는 것 같습니다. 내 머릿속에 떠올랐다 사라지는 생각과 깨침의 조각들이 글과 말을 통해서 연결되고 구체화 되면서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곳까지 생각해 보게 되고 깊어지게 됩니다. 순간순간 나타났다 사라지는 생각들을 정리해 꿰어 놓으면 진리의 언어가 되고 세상을 적시는 말이 되어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세상을 촉촉하게 할 수 있지만 그런 과정이 없으면 그냥 무의미하게 사라지고 맙니다.
글을 나름대로 쓰면서 글을 쓴다 것이 비유하자면 여름날 차가운 음료수 병에 물이 맺히는 것 같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내 스스로 서늘하게 마음을 가라 앉히면 어떤 기존에 생각지 못했던 깨달음들이 하나 둘 물방울 맺히듯 생겨나는 경험들을 하게 됩니다. 눈에 보이지 않아도 대기중에 있던 습기가 물로 응결되듯이 내 마음을 가라앉혀 가만히 들여다 보면 일상속에서 보이지 않던 진리의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의무감으로라도 내 속에서 글을 뽑아내는 연습을 해야만이 내가 성숙해 가고 깊어져갈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또 내 마음에서 맺혀 나오는 그런 깨침의 글들이라야 울림을 주어 사람들을 깨어나게 할 수 있겠습니다.
지금 우리가 각자가 살아가는 지금 시대가 별 어려움 없이 지낼 수 있고 내 스스로 먹고 살 걱정이 없다면 큰 문제의식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개인적 인간 관계에서도 수많은 다툼과 충돌을 겪고 있지만 그것이 조직간 국가간의 충돌의 양상으로 확대되다 보면 어느 순간 이 세상은 전쟁으로 아수라장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역사는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금 내가 평화로운 시절을 살아가고 있어도 다음 세대에서는 또 과거처럼 무서운 전쟁으로 가족의 죽음과 끔찍한 상황을 겪어야 할지도 모릅니다.
증산상제님의 천지공사라는 것은 결국 후천오만년의 안정된 세상을 열기 위한 사람 개조 사업입니다. 사람들의 마음을 고쳐 놓아야 장구한 안락과 평화가 가능합니다. 사람들의 마음이 바뀌어지지 않으면 상극의 역사는 또 반복됩니다. 그런데 마음을 바꾸는 주체는 인간인 우리 자신일 수 밖에 없습니다. 도통으로 마음자리가 바뀌는게 아니라 바뀐 마음자리에 주어지는 도통입니다.
그럼 어떤 마음으로 바뀌어야 하는가? 상제님 고수부님께서는 후천오만년을 유지할 그 심법을 몸소 실천으로 그리고 말씀으로 가르쳐 주고 가셨습니다. 그런데도 증산신앙인들이 그 마음을 제대로 읽어내지 못했기에 고수부님께서 '잣대 잡을 놈이 없다'고 한탄을 하셨습니다. 잣대라는 것이 인간의 몸으로 누군가 행동으로 보여주고 말과 글로 마음을 전해야 사람들이 닮아나갈 것인데 그럴만한 사람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단주수명자를 따르는 이유는 단주수명자를 통해서 상제님과 고수부님의 그 정음정양과 대인대의한 마음과 그 마음을 현실속에 이화시키는 잣대가 천명을 통해 주어졌고 단주수명자가 실천하고 펴는 그 마음을 결국 우리가 이성적으로 그 마음의 옳음을 받아들이고 승복하기 때문입니다.
그 마음을 우리 태을도인들이 내 마음에 받아 내려 증산을 증산하는 것이 단주수명자에게 전해진 천명이요 마찬가지로 우리 태을도인들에게도 똑같이 전해진 천명인 것입니다.
증산신앙을 하는 사람들은 결국 상제님에게 권능에 기대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한순간 개벽이 되고 뭔가 되어지겠지 하는 생각입니다.
이중성의 천지개벽경에 보면 이런 얘기가 나옵니다.
@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옛날에 어떤 사람이 반평생동안 가난하여 집안이 다 쓰러지고 끝내 의지할 곳이 없어 남의 집 머슴살이를 하더니, 하루는 스스로 탄식하기를 이렇게 구차하게 사느니 죽는 것만 못하다 하고 골짜기에 떨어져 죽으려고 산 위로 올라갔더니, 우연히 한 노인이 그 옆에 나타나 말하기를 그대는 삼 년만 지나면 큰 복을 누릴 운이니라 하는지라. 그 사람이 혼자 생각하기를 삼 년 뒤에 큰 복을 누린다면 삼 년 더 고생하는 것이 어려울 일이 있으리오 하고 돌아오니라.
삼 년이 지나갔으나 아무런 영험이 없거늘, 노인을 거짓말쟁이라 여기고 다시 산 위로 올라갔더니 홀연히 그 노인이 다가와 말하기를, 육 년 고생이라 말하면 너무 길 것 같아 삼년이라 말하였으니, 이로부터 삼 년이 지나면 반드시 큰 복을 받으리라 하는지라. 그 사람이 이 노인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고 돌아 오니라.
다시 삼 년이 지났으나 마찬가지로 영험이 없으니, 그 노인을 미친 사람이라 여기고 다시 산으로 올라갔더니 예전의 그 노인이 앞에 나타나 말하기를, 무릇 인생살이에는 화와 복이 함께하는 법이니, 세상 사람들이 화와 복은 한 가지로 하늘이 정한 것이라 하지 않는가? 그러므로 화를 받아넘기지 못하면 복을 받을 수 없고, 살아서 화를 이겨내지 못한다면 죽어서도 화를 피할 수 없느니라. 그대의 화는 이미 지나가고 오직 복이 남아있을 뿐이니, 이제 죽으려면 죽도록 하라 하는지라. 그 사람이 감사히 여겨 절하고 돌아왔더니, 과연 멀지 않아 큰 복을 누리게 되니라. (이중성의 천지개벽경 P91~92)
어떻게 보면 3년이 되고 6년이 차서 때가 와서 복을 받은 것이 아니라 3년 6년 세월을 참고 견디면서 믿고 성실히 일을 하는 습관을 들이니까 자연히 복이 생겨 나는 것입니다. 내 마음이 바뀌고 행실이 바뀌어야 후천이 오는 것이지 때가 되어서 저절로 되는 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100년 증산신앙 역사에서 내 당대에 일이 되기를 바라는 욕심으로 때만 기다리다 실망하기를 반복하다가 이제 욕심을 내려 놓고 마음을 바로 먹으면 일이 되는 것입니다. 후천이 멀지 않으나 마음바꾸기가 어렵다고 하셨습니다.
사람들을 그 어떤 마음으로 바뀌어가게 하는 일이 의통성업입니다. 믿고 따르게 하는 신앙차원이기도 하지만 사실은 계몽사업이고 교육사업에 가깝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위로받고 의지하는 신앙차원에 머물러서도 안되고 혼자서 알고 마는 구도차원에서 머물 일도 아니고 깨친 것을 현실속에서 실천을 통해 사람들의 생각의 방식과 행동의 방식을 고쳐내어야 하는 현실속의 인간사업이라는 생각으로 임해야 겠습니다.
상제님은 너희들의 그 마음을 써서 후천을 열어가겠다고 하셨습니다. 너희들이 너희 사회를 개조해 나가라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태을도 속육임 체제가 이제 시작 되었습니다. 그 마음을 먼저 깨쳐야 하고 그 마음을 세상에 전해서 그 마음에 동의하고 또 새로이 전할 수 많은 속육임자들로 이어져야 단주수명자를 통해서 어어진 그 마음을 앞으로 우리가 살아서 수십년을 일심으로 전하고 그 후인들이 다시 수백년 수천년을 이어가야 할 일이라는 각오로 해야 일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 마음을 전한다는 것이 세상 기준에서 보면 참 밋밋한 부분이 있기에 전하기에 어려운 부분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정말 일심혈심이 유지되지 않으면 결국 흐지부지 그 마음이 끊어지고 맙니다. "마음닦고 태을주"라는 어떻게 보면 참 인상적이지 않은 모토로 20년 세월을 외로이 계속 외쳐 오기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일편단심의 마음이 있어야 할 수 있는 일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희부터 그 천지부모님의 마음을 제대로 깨친 속육임자들이 되어 그 마음을 대대손손 어어갈 수 있도록 우리가 정말 사명감을 갖고 생활속에서 끊임없이 그 마음을 되내이고 실천하며 살아가야 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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