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봉광장

[스크랩] 어느 고승의 말씀

태을세상 2015. 6. 9. 13:34
어느 고승의 말씀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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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 내것은 하나도 없다'
 
매일 세수하고 목욕하고 양치질하고 멋을 내어보는 이 몸뚱이를 "나라고" 착각하면서 살아갈 뿐이다. 우리는 살아 가면서 이 육신을 위해 돈과 시간, 열정, 정성을 쏟아 붓습니다.

예뻐져라, 멋져라, 섹시해져라, 날씬해져라, 병들지 마라, 늙지 마라, 제발 죽지 마라...!

하지만 이 몸은 내 의지와 내 간절한 바램과는 전혀 다르게 살찌고, 야위고, 병이 들락 거리고, 노쇠화되고, 암에 노출되고, 기억이 점점 상실되고, 언젠가는 죽게 마련입니다.
 
이 세상에 내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아내가 내 것인가? 자녀가 내 것인가? 친구들이 내 것인가? 내 몸뚱이도 내 것이 아닐진대...!
누구를 내 것이라 하고 어느 것을 내 것이라고 하던가?
 
모든 것은 인연으로 만나고 흩어지는 구름인 것을... .미워도 내 인연, 고와도 내 인연!
이 세상에서 누구나 짊어지고 있는 고통인 것을...!
 
피할 수 없으면 껴안아서 내 체온으로 다 녹이자. 누가 해도 할 일이라면 내가 하겠다.  스스로 나서서 기쁘게 일하자. 언제 해도 할 일이라면 미적거리지 말고 지금 당장에 하자.
 
오늘 내 앞에 있는 사람에게 정성을 다 쏟자. 운다고 모든 일이 풀린다면 하루종일 울겠다. 짜증부려 일이 해결된다면 하루종일 얼굴 찌푸리겠습니다. 싸워서 모든 일이 잘 풀린다면 누구와도 미친듯이 싸우겠습니다.

그러나.... 이 세상 일은 풀려가는 순리가 있습니다.
 
내가 조금 양보한 그 자리, 내가 조금 배려한 그 자리, 내가 조금 낮춰논 눈높이, 내가 조금 덜 챙긴 그 공간! 이런 여유와 촉촉한 인심이 나 보다 더 불우한 이웃은 물론 다른 생명체들의 희망 공간이 됩니다.
 
나와 인연을 맺은 모든 사람들이 정말 눈물겹도록 고맙습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이 세상은 정말 고마움과 감사함의 연속입니다.
 
- 프란치스코 교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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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서양 종교를 떠나 울림이 있습니다.  하느님을 내세우지 않아도 하느님의 마음을 전합니다. 성숙한 인간의 내면의 목소리가 양심이며 하느님의 목소리입니다. 

 고승이나 신부나 목사나 선비나 그 외형적 껍질 이면의 그 말랑말랑한 근본과 본질에 이른 분들의 말씀은 한결같이 간결하고 쉬운면서도 신령스러움이 있습니다. 이 생의 육신을 초월해 존재하는 내 안의 신성을 느껴갈수록 양심적이고 겸손하게 주어진 시간에 충실한 삶을 지향할 수 밖에 없습니다.
출처 : 태을도(太乙道) : 태을궁 용봉서신(太乙宮 龍鳳書信)
글쓴이 : 충정(忠正)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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