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형렬의 아내가 자래(自來)로 산후에는 반드시 복통이 나서 여러 날동안 앓는 예증이 있어서 또 복발하므로 형렬이 크게 근심하거늘, 상제님께서 위로하여 가라사대 "이 뒤로는 모든 일에 나를 믿고 근심을 놓으라." 형렬이 명하신 대로 다만 상제님만 믿고 근심을 놓았더니, 과연 아내의 복통이 곧 그치고 그밖에 천촉과 해소같은 별증도 다 나으니라. (대순전경 p20)
@ 종도들이 매양 근심된 일이 있을 때에는 그 사유를 상제님께 아뢰면 부지중에 자연히 풀리게 되는 데, 만일 아뢰인 뒤에도 오히려 근심을 놓지 아니하면 문득 위로하여 가라사대 "내가 이미 알았으니 근심하지 말라." 하시니라. (대순전경 p96)
살아가면서 크고 작은 근심이 많습니다. 상제님신앙을 하면서 위 구절을 보면서 '정말 상제님께서 다 해결해 주실까..'하는 의구심을 가지면서도 힘든 일이 생길 때마다 이 구절을 떠올리며 위안을 삼곤 했습니다.
얼마전 집안에 사정이 생겨 갑자기 어머니를 저희집에 모시게 되었습니다. 올해 여든아홉이신 데, 원래부터 있는 건망증 말고는 건강하신 편입니다. 어머니와 함께 어머니가 항시 복용하시는 두 가지 내복약도 한가득 어머니를 따라 저희집에 왔지요. 좀처럼 줄어들 것 같지 않던 약들이 두 달이 넘어가자 눈에 띄게 줄어들면서 어머니의 근심이 생겼습니다. 약이 떨어지기 전에 약을 타러가야 한다는 조바심이지요. 어머니의 조바심이 며칠 가니 아무래도 제가 나서서 명확히 해드려야 할 것 같아 약봉지를 펼쳐놓고 어머니와 함께 약들을 세어보니, 그 중 멀리 있는 지정병원에 정해진 요일에 가서 타야 하는 약이 16일치 남았더군요. 약 타러가는 요일인 수요일을 감안해 지정병원에 갈 날짜까지 다 셈해서 달력에 표시해놓고, 그 날 어머니 모시고 병원에 약 타러 갈 거라고 분명히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건망증이 심하신 우리 어머니, 틈만 나면 문제의 약봉지들을 세시며 약이 언제쯤 떨어질 건데 그 전에 약을 타러가야 한다는 말씀을 되풀이하며 조바심을 냈고, 조바심을 낼 때마다 저도 어머니께 달력에 표시해놓은 날짜를 가리키며 이미 알고 잘 챙기고 있으니 걱정마시라고 말씀드렸지요. "어머니, 저희가 잘 알고 있으니 근심을 놓으세요." 라고 강조의 말을 덧붙이다가 '아, 상제님께서 말씀하신 게 이런 의미였구나.' 깨달음이 왔습니다.
@ 증산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후대의 사람들이 나에게 알리려면 마음으로 심고(心告)하라. 사람마다 각기 개인사정이 있으니, 다른 사람이 알아서는 안될 말이 있고 다른 사람이 들어서는 곤란한 일이 있는 것 아니더냐. 그러므로 나에게 세세히 마음으로 고하라. 내가 비록 아무리 먼 서촉에 떨어져 있을 지라도 하나도 흘려듣지 않을 것이니라. 살아오면서 지은 죄를 일일이 생각하여 참회하고 나에게 용서해주기를 빌어라." 제자가 여쭙기를 "매번 제자들로 하여금 단정히 앉아서 죄와 허물을 생각하여 나에게 고하라 하시며, 만일 죄를 생각해내지 못하면 깨닫게 하시어 사배를 받고 죄를 용서해 주시며, '너의 지난 죄를 모두 용서해 주었으니 다시는 마음에 두지 말라' 하시니, 이로써 제자들의 죄와 허물이 모두 용서되는 것입니까?" 증산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내가 너희들의 죄와 허물을 용서해 주었는 데 천지간에 어찌 죄와 허물이 남아있겠느냐. 죄와 허물이 많다고 스스로 자포자기하면 나쁜 길로 빠지기 쉬운 법이니라. 매일매일 마음을 새롭게 닦아 덕쌓기에 힘써야 되느니라." (이중성의 천지개벽경 pp196-197)
상제님께서는 자상하게도 우리에게 "마음으로 심고하라." 고 일러주셨지요. 그래서 우리는 상제님께 늘 심고를 드립니다. 그런데 심고드리고도 우리는 종종 마음을 편히 갖지 못합니다. 정말 상제님께서 내 심고를 들으셨을까, 들으셨더라도 내 걱정거리를 풀어주실까 또는 내 죄와 허물을 용서해주실까 하는 생각으로 말이지요.
이미 알아서 어떻게 할 건지 계획을 다 세워놓은 자식 옆에서 순간순간 잊어버리고 마음을 놓지 못하는 어머니를 지켜보면서, 심고드리고 근심을 놓지 못하는 우리 인간들을 바라보는 상제님 심정이 이렇겠구나 싶었습니다. 어머니는 그래도 그럴 때마다 안심시켜주는 자식이 있어 "아참, 그렇지! 그래그래." 하고 잠시라도 마음을 놓으시지만, 우리네 인간들은 확인할 길이 없어 더더욱 근심을 놓기가 쉽지 않으니 상제님 보시기에 오죽이나 안타까울까 싶습니다. 명확한 건, 우리의 심고를 상제님께서는 분명히 들으신다는 겁니다. 다만 우리 심고를 들으시고 상제님께서 하신 가늠을 우리 인간들이 알지 못해서 생기는 간극은 있겠지만, 상제님께서는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이미 알았으니 근심을 놓으라."
한 수만 높아도 다 보이는 것을 상제님께서는 저 위에서 우리를 내려다보고 계시니, 만에 하나 우리의 심고를 못 들으셨을까 걱정하지 맙시다. 각자에게 가장 적당한 때에 가장 바람직한 형태로 걱정을 덜어주시고 우리의 허물도 남김없이 용서해주실 것입니다.
저희 어머니요? 달력에 표시한 그 날, 아침부터 서두르시더니 함께 가셔서 한아름 약 타시고는 완전히 밝은 얼굴로 기운차게 잘 귀가하셨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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