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을주와 태을도

문광스님의 탄허스님 몽견기, 태을시대 도래와 태을도 출현

태을세상 2024. 2. 15. 17:47

 

몽견탄허기(夢見呑虛記)

 

 공자는 늘 꿈에 주공(周公)을 보았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다시는 꿈에 주공이 보이지 않는구나!"라고 탄식을 하고는 자신의 쇠함을 예감했다고 한다. 망식(妄識)이 아닌 특별한 꿈도 더러 있는 법이다.

 

 탄허 스님의 법문 CD를 처음 들은 지 19년, 스님을 연구 주제로 삼아 공부한 지 10년 만에 스님의 학술에 대한 연구서를 처음으로 출간하게 되었다. 돌이켜 보니 나의 40대 10년은 꼬박 탄허스님과 함께 살아온 세월이었다. 

 

 작년 2019년 1월 21일, 나는 처음으로 꿈에서 탄허 스님을 만나 뵈었다. 그토록 고대했던 분이었는데, 박사 논문을 완성하고 나니 드디어 꿈에서 친견을 허락해 주신 것이다. 

 

 스님은 나에게 이름을 하나 지어 주고 글을 써 주겠다고 하시면서 이미 비단 천으로 배접이 된 두루마리 종이를 펼치셨다. 그리고는 "내가 글을 너무 많이 써서 요즘은 오른쪽 어깨가 아파서 왼팔로 글을 쓰고 있지." 하시며 왼손으로 붓을 들고 일필휘지로 글을 써 주셨다. 세상에 그런 필체를 본 적이 없는 아주 특별한 조형미를 갖춘 글씨체였다. '문을(文乙)'이라는 당호와 그 의미를 기록한 기문(記文)이었다. 

 

 앞으로는 세상이 완전히 바뀔 걸세. 갑을도치(甲乙倒置)의 시절이 오지. 을(乙)을 위한 강의를 하고 을(乙)을 위한 글을 쓰게. 을(乙) 속에 많은 인재들이 숨어 있을 걸세. 천하의 인재들을 찾아내어 이 나라의 홀륭한 인물들로 키워주기 바라네."

 

 꿈에서 깨어나 아무리 뒤져봐도 '문을(文乙)'이란 단어가 쓰인 용례를 찾아볼 수 없었다. 하늘의 별자리인 천을(天乙)과 태을(太乙), 비결서에 등장하는 궁을(弓乙)... 온갖 궁리를 해봐도 알기 어려운 새로운 말이었다. 탄허 스님께서 나를 통해 이 시대에 화두를 던져 주신 것이 아닌가 생각되어, 뭉중설몽(夢中說夢) 같은 이야기지만, 여기에 기록해 두기로 한다. (문광스님, 탄허 선사의 사교 회통 사상 p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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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탄허스님(1913~1983)은 유불선서도와 음양 풍수 지리 관상 역학 비결 등에 두루 두루 통달했던 특출한 선사입니다. 탄허스님의 부친 김홍규는 강증산 상제님의 생존시 제자였던 차경석이 세운 보천교에서 제 2인자인 목방주(木方主)를 엮임한 일급간부였습니다.

 

 태을(太乙)은 을(乙) 중에 최고의 을(乙)입니다. 태을은 진리와 생명의 뿌리이자 인간과 신명의 본향입니다. 유불선서도는 선천개벽기에 태을도에서 나와 분열 발달하다가, 후천개벽기에 태을도로 수렴되어 결실됩니다. 인간은 태을에서 화생되어 나와 신명계와 인간계를 윤회환생하다가, 후천개벽기에 태을도를 만나 태을도인으로 재생신되어 태을로 돌아갑니다. 지금은 천지와 인신이 태을도를 통해 태을로 원시반본하여 결실되는 후천개벽기입니다.

 

 지금은 태을시대가 열리는 후천개벽기입니다. 후천개벽기에는 천주님이자 하느님이요 미륵존불이자 옥황상제인 강증산 상제님이 인간세상에 오셔서, 천하창생들이 태을도를 닦아 태을도인으로 재생신되어 태을로 돌아가는, 원시반본의 길을 밝혀 주셨습니다. 탄허스님은 생존시 부친을 통해 강증산 상제님의 가르침을 알았고, 유불선서도와 풍수 지리 관상 역학 비결 등에 통달했기 때문에, 제자에게 태을시대 도래와 태을도 출현을 현몽했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