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태을도 추분치성 도훈
문제의식을 갖자
2022. 9. 23 (음 8. 28)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요즈음 들어서 갑자기 기온이 아침저녁으로 많이 떨어졌습니다. 환절기에 감기 조심하시고 건강 잘 챙기시기 바랍니다.
예전에 학동들은 <권학가(勸學歌)>라는 노래를 장단에 맞춰서 불렀습니다. “소년이노(少年易老)하고 학난성(學難成)하니 일촌광음(一寸光陰)인들 불가경(不可經)이라. 미각지당(未覺池塘)은 춘초몽(春草夢)인데 계전오엽(階前梧葉)은 이추성(已秋聲)이라.”
주자가 지은 <권학가>는, 학동들에게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부지런히 공부에 열중하라는 경계의 글입니다. 시간은 쏜살같이 흘러가기에 한순간의 시간도 가볍게 여기지 말라는 것입니다. 한겨울을 지나서 따뜻한 햇살에 봄기운이 발하니 마당 앞 연못의 풀이 파릇파릇 돋아나지만, 그 파릇파릇한 봄풀의 꿈이 채 깨어나기도 전에 계단 앞 오동나무는 벌써 가을소리를 내고 있다는, 경구의 권학가입니다.
똑같은 시간을 보내면서 그 시간에 어떤 의미를 부여해 나가냐에 따라서, 우리네 인생이 의미가 달라지고 결과가 달라집니다.
청춘남녀의 서울부산 간 시외전화
제가 예전에 증권회사에 있을 때 겪었던 일입니다. 증권회사에서 월말에 대리점 전체경비를 산출하는데, 어느 날부터 전화요금이 20만 원가량씩 더 나왔습니다. 증권회사에서는 고객들과 전화 상담을 많이 하기에, “아, 우리 지점에서 원거리의 고객과 전화 상담을 열심히들 하는구나.” 이렇게 다들 생각을 했고 지점장도 그렇게 받아들였던 모양입니다.
그런데, 35년 전에 매달 20만원 이상씩 추가로 나오는 전화요금이 4~5개월 지나다 보니, 비용을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아마 지금쯤 되는 가을철에 청첩장이 날아들었습니다. 우리 지점에 있는 여직원과 부산지점에 있는 남자직원이 결혼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제서야 우리 지점 사람들은, 매달 20만원 이상씩 전화요금이 더 나오는 이유를 알았습니다. 영업시간에는 눈치가 있으니까 시외전화를 못하고, 영업시간이 끝난 이후에 서울과 부산에 있는 청춘 남녀가 사무실에 남아서 시외전화를 열심히 썼던 모양입니다.
다들 두 젊은이의 결혼을 축하하면서, 우리 지점에서 두 남녀에게 결혼할 수 있는 비용으로 도움을 줬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서로에 대한 그리움이 사무치고 보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면, 그렇게 멀리 있는 사람들끼리 업무시간을 끝낸 이후에 별도의 시간을 내서 시외전화를 하는 것입니다.
잉어가 맺어준 강릉 아가씨와 한양 도령
조선시대 명주(溟洲) 땅에, 지금으로 하면 강원도 강릉지역에, 한 아가씨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아가씨에게는 장래를 약속한 도령이 있었습니다. 그 도령이 과거시험을 보러 한양으로 떠났습니다. 그런데 그 아가씨의 부모는 자기 자식에게 어울리는 신랑을 찾아서 집으로 선을 보러 들인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아가씨는 어쩔 줄을 몰라 했습니다. 자기가 좋아해서 결혼할 남자는 한양으로 과거를 보러 갔는데, 그새 부모님의 성화에 못 이겨서 마음에 없는 도령과 어쩔 수 없이 결혼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 아가씨가 집 앞 연못가에 가서 잉어에게 자신의 심정을 적은 비단 천을 주었습니다. 잉어가 그 비단을 받아먹고 어디론가 사라졌습니다.
그 아가씨 부모가 주선한 도령이 오는 날이 되었습니다. 아가씨는 속이 바짝바짝 타들어갔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서울로 과거 보러 갔던 도령이 아가씨집에 나타난 것입니다. 그때 부모가 배필로 정하려던 도령이 들어와서 그 모습을 봤습니다. 결과는 어떻게 됐겠습니까? 여러분들이 상상하시는 대로, 부모님이 결혼을 주선하려고 했던 도령은 돌연 돌아가버리고, 아가씨는 소원대로 한양에서 내려온 도령과 결혼하게 되었습니다.
그 아가씨가 잉어를 지극정성으로 키웠답니다. 지극정성으로 키운 잉어가 아가씨의 마음에 감동이 돼서, 어떤 어부한테 잡혀서 그 어부가 한양으로 잉어를 팔았고, 우연히 잉어 뱃속에 든 비단글씨가 도령에게 전달이 되었던 것입니다. 가공의 옛날얘기 같지만, 명주에 사는 아가씨가 자신이 그리워하고 보고 싶고 꼭 결혼하고 싶은 도령에 대한 일심이 잉어를 움직여서 소원성취를 했다는 내용입니다.
한성감옥에서 작성된 이승만의 기독입국 독립정신
무슨 일이든 문제의식이 있어야 자기의 생각을 모으고 의지를 굳건히 해서 자기 목표를 성취하는 것입니다. 이승만 박사가 망한 조선을 되찾아서 기독교 국가인 대한민국을 건국한 것은, 이승만 박사가 갖고 있던 문제의식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승만 박사는 조선이 망한 것을 성리학의 병폐 때문이라 보았습니다. 조선 초기에는 성리학이 고려의 부패정권을 정리하고 조선의 새 왕조를 여는데 생명력이 되었지만, 500년 가까운 세월이 흐르면서 조선의 성리학은 썩을 대로 썩어서 허위의식으로 뒤범벅이 되었고, 양반과 상놈을 구별해 상놈을 차별하고 적서의 차별과 여러 신분과 직업의 귀천으로 해서, 일부 극소수의 양반계층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백성들이 도탄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이승만 박사는 몰락 양반으로서 조선 성리학의 폐해가 너무나 심하다는 것을 알았기에, 망한 조선을 구하는 것은 성리학이 아니라 기독교라 생각했습니다. 1899년 한성감옥에서 하나님과 예수를 영접하는 성령체험을 한 다음에, “내가 반드시 하나님의 나라, 예수의 나라를 이 땅에 건국하겠다.”고 하는 내용의 <독립정신>이라는 책을 씁니다.
이승만의 문제의식이 있었기에 대한민국이 건국된 것입니다. 사적인 문제의식이든 공적인 문제의식이든, 문제의식이 가슴에 사무치면 일심이 나옵니다. 남녀 간에 사랑하는 마음이 일심이면, 어떤 방해가 오든 어떤 걸림돌이 있든 그것을 다 극복하고 결혼으로 열매를 맺습니다. 나라와 백성을 위한 일편단심이 강하면, 간난신고를 겪더라도 거기에 굴하지 않고 일심혈심의 애국충정으로 나라를 건국합니다.
천지부모님의 문제의식이 곧 태을도인의 문제의식이 되어야
천지부모이신 증산상제님과 고수부님께서는, 후천개벽기를 사는 우리에게 “문제의식이 있느냐.”고 묻고 계십니다. “후천개벽기인 이 시대가 어떤 시기인지 문제의식을 갖고 있느냐. 후천개벽기에 발생하는 급살병에서 천하창생을 살리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문제의식을 갖고 있느냐. 상생의 태을세상이 열리는 이 후천개벽기에, 상극의 금수세상을 마감하고 상생의 태을세상을 열어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느냐. 의통성업을 완수하기 위한 이러저러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느냐.”라고, 우리 태을도인들에게, 우리 증산신앙인들에게, 묻고 계십니다.
천지부모이신 증산상제님과 고수부님의 말씀을 잘 읽어보면, 거기에는 천지부모님이 가지셨던 시대와 역할에 대한 문제의식이 담겨있습니다. 그 문제의식이 천지부모님의 말씀을 통해서 우리의 마음에 들어와야 합니다. 우리의 생각에 입력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의 의지가 나오고 용기가 나옵니다.
천지부모님과 문제의식을 함께하는 태을도인이라야, 천지부모님의 마음과 뜻을 온전히 알아들을 수 있습니다. 천지부모님의 문제의식과 동행하는 태을도인이라야, 천지부모님이 맡기신 의통성업을 제대로 완수할 수 있습니다.
우리 태을도인들이 천지부모님을 모시고 천지부모님을 대행해 곧 닥칠 북사도 전란과 남군산 병겁에서 천하창생을 제대로 구해내기 위해 반드시 가져야 할 것이, 첫째도 문제의식이요, 돌째도 문제의식이요, 셋째도 문제의식입니다. 여러분께 천지부모님이 가지셨던 문제의식을 가지고 의통성업 준비에 만전을 기해주시기를 간절히 당부드립니다. 이상으로 도훈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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