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태을도 한로치성 도훈 : 태을도인의 언어생활
2023 태을도 한로치성 도훈
태을도인의 언어생활
2023. 10. 8 (음 8.24)
오늘 한로치성을 모셨습니다. 시간이 화살처럼 간다고 하더니, 2023년도 빠르게 흘러왔습니다. 나머지 시간 동안 여러분에게 주어진 시간을 소중히 활용해서 뜻깊은 성과를 내시기 바랍니다.
직장에서의 전화 언어
제가 대학을 마치고 회사에 취직해서 가장 생경하고 습관들이기가 어려웠던 것이 회사 외부에서 걸려오는 전화를 받는 것이었습니다. 집에서 전화를 받을 때와 회사에서 업무상 전화를 받을 때는 많은 차이가 있었습니다. 회사에 입사해서 신입사원 교육을 단체로 받고 현업 직장에 배치가 되면, 사무실 직원들과 이러저러한 업무 얘기를 나누게 됩니다. 특히 자신이 속해 있는 직속 상사는 업무와 관련되거나 기타 회사 생활에 유용한 직장 경험을 조언해 주기도 합니다.
전화 받는 일이 사소한 것 같지만, 그 직장의 이미지를 나타내고 또 회사의 사풍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처음 전화를 받을 때는 생경해서 실수도 잦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흘러가면서 외부에서 걸려오는 전화를 받을 때 회사 나름대로 정해진 멘트를 따라서 하다 보면, 차츰차츰 적응해 능숙해집니다.
탈북민의 직장언어 적응기
지금 북한에서 탈북해 대한민국에 정착한 분들이 거의 4만 명 가까이 된다고 합니다. 북한에서 살던 사람들이 남한으로 탈북해 사회에 정착하는 초기에는 여러 가지 적응상의 어려움이 있지만, 특히 직장에서 전화 응대에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고 합니다.
어느 여성 탈북자의 사연을 유튜브를 통해 들어봤습니다. 그 여자분이 국정원 조사를 마치고 하나원 입소 교육을 끝낸 다음, 사회에 나가서 첫 직장을 가졌습니다. 첫 직장은 자동차를 수리하는 공업사였습니다. 그 회사 직원이 새로 들어온 탈북 여성한테 전화를 받는 매뉴얼을 가르쳐주는데, 그 매뉴얼을 따라 전화를 받아야지 외부 손님들한테 공업사의 이미지도 좋고, 또 공업사를 찾아와 수리하는 사람들이 많아진다는 것이었습니다. 전화가 걸려올 때 맨 먼저 응대하는 멘트가 “소중히 모시겠습니다.”였습니다. 외부에서 전화가 걸려오면, 수화기를 들자마자 무조건 “소중히 모시겠습니다.”라는 멘트를 먼저 하고서, 공업사를 소개하고 무슨 용건으로 전화했는지 업무적인 것을 물어보는 게 정해진 순서였습니다.
이 탈북 여성은 “소중히 모시겠습니다.” 이 말 자체가 너무나 생경해서, 아무리 잘하려고 해도 입에서 나오지를 않았다고 합니다. 북한에 있을 때 모신다는 말을 하거나 들어본 기억도 없고, 일반 사람들 사이에 모신다는 게 도저히 상상이 되지 않아서, 회사 사장님한테 “소중히 모시겠습니다.”라는 말을 하기가 너무 어려우니 그 말을 안 하고서 전화를 받으면 어떻겠냐, 이렇게 사정을 얘기했는데, 안 된다고 하더랍니다. 근데 다른 직원들은 “소중히 모시겠습니다.”라는 말을 친절하고 자연스럽게 잘 하는 겁니다.
탈북자분은 첫 직장인데 이를 악물고 적응해야겠다 싶어서, “소중히 모시겠습니다.”라는 멘트를 종이에 적어서는 거의 무한 반복 연습을 했답니다. “소중히 모시겠습니다”, “소중히 모시겠습니다”, 그렇게 죽어라 연습하니까 자기도 모르게 습관이 돼서, 생각할 겨를 없이 전화가 오면 “소중히 모시겠습니다”라는 말이 튀어나오더랍니다. 그래서 간신히 그 공업사에서 전화 받는 방법을 익혀서 회사 생활을 했다고 합니다. 소중히 모신다는 말 자체를 북한에서는 들어본 적도 없고 통용되지도 않고, 꿈에도 생각하지 못한 말이었기 때문에, 남한에서 직장 생활하며 적응하기가 그렇게 힘들었다는 겁니다.
조직, 사회, 국가에는 각각 사용되는 고유의 언어가 있다
어느 사회나 어느 조직이나, 그 사회에서 주로 통용되는 언어가 있고, 그 조직에서 많이 쓰이는 언어가 있습니다. 그 사회나 조직에 적응해서 온전히 생활해서 그 안에서 성공하려면, 그 사회나 조직에서 통용되는 언어를 정확하게 익히고 제대로 사용해야 합니다. 그래야 그 사회와 조직에서 점차 상급 직위로 진급도 하고, 점차 그 사회와 조직의 지도자로 성장해 나갈 수 있습니다.
조직이 바뀌면 언어가 바뀝니다. 사회가 바뀌면 언어가 바뀝니다. 전 세계에 걸쳐 200개가 넘는 나라가 있고, 200개가 넘는 나라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각 나라의 언어 습관과 언어생활이 서로 다른 특색을 가집니다. 거기에 따라서 민족의 특성과 국민의 기질도 달라지지요.
한국인의 어진 마음
상제님께서도 ‘말은 마음의 소리요, 행사는 마음의 자취’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말과 행동이라고 하는 것은 그 사람의 마음의 표현입니다. 증산상제님께서는 일본 사람에게는 ‘어질 인(仁)’자가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일본 민족의 특징은 어진 마음이 없다는 것입니다.
일본 사람들을 직접 상대하거나, 또는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일본 문화를 접해보면 알겠지만, 일본 사람들은 굉장히 상냥합니다. 그리고 말끝마다 “스미마셍” “스미마셍” 하며, 죄송하다는 말을 늘 입에 붙이고 삽니다. 그래서 언뜻 보면 굉장히 친절하고 상냥스럽게 느끼지만, 친절하고 상냥스러운 것과 어진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우리 조선 사람의 특징인 넘치는 인정미나 측은지심을 그들에게는 찾기 어렵습니다. 조선사람에게는 측은지심으로 표현되는 어진 마음이 일본 사람보다 많기에, 증산상제님께서 어진 마음을 가지고 어질 인자를 잘 지켜서, 세계일가통일정권인 대시국의 중심 나라가 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독기와 살기를 풀어서 원수를 은인같이 사랑하는 태을도인의 언어생활
우리가 사는 이 시대는 상극의 금수세상을 마감하고 상생의 태을세상이 열리는 후천개벽기입니다. 천지부모이신 증산상제님과 고수부님께서는 이러한 시대정신에 맞게 언어생활을 하라고 당부하셨습니다. 독기와 살기를 풀어 없애 원수를 은인같이 사랑하는 언어생활이어야, 상생의 태을세상을 열어가는 태을도인이 될 수 있습니다. 태을도인의 언어생활은 독기와 살기를 풀어 없애 원수를 은인같이 사랑하는 언어생활인 것입니다.
증산종단이 여럿 있고, 그 종단에서 신앙하는 증산신앙인들이 많이 있습니다. 천지부모님께서는 증산종단의 총 결론이 태을도이고, 증산신앙의 총 열매가 태을도인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태을도를 받드는 태을도인이 되는 그날이 후천의 생일날입니다.
천지부모님의 마음과 마음씀을 닮은 언어생활을 하라
태을도인은 천지부모님의 마음과 마음씀을 그대로 배워서 상생의 태을세상을 열어가는 언어생활을 하는 사람입니다. 태을도인은 천지부모님의 도자로서 천지부모님의 마음과 마음씀을 닮은 언어생활을 해야 합니다. 그래야 천지부모님의 가르침을 온 세상에 펼칠 수가 있습니다.
직장에 들어가면 직장의 말을 배우고, 직장의 글을 배우고, 그 직장의 행동을 따라해야 합니다. 천지부모님을 모시고 태을도에 입도해서 태을도인의 길을 가는 사람은 천지부모님의 말씀과 글월과 행실을 그대로 따라 배워야 합니다. 천지부모님께서는 태을도인의 언어생활을 통해서, 독기와 살기로 살아가는 전 세계인류를 생기와 화기로 살아가는 상생인간 태을도인으로 재생신시키는 인간사업을 하셨습니다.
태을도인이 일상생활에서 쓰는 사소한 말 한마디, 사소한 글 한 줄에 천지부모님의 마음과 뜻이 담겼다는 생각을 하시고, 태을도인인 우리가 얼마나 천지부모님을 닮은 언어생활을 하는지 항상 뒤돌아보면서, 흠결이 있으면 잘 고쳐나가야 하겠습니다. 이상으로 도훈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