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인천법소 2018년 추분치성 도훈 : 오른손과 왼손
태을도 인천법소 2018년 추분치성 도훈 :
“오른손과 왼손”
2018.9.23 (음력 8.14)
서늘한 가을 기운이 다가오니 허공에 가득 찼던 풀벌레 소리도 잦아들고, 이른 아침의 풀잎은 흰 이슬에 젖어 방금 목욕을 끝낸 듯 청량합니다. 오늘 인천법소 추분치성 도훈은 ‘오른손과 왼손’이란 주제로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밖으로 돌출된 우리 몸의 신체 중에서, 손이 가장 중요한 기능을 하는 부위라고 생각됩니다. 우리 몸을 정상적으로 작동시키기 위해서, 신체의 각 부분은 각자의 고유한 기능을 맡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손의 역할이 다양하고 보다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밥을 먹고, 글을 쓰고, 각종 기구들을 다루고, 서로 악수하며 반가움을 표현하고, 가려운 곳을 긁어 주는 등 손의 기능과 역할은 다른 부위에 비해서 다양합니다.
오른손과 왼손은 각자 홀로 그 기능을 수행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서로 협력하여 그 목적을 달성하기도 합니다. 무거운 짐을 운반할 때는 한 손으로는 불가능하며, 반드시 두 손을 함께 사용해야 물건을 옮길 수 있습니다. 가방이나 짐을 들고 다닐 때도, 오른손과 왼손을 번갈아 사용하여, 한 쪽 손이 혹사당하는 것을 방지해 줍니다. 오른 손이 없는 사람은 왼손이 오른손의 역할도 해야 하며,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 입니다. 왼손과 오른손은 서로 협력하고 보완하며 자신의 기능을 적절히 수행합니다.
양 손의 역할은 우리 몸이 필요로 하는 기능을 수행하여 우리의 생명을 안전하게 유지하는데 있습니다. 손이 우리의 마음이 요구하는 대로 움직이지 않거나 또는 신체의 다른 부분과 조화롭게 작동하지 않는다면, 우리 몸의 안위를 보장할 수 없고 또 마음과 몸이 원하는 목표를 달성할 수 없습니다. 손도 우리 신체의 일부분으로 반드시 우리 생명을 유지하고 보호하는 방향으로 기능하고 작동되어야 합니다.
종교나 정치제도나 이념에 있어서도, 오른손과 왼손의 역할을 하는 것이 항상 존재합니다. 선천의 유불선에 대해서 증산상제님께서는 ‘선지조화(仙之造化) 불지형체(佛之形體) 유지범절(儒之凡節)’ 이라고 명확히 그 역할과 기능을 설명해 주셨습니다. 물론 선천에서는 진리의 근본이 밝혀지지 않아서 유불선을 종합적으로 보고 그 역할을 판단하는 안목이 없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래서 선천에서는 자신의 종교가 최고라는 헛된 믿음으로 종교 간의 전쟁과 같은 종교 내에서도 분쟁과 갈등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인류의 정치제도에 있어서도, 1917년 러시아의 볼셰비키 혁명 이후에 자유민주주의와 공산주의.사회주의가 서로 자웅을 겨루며 현재까지 체제우월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1991년 소련의 해체로 자유민주주의 체제가 우월한 것으로 판단되었지만, 아직도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하여 두 체제의 경쟁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조만간 이 두 체제를 종합하여 아우르는 새로운 정치제도가 출현하여 인류를 태평천하의 시대로 인도할 것 입니다. 또한 반드시 그렇게 되어야 만 합니다.
공산주의가 실패한 것은 그들이 지향하는 목표와 방법이 하늘의 뜻에 맞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노동자와 자본가 간의 계급투쟁을 부추기고 노동자의 독재체제를 수립하여 평등한 사회를 만들려는 것은 시대에 역행하는, 하늘의 뜻에 반하는 역천의 길이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소천지로 천지와 같이 소중한 존재이고, 천주의 성품을 갖추고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성스러운 존재입니다. 한 인간에 불과한 독재자의 편협한 사상으로 억압당하고 노예처럼 착취당해서는 안되는, 너무나 소중한 존재가 인간입니다.
이제 후천개벽기를 맞이하여 인간은 본래의 모습을 되찾아 성스러운 인간으로 재생신되어야 합니다. 각개 인간이 완성되어야 하고 각자가 자신을 완성시킬 책임이 있습니다. 자유민주주의는 인간의 완성을 위해 현실적으로 반드시 필요한 정치체제 입니다. 각 개인이 자유의지에 따라 종교를 선택하고, 최소한의 간섭을 받는 정치제도 아래서, 인간은 자신의 의지에 따라 모든 일을 선택하고 추진하여 극대의 결과를 도출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인간이 바라는 것이고 하늘이 정한 시대의 운수입니다.
크게 보면 자유민주주의나 공산주의나 현재 인간사회에 존재하는 정치제도이고 많은 사람들이 그 제도 아래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제도의 최종 목적과 방법이 생명의 원리를 파괴하고 하늘의 운수를 거스른다면 반드시 실패하게 되어 있습니다.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체제가 개인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하다 보니, 부패와 타락의 늪에 빠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법치와 견제와 도덕성의 회복으로 보완할 문제이며, 그렇다고 해서 자유민주주의를 부정하고 시장경제를 죄악시하는 것은 더 큰 죄악을 짓는 것이며 시대 운수에도 맞지 않는 것입니다.
왼손이든 오른손이든, 손으로써의 자신의 역할과 기능을 망각하고 자신의 신체를 해치려 한다면, 생명의 주체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손을 수술하거나 분해하여 그 잘못을 바로잡을 수밖에 없습니다. 선천 오만년 동안 쌓인 깊고 깊은 원한은 이해할 수 있으나, 이제는 그로 인해 또 다른 선량한 백성들이 상하는 것은 인간이나 천지나, 그 누구도 원하지 않습니다.
살랑거리는 가을 바람에 산과 들에서 황금 빛의 오곡이 익어가고 있습니다. 그 풍성함에는 지난 여름의 더위와 땀과 노고가 깃들여 있습니다. 어김없는
자연의 인과율을 되새기며 다가 올 겨울의 흰 눈세상을 그려봅니다. 이상으로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