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백로치성 태을도인 도훈 : "증산신앙인의 중심 잡기"
백로치성 태을도인 도훈
"증산신앙인의 중심 잡기"
2018. 9. 8 (음 7. 29)
백로치성 태을도인 도훈을 시작하겠습니다. 폭우가 전국적으로 두어 차례 쏟아지더니 기온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새벽에는 추워서 얇은 이불로는 부족하다 싶습니다. 낮에도 그늘 속에 들어가면 바람이 서늘하다 못해 차갑습니다. 피부에 느껴지는 공기가 까슬까슬해서 가을이 금(金)기운을 띤다는 걸 실감하게 됩니다. 태풍에 제주도와 남쪽․서쪽 해안의 피해가 좀 있었는데, 그 뒤에 이어진 폭우에는 내륙의 피해가 컸습니다. 제가 사는 동네에도 저지대는 피해가 좀 있었나 봅니다. 피해 복구를 잘해서, 보름 뒤에 맞이하는 추석에는 모두들 즐거워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아이들과 역사나 사회상황을 이야기하다 보면 불편한 기색이 느껴집니다. 아이들이 부모에게나 방송 뉴스에서 보고 느끼는 것과 제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 사이에 거리가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지금의 저 정치인들도 다 하늘로부터 받은 자기 역할이 있어서 저러는 것일 텐데, 하는 생각도 합니다. 또 지금이 선천 마지막 해원이고 우리나라는 마지막 분단국가라서, 좌파의 해원은 피할 수 없고 또 해원의 마지막 과정이라고도 생각합니다.
하지만 많은 국민들이 내 피부에 직접 와닿는 경제문제에 있어서만 부정적으로 인식이 바뀌고 있을 뿐이지, 남북관계에 있어서는 여전히 정부의 기조를 따라가고 있어 보입니다. 물론 예전에 통일에 대해 부정적이던 사람들에게 통일에 대한 심리적인 턱을 크게 낮추게 만들었다는 점에 있어서는 이 정부에게 후한 점수를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국민들의 안보의식을 무감각하게 만들어 교묘하게 무장해제시키고 있는 부분은 극히 위험스럽고 경계해야 할 부분입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북한에 대해 햇볕정책을 펴고 있을 때에도 북한은 연평해전을 도발하였습니다. 천안함 폭침은 어떻습니까? 연평도 폭격은 백주 대낮에 군과 민간을 가리지 않고 이루어져, 군․ 민간 모두 피해를 입었습니다. 국제사회가 어떤 시선으로 볼지, 대한민국에서는 어떻게 대처할지에 대해 전혀 안중에 없는 막무가내 행동을 벌이는 데에도, 대한민국은 그동안 엄정하게 대처하는 모습을 보이지 못했습니다. 그런데도 이 정부는 그런 북한을 놔두고 평화를 주창하며 군 복무기간을 줄이겠다, 평화회담을 한다, 종전선언을 하겠다 하며, 국제사회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평화 무드를 조성하는데 여념이 없습니다. 비핵화의 의지가 전혀 없는 북한과 경제협력을 우선하겠다고 나서는 정부입니다. 뭐가 선결과제인지 일의 순서도 없고, 말바꾸기를 아무렇게 않게 하면서 거기에 대해 전혀 부끄러움이 없이 오히려 당당하기만 합니다.
증산상제님께서 대학경 일장 장하를 알아두라고 하셨습니다. 거기에는 우리가 통상 인용하는 ‘수신제가 치국평천하’도 있지만 ‘물유본말(物有本末)하고 사유종시(事有終始)하나니, 지소선후(知所先後)면 즉근도의(卽近道矣)’ 라는 구절도 나옵니다. 또 ‘기본(基本)이 난이말치자亂而末治者)는 비의(否矣)’라는 구절도 나옵니다. 중심을 잡지 못하면, 기본에 충실하지 않으면, 일머리를 알아 일의 순서를 잘 잡지 못하면 도에 이르지 못한다, 성공하지 못한다, 하는 뜻입니다.
우리 증산신앙인들은 가을로 접어드는 백로절에 세운의 큰 흐름을 짚으며, 증산상제님께서 구릿골 약방의 약장을 짜실 때 목단피를 넣은 가운뎃칸에 「烈風雷雨不迷(열풍뇌우불미)」를 써넣으신 까닭을 잘 생각해서, 중심을 잡아 일상생활에 흐트러짐이 없어야 할 것입니다. 하늘에서 우리의 생각과 처신을 내려다보며 때를 꼬누고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중심잡기에 대한 상제님말씀을 두 구절 인용하면서, 백로치성 태을도인도훈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어느날 종도들에게 이르시기를 “너희들이 은혜를 받고 내게로 귀일치 아니하면 이는 각각 나누는 것이니라.” 또 가라사대 “너희들은 마음에 대중(大中)을 잘 잡아라. 마음에 대중을 잃으면 쉽게 삐뚤어지니 중심을 잃지 않도록 성력하라.” 하시니라. (정영규, 「천지개벽경」 p279)
@ 어느날 종도들에게 이르시기를 “세상의 모든 일에 있어서 비록 지극한 선행을 할 때라도 그 중을 잡지 못하면 도리어 악에 가까워지니라.” 하시었다 하니라. (정영규, 「천지개벽경」 p2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