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곡우치성 태을도인 도훈: "시천의 나라 태을의 나라"
곡우치성 태을도인 도훈
"시천의 나라 태을의 나라"
2018. 4. 20 (음 3. 5)
곡우치성 태을도인 도훈을 시작하겠습니다, 일전에 종장님께서 양화진 외국인 선교사 묘원에 다녀오신 얘기를 듣고 많은 생각과 반성을 함께 했습니다. 그 얘기를 곡우절인 오늘, 도훈으로 해보려고 합니다.
어릴 때 주일학교를 나가 제가 좋아하는 노래를 부르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으며 기독교에 입문한 저는, 중고등학교 때 공부하느라 교회를 나가지는 않았지만 교대 2학년 초입까지 쭉 찬송가를 즐겨부르며 스스로 기독교인이라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대학 들어가 나가기 시작한 동네교회에서, 사랑을 설파한 예수님은 여전히 좋았지만 성전을 증축하는 데 돈이 얼마 들고 누가 얼마 성금을 냈다고 예배시간에 신도들 이름을 성금 액수 순으로 쭉 불러주시는 목사님은 별로였습니다. 오빠를 따라 다니게 된 시민교회에서 신도들에게 예수님의 말씀을 깊이 사색하게 했던 목사님을 좋아했지만, 그 목사님이 돌아가시고 새로 오신 목사님은 박수를 치며 찬송가를 부르는 모습이 좋아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미 기독교 교리에 회의를 품고 있던 저는 목사님이 바뀌는 시기에 자연스럽게 기독교 신앙을 정리하고 몇 년 후에 증산상제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제 지난 경험 때문인지, 길에서나 어느 장소에서든 전도에 지나치게 열 올리는 기독교인들이 제게는 마음에 들지 않았고, 그래서 조선말 이국땅에 선교하러온 외국인 선교사들의 이야기를 들어도, 이전에는 ‘신앙심이 깊은 사람들이군.’ ‘덕분에 우리나라 근대교육이 시작되었군. 여성교육이 시작되었군.’하는 정도의 느낌뿐이었습니다.
그런데 양화진 외국인 선교사 묘원 얘기를 들으니, 우선 ‘소다 가이찌’란 사람을 제가 전혀 모르고 있다는 사실에 많이 놀랐습니다. 어릴 때 책 속에서 고아의 아버지 페스탈로찌 이야기를 읽고 어린 나이에도 감동받았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그런데 일제말기, 일본인부부가 조선사람들에겐 의심의 눈초리를, 같은 일본인들에게는 질시를 받으면서도 페스탈로찌 이상으로 우리나라 고아들을 천 명 넘게 정성껏 거두었는데도 불구하고, 저도, 제 주위의 그 누구도, 소다 가이찌 부부를 알거나 얘기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습니다. 제 생각에는 학교 다닐 때 교과서에서, 아니면 선생님이라도, 저를 포함한 학생들에게 이런 사실을 가르쳤어야 했습니다. 뭔가 잘못된 겁니다. 한국사람들은 일본인의 악행만 얘기할 것이 아니라, 이런 일본인에 대해서도 알아야 하고 고마워해야 합니다. 우리가 곰곰이 반성해야 할 일입니다.
그리고 거기에 연희전문을 설립한 언더우드 일가, 이화학당을 건립한 메리, 배재학당을 세운 아펜젤러 부녀, 숭실대학 설립자인 베어드를 비롯해 선교사 부부, 어린아이 묘지까지 있다는 얘길 들으며(참 새삼스런 거지만, 이분들이 우리나라에 일반인들도 배울 수 있는 고등교육기관인 대학교도 많이 세웠습니다.) ‘아, 이들은 하느님 나라를 조선 땅에 세우려고 왔던 거구나.’ 하는 생각이 퍼뜩 들었습니다. 우리를 깨우치고자 젊은이들을 가르치는 학교를 세우고, 믿음을 갖게 하고자 교회를 세우고 전도를 하며, 본인과 처자식의 뼈를 이곳에 묻은 그들입니다. 하느님나라, 부르는 호칭이 그분들의 여호와이든, 우리들의 증산상제님이든, 그게 뭐 대수겠습니까? 결국은 하느님을 믿으며 하느님나라를 그들은 세우려했고, 우리는 세우려하는 건데요.
그분들이 있어 우리나라가 개화되었고, 그분들이 있어 근대교육을 받은 이승만이 기독교사상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을 세웠습니다. 일본이 우리나라를 지배하면서 우리나라에 옮겨진 근대적인 시스템도 많았지만, 대한민국의 건국은 미국과 기독교 사상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우리가 인정하든 인정하지 않든, 대한민국의 건국은 기독교의 도움을 크게 받았습니다. 기독교인들이 왜 대한민국을 그토록 하느님께 바치고 싶어하는지 일견 이해가 되면서, 그분들이 토대를 닦아놓은 그 위에 우리가 상제님 일을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결국은 대한민국 안에서 모든 선천종교가 통합되고 화합을 이루게 될 것입니다. 유불선서도의 진액을 뽑아모아 이루는 종교이자 진리가 증산의 진리라고 한다면, 마땅히 그렇게 되겠지요. 또 그래야겠지요. 많은 선교사들이 하느님나라를 만들기 위해 이역만리 타국 땅에서 자신의 생명을 바친 나라입니다. 외국인신부가 들어오기도 전에 김대건이라는 한국인 신부가 먼저 나온 나라요, 그를 포함해 많은 조선사람들이 순교까지 한 나라입니다. 게다가 자유민주주의와 기독교사상으로 무장한 이승만이 밀어붙여서, 남한 단독으로 대한민국을 건국하였습니다. 안팎으로 준비된 나라, 그래서 이 나라는 시천의 나라입니다.
시천을 바탕으로, 앞으로의 세상은 말 그대로 진리세상이 될 것입니다. 태을세상입니다. 태을세상의 시작 또한 대한민국 안에서 이루어집니다.
이 땅에 환인의 아들 환웅이 내려와 신시(神市)를 이루었습니다. 그의 아들 단군왕검이 고조선을 세운 이래 신교와 불교와 유교로 믿음을 공고히 해온 하느님의 나라, 대한민국입니다. 거기에 더해, 몇백 년 전부터 몇 차례에 걸쳐 일찌감치 이 땅에서 하느님나라를 열성적으로 준비했던 눈 푸른 이들을 포함한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때가 되어, 이분들과 우리 태을도인들이 영적으로 깊은 교감을 이루었습니다. 모든 존재가 서로 다르지 않고 저 깊숙한 속에서는 하나로 이어져있음을 느끼게 한 것이 1890년에 만들어진 양화진 외국인 선교사 묘원 이야기였습니다.
앞으로 모든 존재가, 모든 생명이, 서로 반목하지 않고 우리가 생명을 받은 태을을 통해 하나로 이어져있음을 모두가 알아, 서로 사랑하며 화기로운 진리의 태을세상이 대한민국에서부터 시작될 것입니다. 시천의 나라, 태을의 나라, 대한민국입니다. 시천과 태을의 나라 대한민국에서 태을도인들이 이미 대시국을 열었습니다. 태을도인들이 태평천하한 시천의 세상, 태을세상, 후천을 열어갈 것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