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2017 상강치성 대구법소 태을도인 도훈(충희): 일본은 너희들의 일꾼이다.
안녕하세요? 대구법소에 충희입니다.
오늘 사무실일로 늦게 귀가하여 늦은 시간에 치성을 모시고 태을도인 도훈시간을 갖습니다.
강증산과 태을도 217쪽의 말씀을 한 번 읽어 보겠습니다.
@ 장근을 명하여 식혜 한 동이를 빚어넣으라 하사, 이날 밤 초경에 식혜를 널버기에 담아서 잉경 밑에 넣으시고 가라사대 "회문산에 오선위기혈이 있으니 이제 바둑의 원조 단주의 해원도수를 이곳에 부쳐서 조선국운을 돌리려 하노라. 다섯 신선중에 한 신선은 주인이라 수수방관할 따름이요, 네 신선은 판을 대하여 서로 패를 들쳐서 따먹으려 하므로 시일만 천연하고 승부가 속히 나지 아니한 지라. 이제 최수운을 청해와서 증인으로 세우고 승부를 결정하려 하노니, 이 식혜는 곧 최수운을 대접하려는 것이로다. 너희들 중에 그 문집에 있는 글귀를 아는 자가 있느냐." 몇 사람이 대하여 가로대 "기억하는 귀절이 있나이다."
상제님께서 양지에 '걸군굿 초라니패 남사당 여사당 삼대치'라 쓰시며 가라사대 "이 글이 주문이라. 외울 때에 웃는 자가 있으면 죽으리니 주의하라." 또 가라사대 "이 글에 고저청탁의 곡조가 있나니 외울 때에 곡조에 맞지 아니하면 신선들이 웃으리니, 곡조를 잘 마추어라." 하시고, 상제님 친히 곡조를 마추어 읽으시며 모두 따라 읽게 하시니, 이윽고 찬 기운이 도는 지라. 상제님 읽기를 멈추시고 가라사대 "최수운이 왔으니 조용히 들어보라." 하시더니, 문득 잉경 위에서 "가장이 엄숙하면 그런 빛이 왜 있으리." 라고 외치는 소리가 들리거늘 가라사대 "이 말이 어디 있나뇨." 한 사람이 가로대 "수운가사에 있나이다."
상제 잉경 위를 향하야 두어 마디로 알아듣지 못하게 수작하신 뒤에 가라사대 "조선을 서양으로 넘기면 인종이 다르므로 차별과 학대가 심하여 살아날 수 없을 것이요, 청국으로 넘기면 그 민중이 우둔하여 뒷감당을 못할 것이오, 일본은 임진난 후로 도술신명들 사이에 척이 맺혀있으니 그들에게 넘겨 주어야 척이 풀릴 지라. 그러므로 그들에게 일시 천하통일지기(天下統一之氣)와 일월대명지기(日月大明之氣)를 붙여주어 역사를 잘 시키려니와, 한 가지 못줄 것이 있으니 곧 어질 인(仁)자라. 만일 어질 인자까지 붙여주면 천하는 다 저희들의 것이 되지 않겠느냐. 그러므로 어질 인(仁)자는 너희들에게 붙여 주노니, 오직 어질 인자를 잘 지키라. 너희들은 편한 사람이오 저희들은 곧 너희들의 일꾼이니, 모든 일을 분명하게 잘하여 주고 갈 때에는 품삯도 못 받고 빈손으로 돌아가리니, 말 대접이나 후하게 하라." (대순전경 pp204-205)
제가 여기서 주목하는 말씀은 상제님께서 일본과 관련하여 하신 말씀입니다. 우리들에게는 “어질 인(仁)자는 너희들에게 붙여 주노니, 오직 어질 인자를 잘 지키라.”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들은 편한 사람들이고, 일본사람들은 우리들의 일꾼이라는 것입니다. “모든 일을 분명하게 잘하여 주고 갈 때에는 품삯도 못 받고 빈손으로 돌아가리니, 말 대접이나 후하게 하라.”고 하셨습니다.
제가 얼마 전에 이완용 평전을 읽었는데요. 꼼꼼하게는 읽지 못하고 빠른 속도로 통독을 하였습니다. 이완용이 마치 독자적으로 조선을 일본에게 넘긴 것처럼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는데, 실제로는 고종이 일본으로 조선을 넘기도록 결정을 한 것이고, 신하들이 고종의 명을 받아서 실무적인 차원에서 조선의 국권을 일본에게 넘긴 면이 더 많은 것으로 보였습니다. 어쨌든 상제님은 조선을 일본에게 맡기셨고, 상제님께서 맡기겠다는 결정을 하니까 신명들이 움직여서 역사를 움직이고 숙명적으로 그 운을 받은 사람들이 그렇게 움직일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상제님께서 조선을 일본에게 맡기겠다고 결정을 했는데, 이를 거스르면 역천이 되니까 감히 그렇게 될 수 없는 것입니다. 상제님께서 조선을 일본에게 맡기는 수밖에 없다고 해서 결정을 내리면 그대로 맡기는 것입니다. 그래서 실제로 맡기는 사람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상제님은 일본이 일반적으로 우리들에게 각인된 이미지와는 달리 일본 사람들은 일꾼이라고 하셨고, 모든 일을 분명하게 잘 해주고 떠날 때는 품삯도 못 받고 떠나니까 말대접이라도 후하게 해주라고 하셨습니다. 말대접이라도 후하게 하는 방법은 “일본 사람들아, 일하고 간다고 정말 수고했다. 너희들이 열심히 일했다. 고맙다.” 이 정도의 멘트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일본 사람들이 일 잘하고 갔다고 말하는 것은 일반적인 대중의 정서와는 안 맞을 수 있는데, 실제로 100년 전의 조선을 생각해보면, 조선이 청나라에 사대를 하는 중에, 청나라와 일본 간의 전쟁(청일전쟁 :1894년 6월∼1895년 4월 사이에 청나라와 일본이 조선의 지배권을 놓고 다툰 전쟁)에서 일본이 승전을 했잖아요. 한반도에 대한 일본의 영향력이 확대되어 있었고, 거기다가 러시아와 일본 간에 전쟁(러일전쟁: 1904∼1905년에 만주와 한국의 지배권을 두고 러시아와 일본이 벌인 전쟁)에서도 일본이 승전을 했습니다.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에서 일본이 모두 승전을 해서 일약 일본은 열강의 대열에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조선의 국력과 일본의 국력을 비교하면 비교자체가 의미 없을 정도로 일본의 국력이 강력하였습니다. 그 당시로 봤을 때 이미 일본은 열강의 대열에 들어서서 산업, 군사력, 외교력 모든 면에서 조선을 압도하였습니다.
상제님께서 조선을 독립국가로 하면 좋은데,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것입니다. 100년 전에 청나라에게도 전쟁을 해서 이기고, 러시아와도 전쟁을 해서 이긴 일본에게 조선이 이길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한반도에 그 어느 외세도 들어 올 수 없게 한다? 그것은 전혀 현실에 안맞는 것입니다. 상제님께서는 조선을 일본에게 맡기겠다고 하셨습니다.
일본을 이용해서 중국 사대주의에 빠진 조선을 무너지면서 신분제도가 함께 붕괴되었습니다. 일본이 들어 올 때 일진회가 크게 기여 했다고 하는데, 일진회는 동학의 후신세력이거든요. 동학에 참가했던 사람들은 조선 말기 설움 받던 민중들이었습니다. 농사지을 땅 한 평이 없었던, 신분제의 굴레에 속박되어 있던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내전을 일으켰는데, 그 분들에게는 신분제가 철폐된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좋았겠습니까? 신분제가 완전히 무너지고, 서양의 근대 문물이 일본을 통해서 조선으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36년동안 일본이 조선을 식민지 경영을 했는데, 미국이 일본에 핵폭탄을 두발 떨어뜨리게 되고, 일본이 2차 세계대전에서 패전 선언을 하면서 드디어 광복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일본 사람들은 품삯도 못 받고 빈손으로 돌아가니까, 말대접이나 후하게 해주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우리들이 상제님을 잘 알아야 된다고 생각을 해요. 일본이 한반도를 식민통치했으니까 일본은 절대악이라고만 생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봐요. 일제 강점기 때 오직 나쁜것만 있었다라고 볼 수만은 없다는 것입니다. 만약에 조선이 러시아에게 넘어갔으면, 청나라에게 넘어갔으면, 일제식민통치보다 더 나았을까? 과연 우리가 근대화를 이렇게 빠른 시간안에 이룩할 수 있었을까? 신분제를 그렇게 확실하게 붕괴시킬 수 있었을까? 묵은 습관과 인식을 바꿀 수 있었을까? 이런 것을 한 번 생각해 보게 됩니다. 모순들이 얽히고 설키지만 실타래를 푸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상제님께서 일본에게 조선을 넘기시는데 어질 인(仁)자 만큼은 일본에게 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어질 인(仁)자가 천하를 건지고 천하를 통일하는 핵심가치인데 그것은 일본에게 안주겠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우리들에게 주신다는 것입니다. 우리들에게는 어질 인(仁)자를 잘 지키라고 하셨습니다.
상제님은 일본이 우리들의 일꾼이라고 하셨어요. 일꾼들이니까 갈 때 말대접이나 후하게 해주라고 하셨습니다. 제가 이완용 평전을 읽으면서 1900년대 상제님께서 천지공사를 보실 때 조선의 상황을 조금 알 수 있었는데요. 조선이 그 당시에 독립국가가 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이야기였습니다. 결국에는 국제적인 간섭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렇다고 상제님보고 잘못했다고 할 수 없잖아요. 상제님께서 왜 조선을 어질 인(仁)자가 없는 일본에게 넘기셔가지고 우리들이 그렇게 고생을 하고, 물론 죽을 고생을 한 것이 맞지요. 그런데 그것이 최소한의 고생이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어질 인(仁)자를 일본에게 줄 수는 없는 것이고요.
상제님께서는 중국 러시아는 안되고 일본이 정답이고, 일본 다음에는 미국이 정답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현재로서 천명을 받드는 외교를 한다면 친중ㆍ친러외교를 하면 안 되고, 친일ㆍ친미외교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 선은 명확한 것입니다. 지금 일본을 반대하고 미국을 반대하면 그것은 상제님의 결정사항과는 배치되기 때문에 상제님을 믿는 사람으로서는 그렇게 해서는 안 되거든요. 상제님께서 왜 그런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는지를 깊이 연구해봐야 합니다.
이런 점을 한 번 잘 봐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오늘 이런 말씀을 드립니다. 기회가 되시면 이완용 평전도 한번 읽어 볼만한 책입니다. 논조나 기술이 백프로 정확하다고 할 수 없겠지만, 참고용으로요. 1900년대 초기 조선의 상황을 어땠는가를 살펴볼 수 있고, 상제님 천지공사를 현실적으로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서 말씀을 드려봅니다. 상제님께서 “조선을 일본에 넘긴다. 일본은 너희들의 일꾼이다. 그러나 일본에게 어질 인(仁)자를 주지 않는다. 어질 인(仁)자는 너희들에게 준다. 일본이 확실하게 일을 하고 갈 테니까 갈 때는 말대접이나 후하게 해줘라.” 와 같이 하신 말씀을 한번 읽어 봤습니다.
상제님께서 천지공사를 보실 때 그 시대 상황을 우리가 이해를 해야 하고, 상제님께서 왜 일본과 미국에게 남조선을 지키도록 하시는지 잘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상으로 상강치성 태을도인 도훈시간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