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추분치성 태을도인 도훈 : "미래는 이미 결정되어 있다"
추분치성 태을도인 도훈
"미래는 이미 결정되어 있다"
2017년 9월 23일 (음력 8월 4일)
오늘, 밤과 낮의 길이가 같은 추분을 맞이해서 우리 태을도인을 비롯한 증산신앙인들이 우리가 지향하는 후천 정음정양의 세상이 하루빨리 이루어져서 정말로 음과 양이 항상 고르게 펼쳐지는 세상을 우리가 누릴 수 있게 되기를 바라면서, 그런 세상은 이미 예정되어있다, 틀림없이 온다, 하는 의미에서 오늘 추분 태을도인도훈은 “미래는 이미 결정되어있다” 라는 제목으로 하려고 합니다.
제가 결혼한 직후에 태몽을 꾸었더랬습니다. 세 가지 상황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연속해 꿈꾸면서 당시에는 태몽인 줄 몰랐는데, 아이 셋을 놓고 나서 '태몽이었구나.' 뒤늦게 알았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을 키우면서 그 태몽이 그냥 남녀의 성별을 가르쳐주는 것만이 아니라, '이 아이들이 대략 어떤 생을 살 지까지도 보여주는 태몽이었구나.' 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영험한 꿈을 예지몽이라고 흔히 얘기하는데, 저는 그런 영험이 전혀 없는 사람인데 태몽을 너무 영험하게 꾸다 보니까, 내가 아이를 몇 명을 낳을지, 아들을 낳을지 딸을 낳을지, 어떤 아이를 낳을지, 알 수 없는 상태에서 그런 걸 이미 알 수 있었던, 아이 셋의 미래를 미리 들여다본 꿈을 꾸었다는 점에서, 어떻게 미래를 미리 알 수가 있는 건지 하는 궁금증을 그때부터 좀 본격적으로 갖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때는 어떻게 이해했나 하면은, 상제님말씀 중에 "나는 생장염장 사의를 쓰나니 곧 무위이화이니라." 하는 말씀이 있지요. 그런데 생장염장 사의는 순환지리로 돌아가는 거잖아요. 우주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이 끊임없이 순환을 하지요. 올해도 춘분 하지 추분을 지나 동지를 향해서 가게 될 건데, 동지가 지나면 다시 또 춘분이 돌아오지요. 그렇게 봄 여름 가을 겨울이 계속 되풀이되는데, 저는 그것을 시간이 나선형으로 진행이 되면서 그 어떤 지점에서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접점이 이루어져서 제가 그 한 순간 미래를 엿본 게 아닐까라는 식으로 태몽에서 앞선 미래를 봤던 것을 나름 해석했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에 유튜브 영상을 훑어보는 중에 '시간이라는 환상'이라는 제목의 유튜브가 있더라고요. 부제가 '과거 현재 미래는 이미 존재한다' 라고 되어있어 한번 들여다봤습니다. 저도 학교에서 아이들한테 설명할 때 1차원은 선(線), 2차원은 선이 이동해서 생기는 면(面), 3차원은 면이 이동해서 공간(空間)이 되고, 그 공간에 시간이 결합되어있는 것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공간(時空間)이다. 그런데 우리가 이 시공간을 4차원이라고 부르지 않는 까닭은 우리가 공간에서는 상하 전후 좌우 3방향으로 이동이 자유롭지만, 시간만큼은 과거로 되돌아갈 수 없고 미래로 건너뛰어 갈 수 없는 시간의 불가역성(不可逆性) 때문이다. 라고 아이들한테 설명하는데, 제가 물리학도가 아니어서 시간에 관한 동영상에서 시간을 장면의 연속으로 풀이하는 것을 제대로 이해해서 다른 사람에게 설명해드리기는 어렵고요. 다만 상제님의 천지공사라는 측면에서 좀 다른 방향으로 오늘 그 얘기를 하려고 합니다. 상제님께서 천지공사를 보시고는 뭐라고 말씀하셨냐 하면, 「강증산과 태을도」 68쪽 맨아래 구절에
@ "이제 하늘도 뜯어고치고 땅도 뜯어고쳐 물샐 틈 없이 도수를 짜 놓았으니, 제 한도에 돌아 닿는 대로 새 기틀이 열리리라." (대순전경 p302)
여기까지 읽겠습니다. 물샐 틈 없이 짜놓았다. 그래서 제 한도에 돌아닿는 대로, 돌아닿으면 즉각적으로, 돌아닿는 즉시, 새 기틀이 틀림없이 열린다는 말씀이지요. 그리고 「강증산과 태을도」 83쪽 가운뎃구절을 또 보겠습니다. 거기도 역시 같은 얘기인데요.
@ "크고 작은 일을 물론하고 신도(神道)로써 다스리면 현묘불측(玄妙不測)한 공을 걷우나니, 이것이 무위이화(無爲以化)니라. 이제 신도(神道)를 골라잡아 모든 일을 도의(道義)에 맞추어서 무궁한 선경의 운수를 정하리니, 제 도수에 돌아닿는 대로 새 기틀이 열리리라." (대순전경p297~298)
여기에서도 역시 제 도수에 돌아닿는 대로 새 기틀이 열린다고 단언을 하셨습니다. 그러니까 틀림없이 그 때에 그 일이 이루어진다는 거지요. 상제님은 하느님이시기에, 미리 조판을 해놓으시고 그 조판이 어느 시점에서 얼마만큼 이루어질 건지 정확하게 말씀하셨습니다. 이것을 우리가 이해하기 쉽게 그림퍼즐을 예로 들겠습니다.
그림퍼즐은 이미 완성된 그림을 인쇄한 판을 조각조각 쪼개서 그 조각들을 끼워 맞춰 원래의 그림대로 완성시키는 거지요. 그림퍼즐 맞추기 해나가는 순서를 한번 생각해볼까요. 처음에, 조각들이 다 흩어져있는 상태에서는 감이 잘 잡히지 않습니다. 그래서 가장자리가 되는 조각들부터 찾아놓습니다. 한 변이 직선으로 깎인 조각들이지요. 그림퍼즐 한두 번씩은 맞추어본 경험이 있을 거라 다들 잘 아실 겁니다. 그리고는 네 귀퉁이 조각부터 찾지요. 두 면이 90〬 직각으로 꺾여있어 금방 찾을 수 있습니다. 그 조각을 찾아서 일단 네 귀퉁이에 놓고 가장자리를 이루는 조각들을 배열하기 시작하지요. 색깔이 비슷하고 모양이 들어맞는지를 봐가며 배열하고는, 이제 안쪽으로 작업이 들어갑니다. 뚜렷한 도안이 있으면 그것부터 맞춰 대략의 위치에 갖다 놓습니다. 글자나 도안이 선명하면서도 크기가 별로 크지 않은 것이 맞추기가 더 쉽겠지요. 그런 것들을 대략 포진시킨 후, 색 구분이 명확치 않아 맞추기 어려운 조각들을 하나하나 끼어 맞춰보며 몇 번의 시행착오를 거쳐 퍼즐을 차차 완성해나가게 됩니다. 그런데 조각들이 따로 있을 때에는 색깔이나 도안이 잘 연결될 것 같지 않아 보이거나 즉각적인 느낌이 오지 않았던 조각들이, 나중에 들어갈 자리가 별로 없어 '아닌 것 같은데..' 하면서도 맞춰보면 기가 막히게 들어맞는 경우도 왕왕 있습니다. 그렇게 해서 조각들을 다 맞추게 되면 원래의 그림이 다시 완성되는 됩니다. 보통 퍼즐들을 보면 원 도안이 상자 겉에 인쇄되어있거나 속에 따로 들어있지요. 원 도안을 대조해가면서 퍼즐을 맞추거나, 요즘은 아예 실물 크기의 도안을 주어서 퍼즐을 아예 도안 위에서 맞춰가도록 한 경우도 있습니다. 어느 쪽 경우이든, 그림퍼즐은 맞추어야 할 그림이 이미 정해져있습니다. 그림이 완성되어있는 거지요.
그러나, 그 맞춰나가는 경우의 수는 아마 퍼즐조각만큼이나 많을 겁니다. 수학시간에 경우의 수를 다들 배우셨을 텐데, 저는 수학을 잘 못해서 조각 수가 몇 개면 경우의 수는 얼마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여하튼 퍼즐조각수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맞춰나가는 경우의 수는 계속 늘어나, 조판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게 되지요. 그런데 제가 아까 장황하게 설명드렸지만 간단하게 다시 정리해보면, 그림은 이미 만들어져있습니다. 결정되어있는 그림이라는 겁니다. 그림을 이루는 퍼즐을 어떻게 맞춰나가는지만 미결정일 뿐, 그 퍼즐들을 다 맞추게 되면 나오는 그림은 정해져있는 딱 하나뿐이라는 겁니다.
그다음, 퍼즐을 맞출 때 우리는 가장자리부터 맞춰나가면서 선명한 도안들, 뚜렷한 특징이 있는 것들을 또 우선적으로 맞추게 됩니다. 그것을 상제님 천지공사에 빗대어 말한다면, 천지공사 안의 조판내용에 있어서도 굵직굵직한 사건들이 있을 겁니다. 우리가 상제님 말씀에 비추어 그것들을 연결해 맞추기는 상대적으로 쉽습니다. 그리고 상제님께서 밖에서 안으로 우겨드는 운수라고 하셨지요. 그것도 퍼즐맞추는 순서를 생각해보면 충분히 납득이 되실 겁니다. 우리가 퍼즐을 맞출 때에도 밖에서 안으로 맞춰들어오지, 안에서 밖으로 맞춰나가지는 않기 때문이지요. 밖에서부터 맞춰들어오면서 그 그림이 점점 모양을 갖춰나가게 되지요. 상제님께서 우겨든다고 하신 말씀을 하셨는데, 제가 「강증산과 태을도」에서는 아직 찾지를 못했고요. 그 구절의 출전이 어딘고 하니, 정영규선생의 천지개벽경 115-116쪽에 걸쳐있는 말씀입니다. 원평에서 개고기와 술을 드시고는 종도들과 구미산에 올라가서 원평장꾼들이 머리다툼을 하는 장면인데요. 이때 상제님께서 뭐라 말씀하시냐면은 "내가 한 날 한 시에 천하사람들을 저와 같이 싸움을 붙일 수 있노라. 너희들은 부디 조심할 지니, 나의 도수는 밖으로부터 안으로 욱여드는 도수니라. 천하대세를 잘 살피도록 하고, 오늘의 이 일을 잘 명심하도록 하라."
그래서 저는 미래는 이미 정해져있다. 우리의 역할도 이미 정해져있다. 우리의 미래도 정해져있고 앞으로 올 세상도 이미 정해져있다. 단지 각자의 자유의지에 맡긴 일이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 풀어나갈지 하는 경우의 수는 다 열려있지만, 결국 살아놓고 보면 나의 역할 그리고 그런 역할들이 서로 어우러져서 만드는 세상은 상제님의 천지공사에 의해서 이미 결정되어있다. 그건 틀림없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거기에 대해서 우리가 믿음을 가져야 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우리가 마음을 바르게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거지요.
아까 원평장꾼들의 머리다툼을 말씀드리면서 그게 밖에서 안으로 우겨드는 운수다 그랬는데요, 요즘 정말 안으로 많이 우겨들어와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큰 사건들이 있었지요. 우리나라 안에서도 당장 6.25전쟁, 안 겪어본 사람이 없지요. 국민들의 대이동이 그 때 있었거든요. 주변을 보더라도 이북에서 피난와서 대한민국에 정착해 계신 분들이 상당히 많고, 결국 우리의 현실적인 삶의 일부였더랬지요. 그렇지만 우리가 직접 겪은 일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에게는 좀 피상적일 수 있고, 우리보다 어린 사람에게는 6.25전쟁이 더더군다나 피부에 와닿지 않겠지요. 하지만 우리의 윗세대들은 전쟁의 참혹함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고, 또한 북한의 김일성 정권의 잔인무도함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기에, 그래서 그분들은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서 정말 이 대한민국이 만에 하나 적화통일이 될까봐 노심초사 저지하는 데 노력하고 계시지요.
조금 전에 포스트모더니즘에 대해 잠깐 언급하셨지만, 이 대한민국에 요즘 진보라는 이름으로 좌파들이 득세하는 환경이 전방위로 조성되어서, 상제님이 말씀하신 해원판이 거의 막바지에 다다랐다는 것을 피부로 느낍니다. 그래서 상제님의 천지공사에 의해 이루어졌던, 후천으로 넘어가는 길목으로 점점 접어들고 있다. 그래서 태을도인을 비롯한 증산신앙인들이 정말로 각성해서, 이 해원판 속에서 정말 마음을 바르게 해서 진법의 인연을 만나서 우리의 역할을 온전히 다 이루어야겠다. 우리가 선천 오만 년 동안 변함없이 가져왔던 바램, 인간완성을 이루어야겠다. 이것을 명심해서 상제님신앙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상제님 성구를 하나 더 읽으면서 다짐을 해보겠습니다. 「강증산과 태을도」 75쪽 가운뎃구절입니다.
@ "원래 인간에서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하면 분통이 터져서 큰 병을 이루나니, 그러므로 이제 모든 일을 풀어놓아 각기 자유행동에 맡기어 먼저 난법을 지은 뒤에 진법을 내이리니, 오직 모든 일에 마음을 바르게 하라. 거짓은 모든 죄의 근본이요, 진실은 만복의 근원이라. 이제 신명(神明)으로 하여금 사람에게 임감하여 마음에 먹줄을 잡혀 사정(邪正)을 감정하여 번개불에 달리리니, 마음을 바르게 못하고 거짓을 행하는 자는 기운이 돌 때에, 쓸개가 터지고 뼈마디가 튀어나리라. 운수는 좋건만은 목 넘기기가 어려우리라." (대순전경 p306)
상제님 성구에서 보듯이, 상제님이 말씀하신 후천으로 가는 길목에서 참으로 중요한 ‘해원’이라는 게 있지요.
모든 일을 풀어놓아 각기 자유행동에 맡기어 먼저 난법을 짓는다. 그리고 나서 진법을 낼 거다. 그러니 오직 모든 일에 마음을 바르게 하라. 자칫 해원판에서 내 중심을 잃고 내 마음을 바르게 하지 못하고 그냥 몸을 맡겨버리면, 진법을 만나기 어려워진다는 거지요. "그러니 거짓과 조작이 판치는 막바지 해원판에서 절대 휘둘리지 말고, 오직 모든 일에 마음을 바르게 해서, 진법을 만나서, 인간으로서의 오랜 꿈, 나의 인간의 완성과 더불어 모든 사람들이 다 같이 잘사는 선경세상을 이루고 그것을 누려라." 상제님께서 우리에게 간절히 당부하신 말씀입니다.
이것으로 도훈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