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태을도 수원법소 2017년 7월 월례치성 도훈 : “증산신앙인에게 수신제가가 왜 필요한가”
태을도 수원법소 2017년 7월 월례치성 도훈 :
“증산신앙인에게 수신제가가 왜 필요한가”
2017년 7월 29일 (음력 6월 7일)
종장님 :
사람이 동물과 다른 점은 자기의 생각을 말과 글로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문명이 발달할수록 그 집단 구성원의 마음과 생각을 말과 글로 표현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잘 되어있어요. 즉 말과 글이 다양하고, 정치(精緻)하게 됩니다.
사람이라는 존재는 무극의 존재이기 때문에 생각도 무극이고 마음도 무극이고 판단도 무극이고 모든 것이 무극이라서, 말과 글도 결국 무극을 나타내는 말과 글이 됩니다. 행실도 마찬가지고요. 선천에서는 상극지리가 지배해서 무극의 말과 글, 무극의 행실이 현실 속에서 조화롭게 연결되지 못하고 교류되지 못하고, 서로 간에 끊어지고 상하게 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무극이라는 말 그대로 걸림이 없이 펼쳐져 나가야 하고, 막힘이 없이 공감되어 나가야 하는데, 독기와 살기 때문에 공감과 교류와 이어짐이 제대로 되지 않았던 거지요.
말과 글이, 그리고 행실이, 온전하게 모든 사람에게 이어지려면, 모든 사람의 마음이 하나로 이어져야 되는 거예요. 마음이 소통이 되지 않았는데, 말과 글과 행실이 온전히 소통될 리가 만무하지요. 그러니 마음의 장벽이 말과 글의 장벽이 되고, 행실의 장벽이 되는 거예요. 상제님과 고수부님께서 상극세상을 마감하고 상생세상을 여셨는데, 상극 세상이 상생 세상으로 넘어가려면 마음의 장벽이 없어져야 되고, 마음에 걸림돌이 없어져야 하고, 마음의 빗장이 열려야 하는 거예요. 그런데 사람들이 왜 마음의 빗장을 못 열고, 마음의 장벽을 못 헐고 그렇게 막혀있는가? 그건 독기와 살기 때문에 그런 거예요.
그래서 상제님께서 삼계대권을 주재하셔서, 태을의 화권을 가지고 천지의 환경을 상극의 운수에서 상생의 운수로 만들어 놓으셨어요. 천지의 환경을 상생지리로 돌아가도록 만들어 놓으시고, 그 속에서 인간들이 무극생활을 할 수 있도록, 상생생활을 할 수 있도록, 인간의 길과 신의 길을 틔어 놓으셨어요. 그렇기 때문에 인간들이 독기와 살기를 풀어 없애기만 하면, 무극의 실체인 태을이 나에게 연결되고 태을이 발현된다는 거예요. 그래서 모든 사람들에게 내 마음이 전달되고 말과 글이 전달되고 나의 행실이 그대로 전달된다는 거예요. 그것이 지심대도술이에요. 그렇게 해서 세계일가 우주일가 한 가족이 되는 거예요. 무극의 가족, 즉 태을의 가족을 이루는 거지요. 무극의 일가가 태을의 일가이고, 곧 상생의 일가인 거예요.
그런데, 삼계일가 세계일가가 되려면 그전에 최소한의 단위가 있어야 하는데, 그것이 바로 가정일가예요. 가정일가 속에서 무극의 실현이 잘 되어야 한다고요. 무극의 마음이 잘 소통되어야 한다고요. 무극의 마음이 잘 소통되어서 태을이 잘 화현되어야 하는데, 그 모습이 무엇이냐? 그건 바로 말과 글이 잘 소통되고 행실의 교류가 잘 되는 거예요. 그래서 한 가족이 무극을 온전히 담을 수 있는, 태을을 온전히 담을 수 있는 가족이 되면 그것을 이어받아 본받아서 또 다른 일가가 나오고 또 다른 일가가 나와서, 결국은 그것이 이어져서 삼계일가 세계일가 우주일가가 되는 거지요.
그래서 상제님께서 말씀하셨듯이 ‘정심, 수신, 제가, 치국, 평천하’ 이것은 만고의 진리예요. 결국에는 마음이 문제예요. 내가 상제님 고수부님과 이심전심이 되어서 무극의 마음을 가지면, 무극의 핵심이요, 무극의 원형질이요, 무극의 실체인 태을을 용사할 수 있는 능력이 내게 생긴다는 거예요. 그래서 우리가 세계일가를 얘기하기 전에, 삼계일가를 얘기하기 전에, 우주일가를 얘기하기 전에, 가정일가 속에서 우리가 충분히 준비를 해야 한다는 거지요.
상제님, 고수부님께서는 우리들에게 그걸 하라고 하셨어요. 수신제가가 중요하다. 가정에서 독기와 살기를 풀어 없애서, 말과 글과 행실이 가족 구성원끼리 화합하고 화목하게 되고 윤기가 넘치게 되도록 해나가라는 거예요.
오늘 5분 도훈 주제가 ‘증산신앙인에게 수신제가가 왜 필요한가? 수신제가가 왜 중요한가?’ 이건데, 이 부분에 대해서 말씀을 나누어보도록 하지요. 우리 충양도인께서 노트에 잘 정리해 오셨는데, 충양도인부터 하시지요.
충양도인 :
수신제가는 꼭 증산신앙인뿐만 아니라 타 종교인, 일반인에게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먼저 내 몸이 닦여야, 가정과 사회, 국가가 유지되기 때문입니다.
수신제가 치국 평천하에서 가장 핵심은 수신(修身)이라 생각합니다. 수신(修身)이 되면 자연적으로 제가(濟家), 즉 화목한 가정이 이루어지게 됩니다. 자식과 아내와 남편이 서로 몸가짐을 바르게 하면 제가(濟家), 즉 화목한 가정이 안될 래야 안될 수가 없습니다.
나라의 각 가정마다 수신으로써 제가를 이루게 되면, 나아가 치국(治國)은 자연적으로 이루어지게 될 것입니다.
자식은 자식으로서의 몸가짐을 바르게 하고, 부모는 부모로서의 몸가짐을 바르게 하고, 가정주부는 가정주부로서의 몸가짐을 바르게 하고, 남편은 남편으로서의 몸가짐을 바르게 하고, 정치인은 정치인으로서의 몸가짐을 바르게 하고, 종교인은 종교인으로서 몸가짐을 바르게 하고, 태을도인은 태을도인으로서의 몸가짐을 바르게 할 때, 평천하(平天下)는 저절로 이루어질 것입니다.
충익도인 :
제가 사는 곳이 광명시 철산동이잖아요. 10년전쯤 일이 갑자기 생각이 났어요. 횡단보도를 건너려고 섰는 데, 걔가 아마 중학생인가 고등학교 1학년인가 싶은데 엄마랑 횡단보도를 건너오더라고요. 애는 아마 학원가는 길인 것 같은데, 엄마가 아들한테 볼 일이 있어서 아들 이름을 부르는데 아들이 대답을 안하는 거예요. “아무것이야~아무것이야~” 엄마가 연거푸 부르는데, 아들이 갑자기 뒤돌아보며 “엄마 나 좋아해?” 그러더라고요. 그 말을 듣고 주위사람들이 다 웃었는데, 갑자기 그 생각이 나네요. 사소한 거지만 집안의 화기가 밖에서도 보이는 거지요. 엄마니까 당연히 아들을 좋아하겠지요. 저희 집 같은 경우는 자칭 타칭 절간이라고 하는데, 저희 집도 좀 활기가 있는 집이 되었으면 좋겠다 싶은데, 그러려면 제가 더 노력해야겠지요.
요번 도훈주제가 ‘수신제가’인데요. 소학(小學)에 보면, ‘수신제가 치국지본’이라 되어있어요. 치국치평(治國治平)의 근본이 수신제가에 있다는 말이지요. 수신은 마음을 닦아(正心) 몸을 바로 세워 행실로 드러내는 것으로, 오욕칠정을 잘 다스리는 것이라 볼 수 있어요. 수신이 제대로 돼야 제가를 원만히 이룰 수 있다 할 것인데, 인간의 삶에 기본이면서 관계의 질서라 할 수 있는 수신제가가 제 자리를 잡아야, 신앙도 올바로 할 수 있고 올곧은 구도도 행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가정은 진리의 참모습을 일상생활 속에서 실현해나가는 구도의 장이요, 내 신앙의 기반이라 할 수 있지요.
상제님께서 대학경 일장 장하를 많이 알아두라 하시고, 태을도에서 수신제가를 강조하는 것은, 인륜의 윤리도덕이 수신제가에 기반해 치국평천하의 길로 나간다는 것이고 증산신앙의 선행조건임을 말하는 거지요. ‘나를 괴이고자 하면 네 부모를 먼저 괴이고, 나를 공경하고자 하면 네 형제를 먼저 공경하라.’는 상제님의 경계의 말씀에서 알 수 있듯이, 수신제가는 증산신앙인의 신앙의 기본도리라 할 수 있어요. 그래서 이제는 증산신앙의 대의명분에서 내려와 일상에 기반한 수신제가가 이루어지도록, 평범한 생활신앙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천지부모이신 증산상제님 고수부님이 천지공사로 이루고자 한 삼계일가 세계일가의 기반이 증산신앙인의 수신제가에 있음을 많은 증산신앙인들이 제대로 알았으면 하고 간절히 바랍니다. 이상입니다.
충일도인 :
태을도인에게 수신제가란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먼저 수신제가를 하기 전에 정심(正心)이 중요한데, 정심이 태을이며 내 마음의 중심을 상제님 고수부님의 마음으로 중심 잡아야 합니다. 무조건 독기와 살기를 빼고 사랑하고 잘해준다고 진리가 아니고, 잘못하면 방종으로 흐를 수 있습니다. 내 마음의 중심에 상제님 고수부님의 마음과 태을이 자리잡고 있어야, 가족도 사람들도 올바른 길로 인도해 줄 수 있는 것입니다.
내 마음이 태을로 자리잡고 난 뒤에, 가족들 속에서 어떻게 제가를 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내가 중심을 잡고 있기 때문에 가족들과의 관계에서, 멀어지고 벌어졌던 사이도 회복할 수 있습니다. 태을의 사랑과 천지부모님의 사랑으로, 내가 먼저 손을 내밀고 안아주며 미안하다 말하며 감사하고 고맙다는 말을 할 수 있으며, 진리의 사랑으로 가족을 사랑할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 집안을 예로 들면, 여동생도 상제님 신앙을 바라보는 시각이 많이 바뀌었고, 남동생도 이번 대서치성 때 할아버지 할머니 제사가 있어 집에 내려왔는데 대서치성 도훈을 시작하려고 하니 어머니가 남동생에게 같이 도훈을 듣자고 해 도훈도 같이 듣고, 집사람도 제수씨도 우리 집 제사를 태을도 방식으로 상제님 고수부님을 모시고 조상님께 제사를 지내는데 아무 거부감 없이 지내며, 가족들에게 태을이 조금씩 전해지고 진리가 전해지는 것 같습니다.
저는 제가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게, 상제님 성언을 보면 한 집안의 난리가 천하의 난을 일으킨다고 하셨습니다. 나비효과라 해서, 작은 파장이 가장 큰 일로 전파될 수 있는 것이라서 모든 것에 더 신중해야 하는데, 제가 역시 그러합니다. 제가를 하다보면 가족 간에 서로 마음이 다 다릅니다. 동생들 생각 다르고, 어머니 생각 다르시고, 집사람 생각이 다르고, 자식들 생각이 다릅니다. 이 분들의 서로 다른 생각 속에서 내가 사랑과 용서를 하며 껴안으면서 가는 길은 궁극적으로는 상제님 고수부님의 천지부모님의 마음으로서 진리의 사랑으로 이끌어갈 수밖에 없는 것이며, 가족을 통해 진리의 사랑의 연습을 부단히 하여 가족으로부터 인정을 받아서 태을도가를 이루고 난 후에라야, 대시국을 건설하는 태을도인으로서 구청장을 하든, 시장을 하든, 한 나라의 장관을 하든, 임금이든,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나라의 임금이나 장관 정도가 되려면 십만 적의 사람, 다시 말해 백만 명의 사람들의 각기 다른 마음을 태을로써 중심을 잘 잡아 진리의 사랑을 실천하며 상생의 세상 지심대도술의 대동세계를 만들어나가야 할 것입니다. 시장은 몇십 만, 구청장은 몇 천에서 몇 만의 사람들을 잘 이끌어가고 중심을 잡아주어야 할 것입니다.
이 모든 중심에 태을이 있으며, 천지부모님의 마음을 통해 격물 수신하고 가족들 속에서 제가를 이루고 난 뒤 나라를 다스리는 치국을 할 수 있으며, 치국 뒤에 천하를 경영하는 평천하를 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을 하기에, 가정에서부터 부단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상입니다.
충희도인 :
상제님께서 집안 난리가 천하 난리를 일으킨다고 하셨는데, 치성 전에 응접실에서 도담을 나누는 과정에서 잠깐 얘기가 나왔었는데, 조선말 황실에서 집안싸움이 있었잖아요. 시아버지와 며느리 간에 싸움이 있었는데, 그 싸움 때문에 천하가 난리에 휩싸인 장면이 떠오릅니다.
집안에서 화합을 해서 갈등을 해소했으면 좋았을 텐데, 서로 반목이 깊어져 벌인 집안싸움이 밖으로 터져 나와 조선의 백성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천하의 싸움판이 벌어지게 하는 한 원인이 되었다고 봅니다. 서로 악의가 없는 행동이어도 모든 것이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공격하는 것으로 생각을 하고 무엇인가 노림수가 있지 않을까? 의심을 하고요. 또 시아버지와 며느리 각자에게 따라붙은 사람들이 그런 갈등을 부추기는 역할을 했을 거예요. 서로 마음이 잘 통하고 깊은 신뢰가 축적되어 있었으면 해결이 잘 되었을 텐데, 조선말 황실의 가족 간의 신뢰의 수준이 너무 낮으니까 화합이 잘 안되었어요. 가족 간의 싸움이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초래하는지에 대한 교훈으로 삼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본인은 행복한 가정에서 자랐습니까?’ 이렇게 묻는 리서치를 해보면, 행복한 가정에서 자랐다고 평가하는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리서치를 물론 해봐야 알겠지만요. 왜냐하면 부부싸움을 안하는 집이 없거든요. 부부싸움을 하면 자식들의 정서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부부싸움의 원인은 다양하겠지만, 남자가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살림을 하는데 가정에 부양의 의무를 소홀히 하거나, 더 나아가 술집을 다니고 하면 부인이 용납하기가 어려워지지요. 그렇지 않아도 부인이 남편을 항상 체크하고 있는데 말이지요.
부부간에 싸움을 하면 자식들이 불안해하고, 부모의 갈등이 ‘나 때문인가?’ 이런 의문을 일으키고, 불안의 심리와 공포의 심리가 무의식에 뿌리를 내리는 주요한 원인이 되거든요. 그런 불안 심리와 공포감이 무의식을 깊게 차지한 채로 성인이 되면, 그것이 복잡한 문제들을 일으키게 됩니다. 그런 환경에 자랐음에도 불구하고, 반듯하게 커서 화목한 가정을 만들어내는 일은 정말 어려운 일일 것입니다.
그렇게 어려운 가정환경 속에서 건강한 어른으로 성장하고 건강한 가정을 만드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증산상제님은 나의 성장과정이 어떻게 되었든, 힘들어도 화목한 가정을 이루어내라는 것입니다. 상제님과 고수부님께서는 태을을 가르쳐줄 테니까, 태을을 깨치고 잘 닦으면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가르침을 우리들에게 주신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태을도를 닦아야지요.
가정을 바르게 세우려면 결국에는 충양도인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자신의 자리에서 말과 몸가짐을 바르게 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려면 마음을 바로잡아야 합니다. 마음을 바로잡는 일이 어렵습니다. 마음은 물질도 아니고 바람처럼 정처 없이 떠다니기도 하고 뭉쳐 있다가 흩어지고 흩어졌다가 뭉치는 취산을 자유자재로 합니다. 그래서 마음은 극단적인 편향성을 가질 수도 있고 중도적인 성격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그런 마음을 바르게 잡아주는 것이 태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상제님과 고수부님은 모든 것을 바르게 잡을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신 분이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행복하게 잘 컸으면 다행입니다만, 어렵게 자란 사람들이 더 많을 겁니다. 본인은 어렵게 컸음에도 불구하고 화목한 가정을 제대로 만들어 세우려면, 결국 마음을 바로세우는 부단한 노력을 해야 하는데, 그 일에 절대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태을이라고 생각합니다.
100년 전에 황실의 시아버지와 며느리가 서로 의심하지 않고 깊은 신뢰가 있었으면, 종교가 같던지 세계관 가치관이 같았으면 좋았을 텐데요. 집안을 통합할 수 있는 구심점이 있었다면 구한말의 혼란도 최소화되지 않았을까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이상입니다.
충정도인 :
사람은 말과 글을 통해 지식적으로 배우기도 하지만, 사람이 어려서부터 실제적으로 배우는 것은 부모의 입체적 행동과 언행들로부터입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밥상머리 교육이 참 중요하구나 하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천륜으로 세계일가 한다는 말씀도 있지만, 사람이 가장 크게 영향을 받는 교육은 어린 시절, 가정에서 부모로부터 받는 교육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인간으로서 나를 평가하고 대해주는 첫 번째의 모습이 부모의 모습이고, 그 부모가 나를 대하는 모습에서 아이는 스스로의 자존감을 형성하게 됩니다. 부모가 나를 이뻐해주고 존중해주는 모습을 통해서 아이는 나 스스로를 존중할 줄 알게 되고, 그 모습은 바로 아이가 세상을 바라보는 모습으로 확대되어 갑니다. 나를 존중하는 만큼, 남들과 세상을 존중하고 포용해줄 수가 있게 됩니다.
우리가 사회에서 뜻이 맞는 사람들을 만나서 한평생 뜻을 펴고 살아도, 인간의 목숨이 끝나면 그 모임도 흩어지고 마는 것입니다. 하지만, 천륜으로 부모에서 자식으로 전해지는 마음과 교육의 결과는 대대손손 대를 이어 내려가게 됩니다.
내가 제가를 잘하기 위해서는 먼저 내 스스로의 수신이 되어있어야 하겠습니다. 수신과 제가라는 기본이 되어있어야 만이, 시간 속에서 사람들을 바꾸고 세상을 바꿀 수가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충덕도인 :
다 아시겠지만 우리 인간의 마음속에는 태을로부터 받은 태을신성이 들어있고, 또 천지 부모님으로부터 받은 천주의 품성이 들어있습니다. 그래서 태을신성과 천주의 품성을 근본으로 해서, 소천지인 인간은 생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인간 자체로 보면 천주의 품성과 태을신성이 상생으로 작용하여 생명을 유지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면 증산신앙인들에게 왜 수신 제가가 필요한가?
저는 수신을 한 마디로 얘기하면 ‘내 마음과 몸을 하나로 일치시키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리 본성대로 우리 몸이 따르도록 연습하고 훈련하는 것이 수신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시천 태을이, 우리의 몸을 통해서 말과 행동으로 그대로 발현되고 실천되도록 하는 것이 수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수신이 완성되면 어떻게 되느냐? 수신이 되어야 본성대로 바르고 옳게 언행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으로부터 원한과 척이 없어서 자신의 생명을 영원히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수신이 되어야 내 몸과 마음이 편안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 제가는 왜 필요한가? 인간이 가지고 있는 태을신성과 천주의 품성을 몸을 통해 그대로 발현하는 것이 수신인데, 인간은 혼자 사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살고 있습니다. 관계가 없는 인간은 생각할 수 없고, 우리가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은 우리가 남으로부터 영향을 받고 있고 또 남에게 영향을 주고 있는 것입니다. 가정이라는 것은 내 몸과 마음이 다른 가족 구성원의 몸과 마음과 잘 조화되도록 관계를 형성하는 장소입니다. 인간의 사회에서 가장 기본적인 인간관계의 단위가 가정입니다. 부부관계 부자관계 형제관계, 그 밖에 먼 친척관계도 있고 더 먼 사돈의 관계도 있습니다. 그 각각의 관계 속에서 인간이 주고받아야 할 마음과 행동이 있습니다. 삶을 산다는 것은 인간 본래 마음을 자신의 몸을 통해서 표현하는 것인데, 가정은 인간관계의 시초이고 시작이라 볼 수 있습니다.
그러면 수신 제가와 치국 평천하의 관계에 대해서 살펴보면, 치국 평천하 하는 천하사도 기본적으로 내 본성인 시천 태을을 바탕으로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고 공공의 일을 처리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가족관계를 통해서 내 본성을 상대방에게 어떻게 드러내고 표현하고 반응하는 지를 배웠기 때문에, 치국 평천하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치국 평천하는 제가에서 습득한 인간관계의 도가 확장되고 상황에 따라 구체화된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치국 평천하에 뜻을 가지고 있다면, 반드시 수신 제가를 선행해야만 치국 평천하에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수신 제가 없이는 치국 평천하를 할 수 없는 데, 치국 평천하의 원리가 우리가 수신 제가에서 습득한 수신 제가의 원리와 같기 때문입니다. 우리 가까이 있는 수신 제가부터 시작해서 완성해야 결국 멀리 있는 치국 평천하 천하사를 성공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증산신앙인들은 우선 수신 제가에 힘써 이를 완성해야, 치국 평천하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과 기회가 주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종부님 :
오늘 저희가 받은 5분 도훈의 주제가 ‘증산신앙인에게 수신제가가 왜 필요한가’인데요.
저희가 처음 증산상제님을 만나면서 붙들었던 단어는 ‘수신제가’가 아니라 ‘천하사’였어요. ‘격물치지 정심성의 수신제가 치국평천하’ 해서 가장 마지막 최고단계인 천하사를 처음부터 맞닥뜨리고 그것을 붙들고 오면서, 사실은 그 전전단계인 수신제가에 대해서 우리가 제대로 착안하고 거기에 의미를 두고 신앙생활을 해오지는 못했더랬습니다. 저의 경우는 특히 그러했어요.
그런데 태을도에 와서 가장 기본이 되는 출발점 격물치지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는 근본자리인 ‘태을’을 붙들었기 때문에, 오히려 이렇게 그 다음단계인 수신제가를 차분히 얘기할 수 있게 된 거지요. 이제 이 근본을 붙들고서 내 마음을 여기에 착근시켜서 내 몸을 닦고 우리 가정을 다스려나가는 일이 우리에게 주어진 거지요.
그래서 조금전 충덕도인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가 이전에 증산상제님을 처음 만나면서 가졌던 천하사의 개념과 지금의 천하사의 개념은 많이 다릅니다. 제 경우, 예전에 제가 가졌던 천하사의 개념은 선천식의 치천하에 해당하는 것으로, 뭔가 큰 칼을 들고 휘둘러야 될 것 같은 좀더 대의명분에 집착하는 웅적(雄的)인 천하사였지만, 지금의 천하사는 다른 거지요.
우리가 태을을 붙들고 태을도에서 얘기하는 시천주 봉태을로써 저를 닦아나가면서 그것이 바깥으로 처음 표출이 되는 것이 바로 수신제가 부분이다, 생각하는데요. 근본을 붙들고서 내 안에서부터 닦아나온 것을, 즉 깨친 부분을 바깥으로 어떻게 실천을 해내느냐, 그것이 보여지고 드러나는 단계가 수신제가라는 거지요. 이제는 인존시대인데, 인존시대는 종장님께서 대서도훈에서 말씀하셨듯이 인간의 완성이면서 인간관계의 완성을 실질적으로 현실화시키는 시대라서, 나도 완성이 되어야 하지만 인간관계도 완성이 되어야 하고, 그 인간관계의 완성을 처음 실천하는 장(場)이 바로 가정이라는 거지요. 결국은 내가 깨달은 만큼 가정 안에서, 가족관계 속에서, 실천을 통해 인간관계망이 새롭게 만들어질 거라는 겁니다.
사실 상제님신앙을 해오면서 그 부분을 제가 잘해왔다고 생각이 되지 않습니다. 대의명분을 붙들고 열심히 제 꿈을 쫓아서 살아왔다고는 생각이 되지만, 그 과정에서 천하사의 이전단계에 해당하는, 우리가 소위 천하사의 부분이 아니라고 생각했던, 그냥 우리에게 당연히 주어져서 당연시하고 그냥 가야 된다고 생각했던 제가에 대해 그동안 그다지 비중을 두지 않았더랬지요. 그런데 태을도에서 꾸준히 태을을 바탕으로 진리의 사랑이라는 실천문제가 대두되다 보니까, 가족 간에 그동안 제대로 못했던 제 역할이 점점 중요해지고, 태을도가 누누이 강조하는 사랑, 상생의 실천이 저에겐 지금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그럼 태을도 이전의 천하사와 태을도가 지금 얘기하는 대시국의 천하사하고는 어떻게 다른가. 당연히 나라를 운영하는 거니까 정치적인 요소가 들어가겠지만 그것 또한 선천식이 아닌 지심대도술이라는 후천식이어야 하는 것이고, 상제님이 말씀하신 대시국은 세계일가 통일정권이기 때문에 결국은 가족의 최고 큰 개념이 되는 거지요. 그래서 내가 일단 완성이 되고 내가 제가 속에서 내 인간관계를 기본적으로 완성한 바탕 위에, 내가 이룬 태을도인 일가와 또다른 태을도인 일가가 그렇게 마음과 마음으로 이심전심 연결되면서 키워져나가서 이루는 커다란 가족이자 나라인 것이고, 그래야만 명실상부한 세계일가 통일정권이 되는 것이며, 그것을 이루는 일이 천하사라는 것이지요.
태을도의 천하사는 수신제가를 제대로 이룰 수 있다고 하면, 그것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바로 천하사이기에, 수신제가는 천하사의 전제조건이며 기본단계이다, 따라서 증산을 제대로 배우고 따르려는 증산신앙인에게 수신제가는 기본이며 필수이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종장님 :
우리가 식구라고 이야기할 때, 통상적으로 같은 집에서 한솥밥을 먹으면서 일을 같이 하는 사람들을 말하거든요. 지금은 시골에서 농기구가 현대화되어서 농사짓는 방법이 많이 달라졌지만, 옛날에는 소를 데리고 쟁기질을 했어요. 그래서 소도 식구로 받아들였어요. 서두에, 사람의 마음이라 하는 것은 무극의 세상을 만드는 기초이기 때문에 마음을 잘 정립하는 것이 관건이라는 말씀을 드렸는데, 마음이 무극으로 걸림 없이 방해받지 않고 다른 사람들의 생명을 살리고 다른 사람의 편안함과 안락함을 도모하는 쪽으로 펼쳐지기 위해서는, 독기와 살기를 없애야 한다고요.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우리가 이렇게 서두르는 것은 밥 세 때 벌이로, 잘 먹고 잘 살려는 일이다.’ 그런 말씀도 하시고,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죽을 때 살자는 일이요. 다른 사람이 살 때, 우리는 더 살자는 일이다.’ 이런 말씀도 하셨거든요. 상제님께서 천하사를 말씀하시고, 후천을 말씀하시고, 상생세상을 말씀하시는데, 이것은 관념이 아니고 지극히 현실이라는 거예요.
아까 식구란 한 집에서 한솥밥을 먹으면서 같은 일을 하는 사람이라고 했는데, 전통적인 가족 개념이지요. 이런 바탕 하에서 충분히 가족 간에 화합이 되고 가족 간에 소통이 되고 윤기가 잘 흘렀을 때, 우리가 치국 평천하로 나아갈 수 있다는 거예요. 가사(家事)가 곧 국사(國事)이고, 가정(家政)이 곧 국정(國政)이라는 거예요. 가사 처리를 잘하는 사람이 국사 처리를 잘하고, 가정을 잘 다스리는 사람이 나라도 잘 다스린다는 거지요.
그 핵심은 마음인데, 그 마음을 어디에 확실하게 붙들어 매야 하는가? 태을에 붙들어 매야 한다는 거예요. 어디에 끈을 대어야 하는가? 그것은 천지부모님에게 끈을 대고 태을을 붙들고 있어야 한다는 거예요. 그래서 우리 마음이 무극의 마음자리를 제대로 펼쳐내려면, 첫째는 천지부모님께 끈을 대어야 한다고요. 왜냐하면 그 분이 우주일가의 주인이고, 세계일가의 주인이고, 삼계일가의 주인이고, 진리의 주인이기 때문이에요.
만사 만물에는 모두 중심이 있어요. 보이는 중심이 있고, 보이지 않는 중심이 있어요. 유형의 중심이 있고 무형의 중심이 있어요. 그런 중심이 있기 때문에 모든 일은 순서 있게 돌아가는 거예요. 무위이화로 이화되는 것도 무위이화의 중심이 있기 때문에 무위이화로 성사되는 것이지, 중심이 없이는 무위이화로 되지 않아요. 그래서 이 우주도 중심을 세우는 거예요. 인간도 중심을 세우고 신명도 중심을 세워요. 무극도 중심을 세울 수밖에 없어요. 무극의 중심이 무엇인가? 그건 태을이에요. 그럼 태을을 용사하는 중심은 뭐냐? 그건 천지부모님이에요.
내 마음이 지극한 무극의 마음을 찾아서 그 마음이 천지부모님과 연결되고, 또 태을과 연결이 되어서 가정에서 천지부모님의 가르침이 온전히 실현되고, 태을의 성령이 온전히 가정에 무르녹을 때 그 가정이 태을도가가 되는 것이고 상생도가가 되는 거예요. 그런데 우리가 상제님 고수부님을 만나서 급살병을 극복하고 상생세상을 연다는 것은 막연한 것이 아니고 지극히 현실적인 일이거든요. 상제님이 하늘을 나직하게 한다고 하셨잖아요? 하늘도 나직하기 때문에 하늘이 이 땅에서 인간들에 의해서 명실상부하게 의미지어지는 것이고, 하늘도 인간들에 의해서 의미지어지는 것이며, 신명도 인간에 의해서 의미지어지는 시대이기 때문에, 인존시대라고 하는 거예요.
지금은 무극이 인존에 의해서 현실화되는 시대예요. 그곳이 가정(家庭)이라는 거예요. 증산신앙인들에게 가정이 왜 중요한가? 수신제가가 왜 중요한가? 그것은 무극 세상을 만들고 태을세상을 이룰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단위이기 때문이에요. 기본도 못하면 나머지는 보나마나예요. ‘기본(基本)이 난이말치자(亂而末治者)는 비의(否矣)’라고 하잖아요. ‘기소후자(其所厚者)에 박(薄)이오, 이기소박자(而其所薄者)에 후(厚)는 미지유야(未之有也)니라.’ 가정도 제대로 못 다스리면서 천하사를 한다? 그런 법은 없다는 거예요. 그러니 우리 태을도인들이 천지부모님의 가르침을 받아서 가정에서 내 말과 글과 행실이 가족들에게 온전하게 인정을 받고, 내 가족이 그것을 또 다른 사람에게 증거를 해서 또 다른 태을도가를 만들 수 있도록 우리가 열심히 노력을 해야겠다는 말씀을 드리면서, 이상으로 도훈을 모두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