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태을도 속육임 공부 1년을 마무리하며...
작년 속육임 1기가 출범할 때는 참으로 감격스러웠습니다. 1998년 5월 태을도가 기두할 때부터 짜려고 했던 속육임이었는데, 2015년 12월 동지에 이르러 짜게 되었으니 그럴 만도 하지요. 10명이 출발했는데, 6명이 완주하여 명실상부한 태을도의 도심주로 자리잡았습니다. 지방법소 카페도 만들고, 생업으로 바쁜 중에 책 읽고 독후감 쓰랴, 매 절기마다 도훈하랴, 태을주 수꾸지 수련에 참여하랴, 다들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부담을 끌어안고 1년을 걸어오며, 왜 태을주 수행을 해야 하는지, 왜 끊임없이 공부해야 하는지, 내가 주인이 된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충분히 느꼈을 것입니다.
저 자신도 주어진 일정에 발 맞추려 노력하며, 태을도인은 공부하지 않으면 안된다 하는 것을 새삼 느꼈습니다. 공부하지 않고 수행하지 않으면 태을도인은 성장하지 못합니다. 안으로는 끊임없는 공부로 이치를 세워 영적으로 자신을 단도리해나가 홀로서기를 이루어야 합니다. 밖으로는 상생의 실천으로 일상의 모든 관계에서 윤기가 흐르게 해야 합니다. 어느 태을도인의 말씀처럼, 자기와의 싸움이 아닐까 합니다.
글을 쓰다 보니, 진짜 쉽지 않은 길이었네요. 하지만, 그 속에서 내가 이만큼 해내고 성장하고 있다는 자신감, 태을주 수행을 하며 느꼈던 잔잔히 차오르는 행복함, 전국에 흩어져있지만 지금 이 시간 목숨을 걸고 이 길을 같이 걸어가는 태을도인들이 있다고 하는 강한 결속감 같은 것도 체험하며 흘러가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단주수명자와 이심전심을 이루었던 귀중한 1년이었습니다. 태을도가 이심전심의 도라고 하는 것을 몸으로 감당하며, 아직도 내가 많이 부족하구나 하는 것도 순간순간 많이 느끼는 뼈아픈 시간이기도 했지만요.
'공부 않고 아는 법은 없다'고 증산상제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정말 맞는 말씀입니다. 속육임 공부를 하며 절절히 느꼈던 저의 부족함은 앞으로 계속 수행하고 공부하며 채워나갈 것입니다. 제 속에 남아있는 독기와 살기도 걷어내고 풀어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시국이 어수선합니다. 깊게 공부하고 중심을 세워놓지 않으면 길을 잃고 휘말리기 쉬운 열풍뇌우의 상황으로 점점 접어들고 있습니다. 냉정하게 한 발 떨어져서 생각해보면 이렇게 난리칠 일이 아닌데, 온 나라가 떠들썩합니다. 삼권분립과 민주주의, 대중매체의 역할과 그 대상인 대중들, 사회지도층 특히나 정치인들의 심리와 행태 등, 참으로 많은 걸 생각하게 합니다. 국민들이 미처 간파하지 못한 어떤 목적을 가지고 진행되는 양상이 분명한데, 모두가 달라붙어 같이 달려가는 건지, 촛불 군중 속의 선량한 시민들까지, 바라보고 있으면 안타깝기 그지 없는데 어찌하지 못하는 증산상제님의 심정이 헤아려지는 지금입니다.
이러한 선천 금수대도술의 총집합 속에 증산신앙인들이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 가는 자명한데, 그 길을 열어가는 것은 아마도 우리 태을도인들의 몫이 될 것입니다. 태을도 속육임의 역할이 크고, 또 그 역량이 요구되는 상황이 조만간 도래할 것입니다. 또한 다가오는 동짓날, 속육임2기의 출발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제 속육임1기가 태을도의 체(體)로서 안팎으로 역할해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속육임 태을도인님들, 그동안 정말 애쓰셨습니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여러분은 홀로서기를 이룬, 진정한 태을도의 주인입니다.
그동안 속육임을 채찍질해가며, 달래가며, 노심초사 여기까지 이끌어주신 단주수명자 종장님께도 깊이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