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을도 도훈(道訓)

[스크랩] 태을도 2016 병신년 한로치성 도훈 : “천지시간에 잘 맞추자”

태을세상 2016. 10. 11. 09:11

태을도 2016 병신년 한로치성 도훈 :

“천지시간에 잘 맞추자

양력 2016.10.8 (음력 9.8)

 

 

오늘, 2016년 한로(寒露)치성을 맞이해서 태을도인들 가정마다 행복이 가득 차고 하시는 일들이 시원스럽게 잘 풀려나가길 간절히 기도하겠습니다.

 

  우리가 사람들을 만나면서 형성되는 이러저러한 사업관계라든가 아니면 직장관계라든가 하는 관계를 잘 살펴 보면, 서로에 대한 믿음과 신뢰를 바탕으로 관계 맺고 살아감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믿음과 신뢰 중에 제일 중요한 게 바로 시간관념입니다. 제가 시골에서 학교 다닐 때 보면 학교 바로 앞에 있는 친구들이 많이 늦더라고요. 멀리서 오는 친구들은 새벽같이 일어나 등교준비를 하고 일찍 학교에 도착해서 수업시간을 기다리고 있는데, 학교 정문 바로 옆에 있는 친구들은 학교에서 시작종이 치기 바로 직전에 부리나케 준비해서 들담박질을 해서 학교에 오더라고요. 그런데 그 친구들은 항상 그래왔기 때문에, 오늘도 내일도 그렇게 하다가 한 번씩 결정적으로 수업시간에 늦어서, 수업도 제대로 못 듣고 선생님한테 혼나는 경우를 여러 번 봤습니다.

 

오늘이 한로인데, 24절기의 하나지요. 24절기를 통해서 천지의 기운은 어김 없이 돌아가고 있습니다. 시골에서는 지금 한창 벼가 익어서, 일찍 벼를 심은 데는 벌써 추수한 곳도 있고 좀 늦은 데는 곧 추수를 앞두고 있습니다. 절기에 맞게 추수를 하려면 미리 트랙터도 손질해야 하고, 또 날씨가 좋은 지금 여러 농기구도 다시 한번 손을 봐야 되고, 이래저래 일손이 굉장히 바쁜 때입니다. 봄에 농사를 지을 때, 씨 뿌릴 준비를 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필요한 것이 많습니다. 또 마찬가지로 벼가 한창 자랄 때는 농약을 주고 비료를 주고 또 잡초를 뽑고, 시의적절하게 그런 준비를 해나가야 됩니다. 또 아까도 얘기했다시피 가을철이 되면 농부들이 추수할 준비를 해야 됩니다.

 

요새 서울이나 대도시에서 살기가 좀 힘들고 빡빡하다고 해서 시골로 귀촌해서 농사를 짓겠다는 사람들이 간혹 보입니다. 그런데 귀촌해서 농사를 지은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그 사람들이 처음부터 성공했던 것이 아니고 농촌에 적응하기 위해서 굉장히 고생을 많이 했다고 합니다. 가장 힘든 것이 농사짓는 때를 맞추는 것입니다. 언제 씨를 뿌리고, 언제 거름을 주고, 언제 농약을 주고, 또 언제 추수를 해야 될지 잘 몰라 우왕좌왕한다는 거예요. 그런데 시골에서 쭉 농사를 지어오던 사람들은 씨 뿌리고, 비료 주고, 잡초 뽑고, 추수하는 것이 물 흐르듯이 이어져 가더래요. 자기는 많이 배우고 또 사회 경험도 많고, 그래서 당연히 책 좀 보고 농사에 관련된 경험담 좀 듣고 교육 좀 받고 그러면 잘할 줄 알았대요. 그런데 시골 사람들은 그리 교육 수준이 높지 않는 데도,  농사 짓는 게 때에 적절하게 아주 잘 짓더라는 거예요.

 

귀농한 사람들이 최소 한 5년 정도 농사를 지어보니까 농사일이 좀 익숙해지더라는 거예요. 몸에 좀 배이더라는 거예요. 그러니까 5년 동안은 시행착오를 굉장히 많이 했대요. 책 속에서 보는 거하고 또 교육기관에서 농촌교육 받은 거하고 많이 다르더라는 거예요. 현실하고 너무 다르더라는 거예요. 그래서 농사라고 하는 것이 때에 맞추는 것인데, 때에 맞춰 준비하는 것인데, 이게 쉬운 것이 아니구나. 자기가 농토를 사거나 농토를 빌려서 농사를 지을 때, 그 땅도 자기한테 맞추느라 얼마나 고생했겠나 하는 생각이 들더래요. 자기도 땅에 맞추기가 힘들었는데, 그 땅도 초짜 농사꾼을 만나서 얼마나 힘들었겠나. 나락이나 배추나, 씨 뿌려지고 자라나고 추수하는 때를 모르는 농부를 만나서 참 힘들었겠다, 이런 생각이 들더래요. ! 자연이라는 것은 쉽게 볼 게 아니구나. 자연생활 속에서, 특히 농사짓는 것을 그렇게 쉽게 생각할 것이 아니구나 하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고, 도시에 살다 귀농한 사람들의 애환이 담긴 수기를 읽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상제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시기를 천지의 운수에 맞추지 못하면 너희들은 급살병의 병목에서 살아날 수가 없다그런 말씀을 하셨거든요. 천지공사라는 것은 하늘과 땅의 흐름, 그 시간의 흐름에 정확하게 경위를 맞추어 질정해놓은 거예요. 하늘 시간, 땅 시간, 거기에 맞게 신명들이 그 시간을 안내하고 또 인간들이 그 시간을 맞추어서 일을 했을 때, 상제님 고수부님이 획정해놓으신 천지공사, 또 감리해놓으신 신정공사가 어김없이 현실화가 될 수 있다는 거예요.

 

우리가 천지부모님의 가르침을 현실 속에서 성사재인 해나갈 때, 과연 나는 상제님 고수부님이 질정해놓으신 천지의 시간, 천지의 운수, 천지의 도수에 맞추고 지키기 위해 성경신을 다하는지 한 번 반성할 필요가 있습니다. 운수는 익어 가는데 사람이 없으면, 천지운수가 성사재인 되어갈 수가 없어요. 결국은 시간에 눈을 떠야 돼요. 우리가 처해 있는 시간, 우리가 해야 될 일을 언제 해야 할 것인지 거기에 대한 시간, 이런 것에 대해서 우리가 철저해야 된다고요.

 

1년이 24절기로, 동지 소한 대한 입춘 우수 경칩으로 돌아가는데 상제님께서 1901년 삼계대권을 맡아서 천지공사를 보셨다고요. 그렇게 하신 다음에 상제님께서는 신축(辛丑, 1901)년 이후로는 연사(年事)를 내가 맡았다이렇게 말씀하셨거든요. 1901년 신축년부터는 하늘과 땅과 인간과 신명 즉 천지인신의 시간, 천지인신의 일을 직접 관장하고 주관하신다는 거예요. 상제님께서 제자들에게 날짜를 알려주고 시간을 알려주고 기한을 알려주셨다고요. 그래서 그 시간과 기한과 그 일정 내에 반드시 그 일을 하도록 엄명을 내렸어요. 특히 상제님께서 구릿골 약방에서 약장을 짜실 때, 정해주신 기한에 약장을 짜지 못한 이경문에게 벼락을 쳐서 죽였다 살릴 정도로 혼을 내신다고요.

 

지난해 동지에 태을도 속육임 체제가 시작이 됐습니다. 천지부모님의 마음을 받아서 그 마음을 전하는 게 속육임이에요. 급살병이라는 게 마음을 심판하는 거예요. 그렇게 때문에 천지부모님의 마음을 전하는 속육임이 작년 동지에 출발했다는 것은, 마음을 심판하는 급살병에 본격적으로 대비해 나간다, 대비해 나갈 때가 되었다, 하는 거예요. 태을도 속육임 1기가 출범해서 그 동안 치열하게 공부를 했어요. 태을도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쓰고, 또 절기마다 도훈을 하고, 또 태을주 수꾸지 기간에는 태을주 수꾸지 수련을 하고, 또 월례치성과 대치성때에는 태을궁에 모여서 치성을 드리고, 거의 1년 가까이 속육임 모두가 일상생활과 병행해서 이렇게 해 왔다고요. 이제 12월이 되면 만 1년이 됩니다. 태을도 속육임이 시작된 지 만1년이 된다고요. 1년이 되는 올해 동지에 태을도 속육임 제2기가 또 출범을 합니다.

 

마음을 심판하는 급살병 운수에 천지부모님의 마음을 받아서 그 마음을 전하는 속육임이 1, 2기가 정해진다는 것은 그만큼 급살병 운수가 가까이 왔다는 거예요. 천지가 시간에 맞춰서 운영되는, 도수에 맞춰서 운영되는 이 천지공정에 증산신앙인들이 한 사람도 빠짐없이 참여해야 된다는 거예요. 상제님을 신앙하는 사람들이 개벽과 도통신앙에 빠져서 상제님을 겉으로만 알고 고수부님을 겉으로만 알고, 상제님과 고수부님께서 말씀하신 그 가르침의 진정한 뜻을 망각하고 있다고요. 왜곡하고 있다고요. 그렇기 때문에 상제님 고수부님이 말씀하신 의통성업의 때를 제대로 맞추지 못하고 있다고요. 상제님 고수부님을 항상 신앙한다고 하는 사람들이, 늘 상제님 고수부님 가까이에서 신앙한다고 하는 사람들이, 상제님 고수부님의 말씀을 항상 믿고 도장 다니고 수행한다고 하는 사람들이, 상제님과 고수부님께서 진행시켜나는 천지의 운수, 천지의 도수를 온전히 깨달아서 제대로 성사재인해 나가느냐? 그것은 별개의 문제라는 거예요.

 

아까 제가 서두에서 얘기했다시피, 학교 바로 옆에 사는 학생은 늘 학교를 보지만, 그 학생이 미리미리 학교 와서 준비하고 대비하고 그러는 것은 아니거든요. 멀리 떨어져 있어 수업시간 이외에는 학교에 머무는 시간 이외에는 학교를 자주 볼 수 없지만, 늘 학교를 생각하고, 배울 것을 생각하고, 오늘 무엇을 배우려나, 오늘은 선생님이 무엇을 가르쳐 주시려나, 많이 배워야지, 열심히 공부해야지, 부모님을 위해서라도 내가 배워야지, 이런 학구열에 불타는 사람은 학교에 일찍 옵니다. 일찍 와서 예습하고 복습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는 거예요. 공부를 대하는 자세가 다른 거지요. 학교 옆에 사는 학생들은 학교를 오가는 선생님도 늘 보고, 학교도 늘 보고, 거의 매일 운동장에서 놀고, 그러면서도 공부의 중요성, 선생님의 중요성, 이것을 잘 모르는 거예요. 학교와 더불어 살면서도 모르는 거지요.

 

증산신앙인들이 증산신앙을 하면서, 증산상제님과 더불어서 고수부님과 더불어서 항상 말씀을 통해서 가까이 있는다고 하지만, 피상적으로 알고 겉으로만 알면 학교 옆에 사는 학생과 다를 바가 없어요. 공부도 열심히 안하고, 수업시간에도 제대로 못 맞춘다고요. 중요한 것은 증산상제님 고수부님을 대하는 마음이에요. 천지를 대하는 마음이라고요. 천하창생을 대하는 마음이라고요. 천지의 운수는 가파르게 흘러가고 있는데, 천지부모님의 마음은 타들어가는데, 상제님 고수부님의 속마음을 제대로 모르고 개벽과 도통 신앙에 젖어 있으면, 상제님 고수부님의 말씀을 항상 외우고 태을주 읽고 도장에 열심히 다녀도, 진정으로 상제님 고수부님의 가르침을 제때에 맞게 성사재인을 하지 못한다고요.

 

마치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에 살던 사람들이 시골이 공기가 좋아서, 젊은 사람들이 특용작물 같은 영농사업을 해서 돈벌 생각으로, 노후 생활에 좋으니까, 이런저런 이유로 농사나 지으러 가자, 이렇게 막연한 기대심리에 기대어 농사를 지으러가며는 농사를 피농(농사를 망침)한다는 거예요. 농사짓는 게 그렇게 간단한 게 아니에요. 단지 욕심만 가지고 단지 의욕만 가지고, 마음이 앞서가지고 생각이 앞서가지고는 절대 되질 않는다는 거예요. 치밀하게 준비하고 치열하게 연습하고, 또 현장 경험을 통해서 몸에 익어야 돼요. 귀농한 사람이 시골 생활에 익고 시골 땅에 익는데 최소 5년이 걸리더라 이거예요, 경험해보니까. 개벽신앙과 도통신앙에서 심법신앙으로 가려면 최소한의 기간이 필요하다고요. 치열하게 공부하고 연습하고 수련하고 피나는 노력을 해야지 개벽과 도통 신앙에서 심법신앙으로 대전환할 수 있다고요.

 

오늘 상제님 말씀을 보면 강증산과 태을도’ 345 페이지 하단에 있는 말씀인데,

 

@ 하루는 공사를 보신 후에 가라사대 器虛則受物(기허즉수물)이요 心虛則受道(심허즉수도)니라.” 하시니, 풀이하면 그릇을 비워야 물건을 담을 수 있고, 마음을 비워야 도를 담을 수 있느니라.” 하심이로다. 또 가라사대 신앙은 성리(性理)와 더불어 해야 되나니, 분리한 즉 미신이 되느니라.” 하시니라. (정영규의 천지개벽경 p363)

 

독기와 살기를 가지고 탐음진치에 빠져서 개벽신앙과 도통신앙을 했던 그 마음을 버려야 된다는 거예요. 그래야지 상제님 고수님이 가르쳐주신 진정한 태을도가 들어 온다는 거예요. 개벽과 도통신앙을 했던 그 마음을 버려야지 심법신앙을 할 수가 있다는 거예요. 미워하고 증오하고 분노했던 그 마음을 버려야지 심법신앙을 할 수 있다는 거예요. ‘신앙은 성리와 더불어 해야 되나니, 분리한 즉 미신이 되느니라.’ 개벽신앙과 도통신앙의 문제점은 뭔지, 그 한계는 뭔지, 왜 심법신앙을 해야 되는지 이것을 정확하게 알아야 된다는 거예요.

 

공부를 잘하는 사람은, 공부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마음자세부터가 다릅니다. 시간을 대하는 자세, 선생님을 대하는 자세, 이것부터가 확연히 달라요. 천지부모님의 가르침을 대하는 근본적인 변화가 오지 않으면, 개벽신앙과 도통신앙에서 심법신앙으로 전환할 수가 없어요. 개벽과 도통신앙의 한계성을 뼈저리게 느끼지 않으면 심법신앙으로 갈 수가 없다고요.  

 

이제 증산종단 105년 동안에 개벽과 도통신앙의 폐해가 도처에 가득 쌓여 있다고요. 그것을 바탕으로 해서 이제는 심법신앙으로 가야 된다고요. 시골에 농사 지으러 내려간다고 해서 그 사람이 진정한 농부가 아닙니다. 상제님 고수부님을 입에 올린다고 해서 그 사람이 진정한 상제님 고수부님의 제자가 아닙니다. 어떤 사람이 진정한 농부냐? 시골 농사생활이 몸에 익은 사람, 시골 농사 생활의 온전한 모습을 자기가 받아들여서 자기가 익힌 사람, 그런 사람이 진정한 농부이고, 어떤 사람이 진정한 증산상제님과 고수부님의 제자냐? 천지부모님의 가르침을 정확하게 이해한 사람이 진정한 천지부모님의 제자라는 거예요.

 

시골 농사에 대해서 눈이 밝고 귀가 밝은 사람은 시간을 놓치지 않습니다. 때를 놓치지 않습니다. 준비에 소홀하지 않습니다. 천지부모님의 가르침에 올바로 눈뜬 사람은, 천지부모님의 가르침에 올바로 귀가 열린 사람은 한 순간도 소홀히 보내지 않습니다. 한 때도 방심하지 않습니다. 선천 상극세상, 신존 세상에서는 시간과 공간에 의해서 인간이 지배당해왔지만, 후천 상생시대 인존시대는 인간이 시간과 공간을 지배합니다. 선천 상극시대는 인간이 시간과 공간에 끌려다니고 신한테 끌려다녔다는 거예요. 후천 상생시대, 인존시대는 인간이 시간과 공간을 활용하고 천지운수를 끌어쓴다는 거예요.

 

이제 태을도 의통성업의 시대가 개막되었습니다. 상제님이 천지공사 보시고 고수부님이 신정공사 보시고 단주가 성사재인 하는 태을도 의통성업이 100여 년 만에 본격적으로 추수운수로 들어갔습니다. 증산종단 100여 년 만에, 태을도 낙종물과 이종물을 지나서 태을도 추수물로 들어갔습니다. 이제는 천지부모님의 마음을 정확히 알고 뜻을 올바로 이해해서, 천지부모님이 운영하시는 천지도수, 천지시간에 우리가 게으르지 말고 나태하지 말고 그것을 정확히 지켜서 성사재인에 혼신의 노력을 다해야 되겠다, 이런 말씀을 드리면서 도훈을 마치겠습니다.          


출처 : 태을도(太乙道) : 태을궁 용봉서신(太乙宮 龍鳳書信)
글쓴이 : 생명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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