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독후감) 태을도인의 노래 "여기 한 사람이 있어"
여기 한 사람이 있어
멀찌감치 100미터 앞에서 우리들을 기다리던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혼자 태을도인의 노래를 부르면서요. 10년도 더 지나 이제 50미터 정도는 내가 따라잡았겠거니 생각했는데, 막상 따져보니 그 거리가 여전합니다. 한 1미터 정도나 좁혀졌을까요...(2003년에 나온 ‘태을도인의 노래’를 가지고 2013년도에 독후감을 썼더랬습니다. 그때 제가 서있던 자리에서 별 진전이 없어보이는군요.)
- 이제는 -
.......
간절한 마음 따라
글 인연을 짓고
사무친 마음 따라
말 인연을 지어
동으로 서로
남으로 북으로
지친 몸을 이끌고
흘러다닌 세월들.
이제는
글의 굴레를 벗고
말의 경계를 넘어
제자리로
돌아와
빙긋이 미소짓는다.
당신의 마음이
나의 마음이요
나의 마음이
당신의 마음인 것을.
.......
(태을도인의 노래 pp89-90)
그런데, 글들을 찬찬히 다시 읽어보니 제가 그동안 잘못 알고 있었습니다. 100미터 앞서가던 게 아니라 이미 목적지에 도달했었다는 걸요. 다만 우리와 같이 가려고 일부러 목적지에 들어가지 않고 그 앞에서 우리를 기다려준 것이었던 걸요. 제 눈이 어두워 그 땐 그걸 몰랐던 거지요.
이만큼 눈이 밝아져 그걸 알 수 있게 된 걸로 위안을 삼아야겠습니다. 예전에 볼 때보다 지금, 글들의 의미가 훨씬 깊게 느껴지는 것도 제가 그만큼 신앙이 깊어진 것이라 자부하고자 합니다.
원래 성정이 차가운 편인 저로선, 상제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게 사실 쉽지가 않습니다. 태을도에서는 깨친 만큼 실천을 요구하기에, 저 같은 사람에게 일상에서의 실천은 매 순간이 화두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사랑이 넘쳐서 일부러 의식하지 않고도 저절로 사랑을 실천할 수 있으면 참으로 좋으련만, 저는 매 순간 애를 써야 합니다.
요근래 학교에 나가며, 사랑이 부족한 사람이 사랑이 부족해 폭력적이 된 아이들에게 애써서 사랑을 주려다 보니 많이 삐걱거렸습니다. 제 마음을 닦고 또 닦아 마르지 않는 생명과 사랑의 샘, 태을과 내 마음 속 타고나온 본래의 생명성인 태을을 제대로 이어야 정말로 진리의 사랑을 아이들에게도 줄 수 있을 텐데, 아직 저의 갈 길이 멀어도 한참 멉니다. 피곤하고 지친 저를 태을도인의 노래 한 구절이 따뜻하게 위로를 해주는군요. 좀 길지만, 여러분들도 지금의 저처럼 힘들고 지쳤을 때 이 시로 따뜻하게 위로받으시길 바라며 옮겨봅니다.
- 님의 사람 -
님이시여!
제가
살아가는 동안
당신 곁에 항상 머물게 하시어
당신의 한없는 사랑과
당신의 끝없는 헌신과
당신의 가없는 정성을
본받게 하소서.
제가
삶에 지쳐있을 때
당신의 삶을 찾게 하시고
절망에 몸부림칠 때
당신의 고행을 기억하게 하소서.
그리하여
지친 삶 속에서도
희망을 노래하게 하시고
절망 속에서도
환희의 씨앗을 찾게 하시어
당신이 그토록 사랑하고 아끼셨던
세상사람들 앞에
제가
당신의 사랑과 헌신 그리고 정성을
말없이 실천하는
님의 사람임을 증명하게 하소서.
남이 나를 미워할 때
그들의 마음을 어루만질
아량을 갖게 하시고
남이 자신을 드러내려 할 때
나를 내세워
그들의 자존심을 상하지 않게 하소서.
님이시여!
항상 원하옵나니
제가 원하는 사람이 되게 하지 마시고
당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님의 사람이 되게 하소서.
(태을도인의 노래 pp57-59)
천지부모님이 마련해놓으셨으나 아무도 알지 못했던 길을 한 사람이 닦고 또 닦아 어느 정도 넓어지고 단단해지고 알려져서 우리 앞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 길을 걸어가며 우리 모두 한마음으로 부를 노래, 태을도인의 노래입니다.
아름다운 진리와 사랑의 길 태을도를 걸어가며 아름다운 진리와 사랑의 노래 태을도인의 노래를 세상사람들이 다같이 부르게 될 아름다운 그 날을 앞으로도 계속 꿈꾸며, 천지부모님이 여시고 한 사람이 앞서간 그 길을 나 역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걸어가겠노라 마음을 새롭게 다잡습니다. 그 길 끝에 우리 모두의 부모님, 강증산과 고판례가 이전에도 지금도 여전히 우리를 애타게 기다리고 계시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으니 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