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을도인 도훈(道訓)

[스크랩] 망종치성 태을도인 도훈 : "성지직(聖之職) 성지업(聖之業)”

태을세상 2016. 6. 7. 10:03

망종치성 도훈

“성지직(聖之職) 성지업(聖之業)”

2016년 6월 5일(음력 5월 1일)

 

 

   소만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망종을 맞이했습니다. 보리를 베고 모를 내는 시기가 망종인데, 느낌은 벌써 한여름 백중(百中, 음7월15일)입니다. 한반도가 이제 아열대 기후로 점차 바뀌는 것 같습니다. 다들 올 여름은 각오를 단단히 하고 맞이해야 할 듯 합니다.

 

   어제는 태을도 기두 18주년이 되는, 참으로 의미있는 날이었습니다. 또한 작년 동지에 시작된 21일 태을주 수꾸지 수련에 이어 21일 춘분 수련, 그리고 49일 자시 수련을 연이어 저희 태을도에서 해왔습니다. 다들 힘들었지만, 그 과정을 통해 우리의 영성이, 태을 신성이, 더욱 단단해졌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유비무환의 정신으로 태을주 수꾸지 수련을 일상생활과 병행해서 완수해주신 여러 태을도인들게 감사드립니다. 오늘 망종치성에서는 천하사에 임하는 우리의 마음을 좀더 다지고자 "성지직(聖之職) 성지업(聖之業)"이라는 제목으로 도훈을 해보겠습니다.

 

   상제님 말씀입니다.

"성인내작(聖人乃作) 선천하지직(先天下之職) 선천하지업(先天下之業)

직자의야(職者醫也) 업자통야(業者統也)

성지직(聖之職) 성지업(聖之業)"                              

 

   대순전경 276쪽에 나오는 얘기인데요. 증산상제님께서 돌아가신 해인 기유(1909)년 설날, 경석의 집에서 현무경을 써서 놓아두시면서 양지에 글을 써서 권축을 지어서 물을 담은 흰 병의 입을 막아 함께 두셨는데, 상제님 화천하신 뒤에 병마개를 빼어서 펴봤더니 "길화개길실(吉花開吉實) 흉화개흉실(凶花開凶實)"이라는 글과 병세문(病勢文)이 쓰여 있었고, 앞에서 인용한 구절은 그 병세문 말미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독일에 사는 오빠가 1998년도에 교통사고를 크게 당해 담당의사가 혹시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르니 가족들을 부르는 게 좋겠다 해서 급하게 독일로 저희 가족들이 모였더랬습니다. 저희 오빠는 독실한 크리스챤인데, 교회일을 보고 돌아오는 길에 당한 교통사고라, 우리 가족의 숙식을 교회 집사이자 베를린공대 교수인 조모씨가 담당했습니다. 그런데 조모씨가 그 당시 저희 부부에게 한 말이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제게 교수는 부업(副業)이고, 주업(主業)은 하나님일입니다. 항상 그 생각으로 살아오고 있습니다." (오빠는 몇 달후 의식이 깨어났고, 재활훈련을 통해  얼마간의 장애를 안은 채 일상생활로 돌아왔습니다.)

 

   인간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의식주를 해결하여 생명을 영위하게 해주는 것이 직이요, 업입니다. 지금까지는 사농공상(士農工商)으로 먹고 살았으니, 사농공상이 곧 하늘이 낸 직업이요 의통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선천 오만 년 동안, 사농공상의 범주 안에서 각자 직업을 가지고 이 영혼과 그때그때의 몸뚱이를 유지하며, 선천생명을 잇고 인간완성을 위한 윤회환생을 해왔습니다. 이제 선천을 마무리하고 후천을 맞이하는 선후천교차기를 맞아 후천을 대비하는 직과 업이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선후천교차기인 지금은 도제천하, 도로써 세상을 구해야 할 때입니다. 기존의 사농공상으로는 더 이상 녹(祿)을 해결할 수 없고 다가오는 급살병의 병목을 넘길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후천을 대비하는 근원적인 녹이 필요하고, 직과 업이 필요한 때입니다.

 

   지금의 우리가 인간으로서 마지막 가져야 할 직업이 뭘까요? 그것은 '성지직(聖之職) 성지업(聖之業)'입니다. 성인의 직업입니다. 증산신앙인들은 통상 이를 '의통(醫統)'이라 불러왔는데, 그 본질은 생명을 살려내어 통일하는 직업인 것입니다. 즉 상제님을 따르는 대인(大人)의 직업은 생명을 살려 통일하는 의통(醫統)인 것입니다. 그리하여 사농공상의 최종결론은 '태을도(太乙道) 태을주(太乙呪) 의통(醫統)'이 됩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의통성업(醫統聖業)은 당연히 천하창생들에게 태을도(太乙道)를 전해, 마음 닦고 태을주(太乙呪)를 읽혀 독기와 살기를 풀어없애서, 상극인간을 상생인간으로 재생신시키는 인간사업(人間事業)이 될 것입니다. 바로 증산상제님께서 천지공사를 통해 하고 가신 사업이 바로 이 재생신(再生身)의 인간사업이라고 고수부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선도신정경 108쪽에 보면 고수부님께서 "너희 아버지가 이 세상 인간사업 하나 하려고 오셨다 가셨느니라." 하신 말씀이 있습니다. 그 증산상제님께서는 우리에게 "마음은 성인의 바탕으로 닦고, 일은 영웅의 도략을 취하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고수부님께서는 또 남조선 배질을 뭐라고 하셨는고 하니 "이는 남조선 배질이니, 성주(聖主)와 현인군자(賢人君子)를 모셔오는 일이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천후신정기 51쪽에 나오는 말씀입니다.

 

   결국은 우리가 성주가 되고 현인군자가 되어야 하고, 또 그런 사람들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부단히 마음을 닦아 성인의 심법을 가진 대인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러면 지금까지의 직업을 우리는 그만두어야 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어디에 있던, 어떤 직업을 가졌던, 먹고 사는 것을 소중히 여기면서, 성인의 심법을 닦으며 의통성업을 준비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사농공상의 직업을 갖고 생활하면서도, 태을도를 만나 태을주를 읽으며 태을을 밝혀 태을맥을 잇는 의통성업을 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태을도인은 상제님과 고수부님이 마련하신 태을도 길을 따라 단주의 인도로 의통성업의 길을 한 발 한 발 소걸음으로 걸어가는 사람들입니다. 각자 자신의 현실에 최선을 다하면서도, 직업의 궁극은 의통임을 잊지 말고, 마음을 성인의 바탕으로 닦으며 중단없이 수행해 나가야 하는 것입니다. 저도 열심히 의통성업의 길을 한 발 한 발 걸어가겠습니다. 이상 망종치성 태을도인 도훈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출처 : 태을도(太乙道) : 태을궁 용봉서신(太乙宮 龍鳳書信)
글쓴이 : 새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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