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을도인 도훈(道訓)

[스크랩] 곡우치성 태을도인 도훈 "개벽시기는 언제이고 누가 결정하는가"

태을세상 2016. 4. 22. 17:02

곡우치성 도훈

“개벽시기는 언제이고 누가 결정하는가”

2016년 4월 20일(음력 3월 14일)

 

 

  오늘은 봄비가 내려 백곡을 기름지게 한다는, 봄 절기 중 마지막 여섯 번째인 곡우입니다. 곡우에 비가 오면 풍년이 든다고 하는데, 지금 서울에도 비가 내리고 있어서 적당히 비가 들어 올해도 풍년이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며칠 전 결혼기념일에 남편으로부터 편지와 꽃다발 선물을 받았습니다. 평소 가던 꽃집이 문을 닫아서 동네에 있는 제법 큰 규모의 교회 옆 꽃집에서 꽃다발을 만들어왔는데, 덕분에 평소의 수더분한 꽃다발 대신 연노랑과 연두색의 카네이션, 보라색 장미 등으로 만들어진 파스텔 톤의 우아하고 세련된 꽃다발을 받았습니다. 다시한번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이런 꽃다발에는 오래가고 운치있어 보이라고 살짝 봉오리진 꽃송이를 몇 송이 넣기도 하는데, 아름답지만 줄기를 잘라 이미 생명 없는 꽃이라 만개할 기약이 있는 건 아닙니다. 억지로 벌려서 피울 수도 없는 거지요. 혹 어릴 적에 경험한 분도 계실지 모르겠는데, 전 어릴 적 살던 집 뒤뜰에서 꽃봉오리를 열려고 해본 적이 있습니다. 물론 실패했지요. 초등학교 다니던 시절, 우화실험한다고 배추흰나비 애벌레 관찰한 기억 나시나요? 애벌레가 점점 커서 번데기가 되고, 그 번데기에서 나비가 나오는 걸 지켜보다 거들어줄 요량으로(기다리다 지친 것도 한 몫 해서) 번데기 껍질을 벌려주게 되면 그 나비는 제대로 날개를 펴지 못하고 시나브로 죽고 맙니다. 자신의 힘과 속도로 서서히 번데기에서 빠져나와야 제대로 날개를 펴고 날아오르지, 중간에 외부 힘이 개입되면 완성으로 가는 그 단계에서 더 이상 진전을 못한 채 죽게 됩니다. 이것과 연관해 오늘은 ‘개벽시기’를 가지고 도훈을 해보겠습니다.

 

   증산신앙을 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상제님이 개벽장으로 오셨으므로 예외없이 개벽시기를 궁금해하고 혼자 가늠해보기도 하는데, 저도 처음엔 제가 신앙하는 모 단체의 신앙분위기 따라서 개벽시기를 상정하고 올인하는 개벽신앙을 했더랬습니다. 모두가 간절히 원하는 지상낙원-후천선경이 온다는데, 개벽은 빨리 될수록 좋은 거였지요. 당연히 저도 하던 공부를 집어치우고 열심히 믿고 따랐습니다. 다니던 대학은 마무리지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무사히 졸업은 했지요.

 

  저는 1987년 6월부터 상제님 신앙을 하기 시작해 올해로 상제님신앙한 지 만 30년이 됩니다. 그사이 결혼을 했고, 92년도에 모 단체를 나왔습니다. 이후에 태을도가 태동할 때부터 지금까지 쭉 태을도 신앙을 해오고 있습니다. 개벽을 강조하는, 그보다 개벽시기를 강조하고 대두목을 띄우면서 끊임없는 바람몰이와 불고가사를 신도들에게 요구하는 곳을 통해 처음 상제님을 만나서인지, 저 또한 시점신앙과 대두목신앙을 벗어나는 데 시간이 꽤 걸렸습니다. 요근래 예전에 제가 몸담았던 모 단체 주변을 살펴보면, 아직도 여전히 개벽시기를 꼬나보면서 현실에 착근하지 못하고 개벽시기에 매달리는 신앙의 모습을 꽤 보게 됩니다.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 증산신앙의 본질이 무언지 제대로 알려고 하지 않으면서 눈에 보이는 현상이나 보여주는 것에만 집착하면, 증산신앙은 아무 발전이 없습니다.

 

  하느님이 인간으로 오셨습니다. 천하만민의 어머니, 수부께서도 인간으로 오셨습니다. 지금부터 인존시대이며, 급살병이 돌 때 성사재인으로 의통을 집행해 후천이 열리도록 공사를 보셨습니다. 그러므로 잘 생각해보면, 성사재인으로 의통을 집행하는 주체는 바로 나!인 것입니다. 대부분의 증산신앙인들이 의통인패에 집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의통 집행의 관건은 신인합일(神人合一)입니다. 급살병이 돌 때 신장들이 먼저 죽이고, 후에 우리가 뒤따라가면서 살립니다. 우리에게도 신장이 붙습니다. 그래서 급살병과 의통집행은 철저하게 신인합일로 이루어집니다. 의통인패는 물질이므로, 신인합일로 의통을 집행하는 사람에게 자연스레 따라붙는 것입니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신인합일할 수 있도록 신도세계와 주파수를 맞추는 일입니다. 마음 닦고 태을주를 읽어 심법을 만들어놔야 하고 천지기운이 돌 때 감당할 수 있는 몸을 만들어놔야 합니다.

 

  후천은 지심대도술 시대입니다. 마음으로 용사하는 시대입니다. 상생대도, 무극대도의 시대입니다. 진리의 사랑으로 넘쳐야 하고, 마음에 벽이 없어야 합니다. 선천식의 계급의식, 선민의식, 교만심, 시기심 등의 다른 사람을 무시하거나 저해하는 조그만 차별의식도 가지고 있으면 후천세상에 받아들여질 수가 없습니다. 오직 그 마음을 판단해서 생사가 결정됩니다. 신장들이 마음을 감평해서 생사를 결정합니다. 급살병에서 죽으면 영원히 죽는 것입니다. 선천 오만 년 윤회환생이 열매맺지 못하고 허망하게 끝나는 것입니다.

 

@ 대두목이라도 다섯 사람 데리고 따르기가 어려우리니, 희귀하다는 희(稀)자가 드물 희(稀)자니라. (대순전경 p176)

 

  증산상제님의 이 말씀은 그 뜻이, 증산께서 옥황상제의 위격으로 정식으로 출세하실 때, 그 닦은 경지가 대두목과 비슷해서 상제님을 직접 뵐 수 있는 사람이 다섯이 될까말까할 정도라는 겁니다. '오 성인(五聖人)'을 생각하시면 쉬울 것입니다. 관건은 성인의 심법이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영웅의 능력으로 따르는 것이 아니라 상제님을 쳐다볼 수 있을 정도의 경지, 성인의 경지에 도달하는 사람이 다섯 밖에 안될 만큼 마음 닦기가 어렵다는 것인데, 이 말씀을 뒤집어보면 성인의 심법을 가진 사람이 다섯 정도 되면 병겁이 터진다는 말씀이 됩니다.

 

  우리가 준비되지 않으면 병겁은 터지지 않습니다. 우리의 심법이 닦이지 않으면 병겁은 터질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추수하자는 병겁이기 때문입니다. 더 이상의 악이 행해지는 것을 막고 근본을 지키며 살아온 참종자들을 거두기 위한 급살병이기 때문입니다. 최소한 남을 살릴 정도로 마음이 닦여 ‘군자(君子)’로 불릴 만한 사람들이 1만2천 명은 되어야 병겁이 터질 수 있다는 것이지요.

 

  상황이 우겨들고 있습니다. 국제적인 분쟁과 테러로 사람들이 불안해합니다. 어디고 안전지대가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정부청사는 무자격의 사람이 드나들어도 무방비입니다. 경찰의 초동태세가 미흡하여 살릴 수 있는 사람도 죽게 만듭니다. 북한은 북한주민들의 인권이나 민생은 아랑곳하지 않고 오직 체제유지를 위한 흥정의 도구로 핵폭탄 실험이나 미사일 발사 등 무력시위를 계속하고 내부적으로는 측근들의 숙청도 서슴지 않는 등, 파국을 향해 치닫고 있습니다. 국내 상황은 어떤가요? 부모가 어린 자식을 굶기거나 죽이고, 처제가 형부로부터 성폭행당해 형부의 아이를 셋이나 놓고 그중 첫애를 죽였습니다. 공권력의 권위도 바닥입니다. 경찰서에 들어가 상담을 제대로 안해줬다고 담당경찰관에게 황산을 뿌립니다. 정말로 해원의 막바지에 이르렀습니다. 선충자(善充者)도 성공하고 악충자(惡充者)도 성공하는, 해원시대의 막판입니다.

 

  이렇듯 외부상황은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데, 성사재인의 주체인 나는 얼마나 준비되어있는가, 가슴에 손을 얹고 진지하게 자문해야 합니다. 꽃봉오리를 억지로 벌린다고 꽃이 활짝 피는 게 아니듯이, 번데기 껍데기를 벌려준다고 나비가 손쉽게 나와 날개를 펼치는 게 아니듯이, 내가 제대로 익어있지 않으면 병겁은 터질 수가 없는 것입니다. 물론 상제님의 시간표는 완벽하게 짜여져 있어 내가, 우리가, 익을 때에 정확히 맞춰져 있을 것입니다. 그리하여 급살병은 우리가 준비됨과 동시에 터지는, 줄탁동시(啐啄同時)의 형태로 이루어질 것입니다. 그러니, 급살병이 언제 터질까 꼬나보는 그 시간에 정작 내가 해야 할 것은 부지런히 마음 닦고 태을주를 읽는 일인 것입니다.

 

@ 때가 가까울수록 마음 닦기가 급하니라.

@ 나는 풍운조화를 사용하지 않으려 하고, 다만 너희들의 그 마음을 사용하려 하니라. (정영규의 천지개벽경 332-333)

 

  증산상제님 말씀이 이해가 되시나요? 기다림이 간절할수록 마음 닦기에 힘써야 합니다. 내가 익어야 병겁이 터집니다. 내가 익기를 천지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증산상제님과 고수부님이, 천지신명들과 내 조상님들이, 내가 어서어서 마음 닦기를 간절하게 지켜보고 계십니다. 선천 오만 년을 문 닫고 상생의 진리, 무극대도가 훤히 드러나는 후천 오만 년을 열고자 하는 어마어마한 일인데, 이 어마어마한 일이 바로 내 마음이 닦이기를 기다려서 이루어집니다. 때가 바깥에서 결정되는 게 아니라, 내가 결정합니다. 더 정확히는, 내 닦인 마음이 결정합니다. 천지가 인간 해원의 양상과 상제님신앙인들의 마음 닦기의 양 극단을 지켜보면서 때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증산상제님 말씀입니다.

@ 내가 돌아올 때에는 열 석자의 몸 크기로 오리라. 천지신명을 거느리고 천동지진이 아울러 일어나며 오리라.(중략) 감히 눈을 바로 뜨고 보기가 어려우리라. 내가 돌아올 때, 잘 닦은 자는 영화와 복록이 무량하여 이루지 못하는 것이 없고, 천지인신으로부터 만세에 걸쳐 존경과 흠앙을 받으리라. 그러나 잘못 닦은 자는 정신수습이 어렵고 공덕이 없는 자는 앉을 자리가 없어 나를 따르기가 어려우리라. 나의 가르침을 따르려는 사람들이 큰 복을 구하려면, 일심으로 나를 믿고 마음을 잘 닦아서, 도를 펴서 공을 세우고, 오직 의로운 마음으로 덕 닦기에 힘쓰면서 내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라.

  이중성의 천지개벽경 640쪽에서 641쪽에 걸쳐있는 말씀입니다. 잘 믿고 마음을 잘 닦아야 합니다. 도의 참뜻을 살펴 사람들에게 전해야 하고 덕을 닦기에 힘써야 합니다.

  이상으로 곡우도훈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출처 : 태을도(太乙道) : 태을궁 용봉서신(太乙宮 龍鳳書信)
글쓴이 : 새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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