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을도인 도훈(道訓)

[스크랩] 태을도 전주법소 우수치성 도훈 : "과거 나의 허물을 반성합니다."

태을세상 2016. 2. 23. 20:22

주제: 과거 나의 허물을 반성합니다. 


오늘 도훈 주제가 되는 성구는 책 "강증산과 태을도" 306P 나오는 "허물이 있거든 다 풀어버리라.

만일 하나라도 남아있으면 신명(身明)을 그르치나니라" 입니다.

살아가는 세상속에서 사람은 죄없는자가 없다는 것을 잘 알고있지만 혼자만 알고있는 허물을 터놓고 말한다는게 어려운것이 사실입니다. 자신의 잘못을 되돌아 보고 반성하는 노력을 보인다면 더 성숙된 인간으로 나아간다고 봅니다.


 아마도 8~9년전쯤 일터에서 발생했던 저에 대한 잘못을 잠시 돌아봅니다.

회사 기계 수리.보수 작업중 저의 왼쪽 팔뚝위에 3cm정도 되는 화상을 당하게 되었는데,

화상부위의 피부가 벗겨진 상태였습니다. 작업을 잠시 중단하고 화상부위를 살펴보던중에  

팀장이 저에게 오더니 일을 지금 마무리 하라고 지시를 내리것이였습니다.

순간 당황했지만 팀장이 지시했기에 어쩔 수 없이 협소한 공간과 석면가루가 날리는 장소에서 

몸을 웅크리고 기기를 조립하기 시작했습니다. 팔뚝 화상부위가 신경쓰여서 조립하기도 힘들기도 했지만

어쨌든 일을 마무리했습니다.


 그 후로 팔뚝 화상사건이 하루 하루가 지날수록 잊혀지지기는 커녕 오히려 그 팀장에 대한 서운함과 미움이

더욱 커지게 되는데 결국 증오하기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잠자리에 들다가도 순간 잠에서 깨어 그 사람을 증오하기도 하고, 식사를 하는중에도 그 화상사건이 생각이 나기도 하고, 당신도 그 화상을 당하면 나처럼 똑같이 당해보라고 그런 상념을 가지기를 아마 2~3달정도 되었던 같습니다.


 몇달후 저에게 의도치않게 서운하게 했던 그 팀장이 작업중 왼손의 2/3 이상 정도의 대형 화상을 당하게 되었습니다.

거의 6개월이상 왼손에 붕대를 감고 지낸걸로 기억합니다. 팀장 화상사건에 가장 놀란 사람은 아마도 저였을 것입니다.

바로 그 전날까지 나처럼 화상을 당해보라고 저주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속으로 너무 부끄러웠고 죄송한 마음뿐이였습니다.

어쩌면 우연의 일치일 수도 있지만 그런 정도의 화상사고는 확률적으로 거의 일어나지 않는것도 사실입니다.


 저의 나쁜상념이 그 사람에게 정말로 해를 끼친것인지 아닌지는 알 수는 없지만 누군가를 지속적으로 저주했다는 사실만으로 부끄러웠습니다. 제 자신을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로 저는 누군가에게 서운했거나 억울한일을 당하면 그 순간 욱하는게 올라오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 순간뿐이지 그걸 마음에 담아두지 않았습니다.


저의 많은 허물중에 작은것 하나를 우수도훈에 남깁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출처 : 태을도(太乙道) : 태을궁 용봉서신(太乙宮 龍鳳書信)
글쓴이 : 충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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