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물(水)의 덕성(德性)
산골짜기 늙은 참나무 밑
작은 바위 틈 옹달샘
실 같은 물길 되어
긴 여정을 시작한다
무엇이 물을
흐르게 하는가
지구가 가진 당기는 힘
지구의 생명력이다
물은 낮은 곳을 찾아
흐르고 또 흐른다
작은 돌은 만나면 감싸고
큰 바위를 만나면 돌아간다
무엇을 만나든
파괴하지 않고 상처주지 않고
감싸고 포용하여
부드러운 물길을 만든다
물가로 초목을
불러 모으고
자신의 내면에
뭇 생명을 포용한다
딱딱하지 하지 않고
흩어지지도 않으며
자유로운 형체를 유지하며
온갖 것을 녹여 물로 만든다
작은 물방울이 모여
개울이 되고
내가 되어
큰 산을 휘감는 강이 된다
촉촉한 부드러움도
큰 물로 뭉쳐 기세를 얻어
때로는 생명을 위협하고
역천자를 응징한다
그러나 물은
오직 낮은 곳을 찾아
흘러 갈 뿐
어떤 살기도 품지 않는다.
가장 낮은 곳 이르러
물의 세상인 바다가 된다
모든 물질을 포용하여 품어 앉고
생명의 소금이 모여 드는 곳
이제 물은 육지보다
몇 배 큰 바다가 되어
인간의 접근을
쉽게 허락하지 않는다
바다는
모든 생명의 근원지
원시 생명이 출발한 곳
모든 생명의 고향이다
수증기, 물의 순수 기운
태양의 열기로 순결해져
흰 구름이 되어
바람 타고 떠돌다
어는 산골짝에 부딪쳐
비로 내려 앉아
너와 나의 생명수가 된다
극미 극대의 모습으로
천변만화하며
생명이 되고
생명을 기른다
물은 참으로 덕이 높은 존재
그대에게서
부드러움을 포용과
넉넉함을 배운다
지구와 달과 태양
커다란 하모니를 이루어
물을 순환시켜
지구에 생명력을 불어 넣는다
천지 일월의 순환 광명은
천지신명의 덕이며
천지부모님의 크나크신 은덕
합장하여 경배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