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상강치성 태을도인 도훈
대두목이라도 다섯 사람 데리고 따르기가 어렵다
2025. 10. 23. (음 9.3)
오늘 상강 절기를 맞았습니다. 제가 처서 때 여전히 덥다고 얘기하면서 백로가 되면 좀 낫겠지 말씀드렸는데, 백로 추분까지도 덥다가 추분 지나며 간간이 그리고 연일 내린 비로 간신히 여름을 끝낸 것 같습니다. 요근래 자주 내린 차가운 비로 인해 한창 이삭이 여물 시기인 벼 같은 경우, 작황이 나빠질까 걱정도 됩니다. 절기가 순조롭게 진행이 되지 않으니, 하늘에서 차가운 비를 내려 강제로 온도를 떨어트려서 상강으로 들어가게 한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종장님께서 도훈하며 상강을 가을의 마지막 절기라 하셨잖아요. 그래서 상강은 폐장(閉藏)으로 들어가는 절기이기도 합니다. 비가 내린 덕분인지 이번 주도 조금 추웠는데, 어제오늘 풀렸다가 다음 주에 또 추워진다고 하니, 여러분 모두 감기 조심하시고 건강관리 잘하시길 빕니다.
그저께 충연도인님이 신입교육을 받기 전 수련하는 걸 보면서 잠깐 옛날 생각이 났어요. 제가 00도를 통해서 증산상제님과 고수부님, 즉 하느님을 처음 만났는데, 그때는 태을주 수행하는 것이 참 힘들었어요. 처음엔 제가 기독교 신앙을 하다 와서 주문 읽는 걸 의식적으로 받아들이기가 어려워서 그런가 생각했는데, 나중에 종장님이 태을도를 여시고 태을주 운율을 음양 조화로 바꾼 후부터 수행이 편해졌습니다. 태을을 잡으면서 신앙의 지평도 열렸지만, 수행도 아주 자연스러워지고 편안해졌어요. 그리고 증산신앙 초기에는 한동안 수행 때마다 수마가 찾아와 매양 졸았어요. 저도 한동안 그랬으니, 신입도인들이 수행할 때 부족한 부분은 방법만 잘 일러주시고 괜찮다, 따뜻하게 다독여 주셨으면 합니다.
하여튼 00도를 통해서 하느님을 만났고, 앞으로 후천이 온다고 하는 것도 알았습니다. 그리고 태을도 신앙을 하며 태을을 알았고, 단주를 알았고, 마음이 중요하다는 걸 알았어요. 그래서 태을도를 하면서 저의 신앙이 정말 많이 깊어지고 넓어졌고, 시간이 흐를수록 태을도에 대한 확신이 더 커졌습니다. 태을도가 결론일 수밖에 없다는 걸 더 자명한 이치로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다만 고수부님께서 칠계잠에서 자존심을 버리라고 하셨잖아요. 어릴 때부터 자의식이 강하다 보니, 있는 게 자존심뿐이라 이게 잘 안되더라고요. 자존심을 버린다는 게 쉽지 않았어요. 증산상제님께서 “내가 출세할 때에는 대두목이라도 다섯 사람 데리고 따르기가 어려우리니, 희귀하다는 희(稀)자가 드물 희(稀)자니라.” 하신 말씀을 다들 잘 아실 거예요. 그 다섯이 누구일지 궁금하잖아요. 마침 고수부님이 오성산에서 돌아가셨고, 오성산에서 그린 고수부님 진영을 보면 배경으로 일월오악이 있어요. 일월은 일월수부라서 그런 줄 알겠는데, 오악은 뭘 상징할까... 오악이 오성산을 형상화한 것으로 생각한다면, 오성산 오성인에 그 다섯에 빗대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을 거라 생각해요. 그래서 다섯을 오성인으로 많이들 생각하게 되지요. 그 다섯의 의미를 저도 처음에는 막연히 충성스러운 일심자겠거니 생각했어요. 태을도에서 신앙을 계속하다 보니, 이에 대한 기준도 어느 정도 잡히더라고요.
전 종장님이 천명을 받고 태을도를 열어 지금까지 꾸려온 과정을 옆에서 다 지켜봤어요. 그러면서 정말 그 일심이라는 게, 천지부모님이 주신 천명이라고 하는 게, 정말 마음에서 마음으로 이어지는 상수심법의 도이고 이심전심의 도라는 걸 진심으로 느껴요. 사실 그 천명을 보면, 오심즉여심만 있었지 구체적으로 ‘이거 해라, 저거 해라’하는 건 없었거든요. 그래서 저희 부부가 선거하던 중에 그러한 상황이 일어났기 때문에, 처음에는 선거하는 게 맞나 보다 싶어서 다들 정말 열심히 했어요. 선거운동원들도 각기 신기한 현상을 여러 번 겪었거든요. 그런데 결과는 참패였어요. 그러니까 종장님이 바로 ‘하늘의 뜻이 현실정치 참여에 있지 않구나. 상제님 진리공부를 제대로 해봐야겠다.’ 해서 곧장 금산 생활을 청산하고 서울 올라와서 1년 반 가까이 관련 책들을 독파하면서 종교를 여는 게 맞다고 결론 내리고 태을도를 연 거거든요. 그후에도 어찌 보면 시행착오의 연속이었어요, 천명을 받았는데도. 그러면 왜 오심즉여심을 던져주시고 ‘너 알아서 해봐라.’ 하셨을까요? 이는 종장님의 마음이 천지부모님 마음에 가장 닮아있고, 가장 가까이 접속해 있었기 때문에, 종장님의 마음이 흘러가는 길이 결국 천지부모님이 원하셨던 길이고, 그러기에 믿음을 주시고 일심혈심의 성사재인을 맡기신 거라고 생각해요.
요즘 트롯경연대회에서 어린 친구가 감정을 넣어 기막히게 부르는 걸 종종 봐요. 그런 신동에게 ‘인생 2회차’라는 표현을 많이 쓰더라고요. 타고난 재능을 가졌다는 뜻인데, 윤회환생을 믿는 이들에겐 전생에 같은 분야의 전문가로 활동했을 걸로 짐작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물론 우리도 오랜 인연을 통해서 선택되고 이미 정해져 태어난 운명일 거예요. 그런데 우리도 처음에는 몰랐잖아요. 우리가 어떤 인연을 가지고 이 세상에 왔는지, 제가 태을도를 만나서 이 길을 평생 이렇게 갈 줄 저도 몰랐어요. 그런데 가다 보니 그 길을 평생 가고 있는 거지요. 돌이켜보니 다 인연이었던 거예요. 뒤늦게 안 거지요. 처음부터 알고 시작한 게 아니에요. 종장님이 걸어오신 길도 결과적으로 오심즉여심에 정확하게 부합하는 길이었다는 거예요.
그러면 나중에 상제님이 빛으로 출세하실 때에, 종장님이 우리 태을도인들을 데리고 상제님을 따르는 거잖아요. 종장님이 상제님 앞에 나설 수 있는 건, 마음이 상제님과 이미 하나로 합해져서 천명을 받았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종장님이 매일매일 수행을 정말 열심히 하시잖아요. 이미 마음을 인가받았는데, 그후에도 마음 닦기를 게을리하지 않았다는 거지요.
증산상제님께서 "뒷날 출세할 때에는 어찌 이러할 뿐이리요. 천지진동하고 뇌성벽력이 크게 일어나리니, 잘못 닦은 자는 앉을 자리로 갈 때에 따라오지 못하고 엎어지리라. 부디 마음을 부지런히 닦고, 내 생각을 많이 하라." 당부하셨거든요. 종장님은 이미 인가받았는데 그 마음을 붙들고 지금까지 쭉 마음을 닦으며 성경신으로 한 길을 걸어오셨으니 틀림없이 상제님 앞으로 가시겠지요. 그러면 종장님을 따라갈 사람들은 과연 누구겠는가를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어요. 결국 단주와 얼마만큼 마음이 합해져 있나가 관건이겠지요. 마음이 합해져 있는 만큼 하느님이신 상제님 앞에 나갈 수 있는 거잖아요.
우리가 태을도인의 길을 걸어가는 중에도 계속 주변 상황이 급변하고 있고, 또 각자의 개인사 가족사가 있잖아요. 이런저런 여건들을 보면, 다들 신앙하기에 여건이 좋거나 운신의 폭이 넓은 건 아니에요. 경제적으로도 고만고만하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길을 걸어가면서, 단주의 마음이 곧 내 마음이어야 되겠다, 단주의 마음을 그대로 받아 닮아야겠다, 그래서 천지부모님 마음까지 닮겠다는 생각으로 이 길을 단주와 한마음으로 걸어갈 때, 그런 사람들이 결국 종장님을 따라서 상제님 앞에까지 나갈 수 있지 않겠는가 생각합니다.
하느님을 뵙는 게 박공우 성도의 소원이기도 했지만, 우리의 소원이기도 해요. 우리도 다들 하느님을 직접 뵙고 싶잖아요. 그런데 우리가 잘못 닦으면 하느님이 가진 빛이 너무 강해서 우리가 감당하기 어려울 거라는 거지요. 그리스로마 신화에 비슷한 이야기가 나와요. 제우스신이 변장하고 인간여자들을 만나러 가잖아요. 그런데 한 여자가 신의 본모습을 제대로 보기를 원해요. 하지만 신의 본모습을 보면 인간은 감당을 못하고 죽어요. 그런데도 너무 간절하게 원하니까 할 수 없이 제우스가 본모습을 드러내요. 그 여자는 바로 죽어버리지요.
우리가 종장님을 통해서 상제님의 마음과 합치지 못하면 우리가 아무리 원해도 상제님 앞에 나갈 수가 없어요. 우리가 지금까지 상제님을 믿고 상제님을 경배하면서 여기까지 왔는데, 그래도 상제님을 뵈어야잖아요. 그렇지요? 여러분이 대두목을 따라서 하느님 앞에 직접 나가고 싶다면, 그리고 지금의 태을도인들께서 태을도의 초창기 멤버로서 대시국 창업공신이라고 한다면, 앞으로 들어올 수많은 태을도인들을 감당할 태을도의 핵심코어라고 한다면, 적어도 여기 계신 분들은 종장님을 따라서 천지부모님 앞에까지 나갈 수 있어야 하지 않겠나, 그러니 부단히 단주의 마음과 한마음을 만드는 노력을 해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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