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을도인 도훈(道訓)

[스크랩] 우수절 태을도인 도훈 "연습은 대가를 만든다"

태을세상 2016. 2. 23. 20:24

우수치성 도훈 : "연습은 대가를 만든다"

 2016년 2월 19일(음력 1월 12일)

 

  우수치성 태을도인 도훈을 시작하겠습니다. 일양이 시생하는 동지와 봄맞이를 준비하는 입춘이 지나고, 오늘 대동강 물이 풀린다는 우수절입니다. 이제 명실상부한 병신년이 되었는데, 올내년은 병신 정유 - 하늘에서는 불기운을 내리고 지상에서는 결실하는 때이지요. 그래서 그런지 세운판이 어수선합니다. 이럴 때 지상에서 결실을 맡은 우리의 화두는 뭐가 되어야 할까. 예전에 종장님이 ‘나는 준비되어있는가’라는 제목으로 도훈하신 적이 있습니다. 오늘 제 도훈의 주제는 ‘연습은 대가를 만든다.’입니다.

 

  집에 아버님을 모시게 되니, 소일거리 없으신 아버님의 중요한 낙이 ‘TV보기’가 되었습니다. 덩달아 저까지 TV보는 시간이 많이 늘었습니다. 어젯저녁에도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프로그램을 보게 되었는데, 볼링을 기막히게 잘하는 초등 2학년생 일화가 나오더라고요. 그후에 채널을 돌리다 KBS 스페셜 ‘봅슬레이, 0.01초의 승부’도 중간부터 끝까지 봤습니다. 보면서 우리 도인들에게도 오직 연습, 또 연습뿐이다 라는 생각이 확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 느낌이 살아있을 때 도훈하는 게 좋을 것 같아, 오늘은 ‘연습은 대가를 만든다’로 도훈의 주제를 잡았습니다.

 

 

  SBS 프로그램에 나온 볼링천재 일화인데요. 어린데다 체구도 작아서 볼링공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니까, 한 손으로 못 굴리고 두 손으로 잡고 굴리더라고요. 그런데 방향을 기막히게 잘 잡는거예요. 무엇보다도 볼링공을 굴리는 스타트업 자세가 거침이 없어요. 그리고 번번이 스트라이크예요. 보는 사람이 다 속이 시원하더라고요. 근데 이 어린 친구가 집에서도 500ml 생수병, 음료수병들을 볼링핀처럼 쭉 세워놓고 조그만 고무공을 굴려 쓰러뜨리는 연습을 하더라고요. 아랫집 층간소음이 걱정된 엄마가 말려서 성에 찰 만큼 연습을 못하니까, 앉아서 조그만 구슬을 가지고 계속 손으로 굴리는 거예요. 뭐하는 거냐고 물으니까 볼링공 회전 먹이는 연습을 한다고 대답하더라고요. 그러고 보니, 이 친구가 볼링공을 굴릴 때의 스핀이 프로선수가 한 손으로 굴릴 때보다 더 먹히는 거예요, 카메라에 찍힌 걸 보니까. 거침없이 던지는 속도에다가 회전력이 합쳐서 번번이 스트라이크를 할 수 있는 강력한 힘을 만들어내는 거예요. 방송촬영팀이 소위 미션을 줬는데, 한쪽 레인에 핀 2개를 거리를 두어 배치하고 옆 레인에 핀 1개를 놓고서는, 볼링공을 굴려 2개의 핀중 앞쪽 핀 1개를 맞춰 그 핀이 옆 레인으로 튕겨서 그쪽 레인의 핀을 쓰러뜨리고 공은 그대로 굴러가 이쪽 레인에 남아있는 1개 핀을 쓰러뜨리는 미션이었어요. 누가 봐도 이건 하기 어려운 미션인거죠. 스트라이크보다 훨씬 힘든 상황인 거예요. 이 친구가 1차는 실패했는데, 두 번째 시도에서는 보란 듯이 성공하더군요. 정말 대단하더라고요. 볼링장에서 봤던 그 화려한 실력이 그냥 나온 게 아니라, 그 어린 친구 나름대로 부단히 연습한 결과인 거예요.

 

 

  다음, KBS 스페셜 ‘봅슬레이, 0.01초의 승부’ 쪽 얘기인데요. 아시다시피 우리나라는 쇼트트랙 말고는 동계올림픽 종목들 대부분 선수층도 얇고 실력도 그렇고, 전반적인 기반이 아주 취약합니다. 피겨스케이팅 김연아의 경우, 본인이 타고난 재능에다가 기본에 충실한 연습, 가족의 희생과 어머니의 전문적인 헌신으로 빚어낸 특별한 경우이고, 사실 기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스케이팅의 경우는 그나마 실내링크장에서 겨루니까 그 정도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겠지만, 봅슬레이 같은 경우는 실외 얼음통로가 확보되어야 하기 때문에 캐나다 러시아 스위스 독일 같은 나라들이 강세를 보이는, 한반도 이남이라는 지리적 여건 때문에 우리나라가 도저히 기대할 수 없는 종목이지요. 그럼에도 봅슬레이 종목을 붙들고 그동안 꾸준히 훈련해온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평창 동계올림픽을 유치하면서 이제는 할 만한 종목이 되었다고 설명이 흘러나오더군요. 평창이 확정되면서 스타트업 라인 시설이 생겼고, 덕분에 우리 선수들이 스타트 연습을 제대로 할 수 있게 되면서 세계 렝킹이 가파르게 상승하기 시작했다더군요. 그전까지는 비탈진 일반 아스팔트 찻길 같이 부상이나 교통사고를 일으킬 수 있는 위험천만한 곳에서 주행연습을 하고, 바닷가 모래밭에서 타이어나 바벨을 끌면서 체력을 단련하면서 안쓰러울 정도로 열악한 여건에서 훈련을 해왔고, 그리고 (얼마전까지) 우리 선수팀 소유의 썰매도 없어서 다른 나라 팀의 썰매를 빌려서 출전했었다고 하더군요. 불굴의 정신으로 미답의 종목을 연습해온 이 선수들이 다큐 제목대로 0.01초를 단축하기 위해 부단히 연습하고 또 연습하더라고요. 0.01초에 순위가 왔다갔다 하니까요. 다큐 속에서 실제로 0.01초 차이로 러시아를 따돌리고 스위스와 공동 1위, 금메달을 따는 장면을 감명깊게 보았습니다.

 

 

  이렇게 자기가 좋아하거나 사명감을 가지고 운동하는 사례들을 봤는데, 거기 나오는 조그만 초등학교 2학년 어린이도, 덩치 큰 봅슬레이 선수들도, 부단히 연습하고 연습하더라고요. 증산상제님을 따르는 우리 증산신앙인들은 인간종자를 추려서 선천을 문 닫고 후천을 열기 위해 하늘에서 내리는 급살병에서 사람들을 살려야 하는 너무나 큰 과업을 앞두고 있지요. 그 과업을 수행하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연습과제로 증산상제님으로부터 받은 게 ‘마음 닦고 태을주 읽기’예요. 너무나 큰 과업에 비해 그걸 위해 해야 할 연습과제는 너무도 간단해서, 증산상제님 표현처럼 오히려 비열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태을도가 ‘마음 닦고 태을주 읽기’를 내세우는 것에 대해 ‘태을도는 법방이 없다’고 비판하는 곳도 있지요. 하지만 결코 만만히 봐서는 안되는 게 사실은 ‘마음 닦고 태을주 읽기’입니다.

 

 

  그럼 ‘마음 닦고 태을주 읽기’에 대해 좀 얘기해보겠습니다.

 

 

 먼저 ‘마음 닦기’입니다. 선심후주(先心後呪)라 하지요. 마음을 닦으며 어느 정도 닦인 마음으로 태을주를 읽어야지, 그렇지 않으면 엉뚱한 마음에 엉뚱한 기운이 들어오기 십상입니다. 그런데 이 마음을 닦는 목적은 궁극적으로 마음을 바꾸는 데 있는데, 이 마음 바꾸기가 죽기보다 어렵다는 게 문제이지요. 당연한 것이 바꾸라는 그 마음이 상극의 마음을 상생의 마음으로 바꾸는 거라서 어렵습니다. 지금도 일상에서 사소한 독기와 살기마저 일체 없이 24시간을 상생의 마음으로만 지낼 수 있는 도인은 그리 많지 않을 거라 생각됩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사소한 일상에서도 그러한데, 만약에 차경석 성도의 경우처럼 누군가 내 부모를, 내 자식을, 내 형제를, 잘못되게 만들었는데 용서할 수 있을까? 이렇게 얘기하는 저도 어린 시절 아버지 억울한 얘기를 들으며 분노하고 ‘내가 커서 꼭 갚으리라(복수하리라)’ 내심 다짐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은 그 말씀해주신 아버지도 돌아가셨고, 지나간 과거라 흔연히 넘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당장 내 눈앞에서 내 가족을 해꼬지한 사람이 있다면? 이건 얘기가 좀 다르지요. 그런데, 증산상제님은 용서하라고 하십니다. 용서하고 또 용서해라. 몰라서 그런 거다. 저 죽는 일인지도 모르고 저런 패악을 행하니, 오히려 나는 저를 불쌍히 여긴다.

 

 

  태을도인 모두 선통자인 단주수명자로부터 천지부모님의 천명을 받았으니, 저 또한 이심전심으로 천지부모님의 마음으로 세상을 대하고 당장 내 주변을 대해야 합니다. 단주수명자의 말씀처럼, 감사함만 남기고 미움과 증오와 분노는 다 흘려보내야 하는 거지요. 이렇게 ‘마음 닦기’가 간단하고 비열해보이지만, 결코 결코 쉽지 않습니다.

 

 

  그 다음 태을주 수행인데요. 증산상제님께선 ‘오는 잠 적게 자고 부지런히 태을주를 읽으라’고 하셨습니다.

 

 

  우리는 물질인 몸뚱이를 갖고 있기 때문에, 밥도 먹어야 하고 잠도 자야 합니다. 이 몸뚱이로 해서 일어나는 음심과 탐심도 있습니다. 몸뚱이를 갖고 있기에 외모와 신체능력에 따른 자만심으로 잘난 척하며 상대를 무시하기도 하고, 반대로 열등감을 갖고 자기비하를 하기도 합니다. 또 우리의 감정이 우리의 신체상태나 장기를 조종하기도 합니다. 지나친 분노로 기절하거나 쓰러지거나 심지어는 심장마비로 죽기도 하고, 기쁨이나 행복으로 신체적으로도 고양됨을 느끼기도 합니다. 이렇듯 한계를 가진 유한한 몸뚱이이지만, 이 몸뚱이로 해서 성사재인의 기회도 주어지기에 더없이 소중한 몸뚱이입니다. 관건은 이 몸뚱이를 잘 다룰 수 있어야 한다는 거지요. 그래서 우리공부는 고수부님 말씀처럼 오장육부 통제공부입니다. 또한 후천의 기운을 감당하기 위한 상생의 체질로 몸을 만들어두어야 하는데, 그 유일한 방법이 태을주를 읽는 겁니다. 증산상제님께서 주신 생명주문이요, 혈맥주문이 태을주입니다. 상제님께서 구릿골 약방을 만들고 약장을 짜시면서 목단피를 넣은 가운뎃칸에 ‘열풍뇌우불미’ ‘단주수명’ ‘태을주’를 쓰셨습니다. 목단피의 약효는 ‘파혈통경’입니다. 막힌 혈을 뚫어 경락을 통케 하는 약재인 거지요. 태을주의 효능은 선천 상극지리로 막힌 우리 몸의 혈을 뚫어 후천 상생의 경락으로 체질을 바꾸는 것입니다. 많이 읽어야 합니다. 선천이 후천으로 바뀌거든요. 오만 년이 끝나고 새로운 오만 년이 열리거든요. 선천과 후천의 기운이 완전히 반대이거든요. 그런데 우리 몸은 선천의 몸입니다. 내 영성의 지향점은 후천이지만, 내 몸과 마음은 아직 선천에 머물러 있습니다. 증산상제님을 만나 신앙해오면서 이제 쬐끔 후천 맛을 보고 있는 겁니다. 증산상제님께서 방위가 한꺼번에 바뀐다 하셨습니다. 천지의 방위가 한꺼번에 바뀔 텐데, 우리 몸이 과연 준비가 되어있을까요? 아직 멀었습니다. 태을주 기운으로 우리 몸이 그득차야 합니다. 언젠가 용봉서신 카페에 한 번 썼더랬는데, 김제 정읍지역 어르신들께서 하시는 말씀이 30만독은 해야 한다고 하시더군요.

 

 

  부지런히 마음 닦고 태을주를 읽읍시다. 닦고 또 닦고, 읽고 또 읽어야 합니다. 부단히 준비해야 합니다. 준비하는 사람만이 일을 맡아 할 수 있습니다. 연습만이 우리가 살 길이고,남들도 살리는 길입니다. 연습은 대가를 만듭니다. 모두 시천주 봉태을의 태을도인으로 완성되시기를 빌면서, 이상으로 태을도인 도훈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출처 : 태을도(太乙道) : 태을궁 용봉서신(太乙宮 龍鳳書信)
글쓴이 : 새달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