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죄인입니다. 천지부모님께 큰 죄를 지었습니다. 개벽과 도통의 유혹에 매몰되어 남보다 나를 먼저 생각했습니다. 개벽과 도통의 욕심에 휩쓸려 남보다 나를 먼저 챙겼습니다. 개벽과 도통의 열망에 취해 남보다 나를 먼저 앞세웠습니다. 내 목숨 구하는 것이 먼저요, 내가 잘사는 것이 먼저요, 내가 영화보는 것이 먼저요, 내가 잘되는 것이 먼저였습니다.
저는 죄인입니다. 천지부모님 얼굴에 먹칠을 했습니다. 개벽과 도통의 늪에 빠져 허우적대느라 인간의 기본 됨됨이를 망각했습니다. 상생은 희생이요 봉사요 헌신인 것을 잊어버렸습니다.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고, 나보다 남을 먼저 챙기고, 나보다 남을 먼저 앞세워야 했었습니다. 그러나 제 마음을 잘못 다스려 그렇게 하지 못했습니다.
저는 죄인입니다. 천지부모님의 가르침에 역행했습니다. 개벽과 도통의 욕심에 눈이 멀어, 끊임없이 부추기는 대두목과 개벽싯점에 눈길이 쏠렸고, 도통술과 신통술에 마음이 끌리기도 했습니다. 내가 내 인생의 주인이 되지 못했고, 내가 내 마음의 주체가 되지 못했습니다. 저 스스로가 불안해, 저 스스로를 못믿었고, 저 스스로를 못닦았습니다.
저는 죄인입니다. 천지부모님의 믿음에 응답하지 못했습니다. 제 마음을 닦고 제 인격을 찾아 스스로 독립하여 인존시대를 열어가라는 천지부모님의 말씀을 실천하지 못했습니다. 내 심중에 직통하는 길이 있음을 깨닫지 못했고, 내 마음을 밝혀 천지부모님의 마음과 하나되는 심법신앙의 길을 가지 못했습니다. 개벽과 도통신앙에 찌들려 종지기 근성과 노예 의식이 뼛속 깊이 자리잡았습니다.
저는 죄인입니다. 천지부모님의 은혜를 알지 못했습니다. 사랑과 용서를 베풀어주신 천지부모님의 은혜를 증명하지 못했습니다. 천지부모님으로부터 사랑받고 용서받은 큰 은혜를 남에게 대한 사랑과 용서로 돌려, 상극공간을 줄이고 상생공간을 넓혀가지를 못했습니다. 내가 구원받았다는 유아독존적인 선민의식에 젖어, 독기와 살기를 품어대며 개벽과 도통을 외치며 선전하기에 바빴습니다.
저는 죄인입니다. 천지부모님의 앞길을 막았습니다. 상생을 입에 달고 살면서도 상생이라는 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개벽과 도통신앙을 열렬히 추종하며 쏟아낸 말과 글과 행실이, 상생세상을 건설하는 천지부모님의 앞길을 막는 걸림돌이 되었습니다. 상생은 사랑과 용서의 실천인데, 개벽과 도통의 이름으로 미움과 증오만을 양산하며 척을 짓고 살을 쌓았습니다.
저는 죄인입니다. 천지부모님 앞에 얼굴을 들 수 없습니다. 세월호에 죽어가는 승객들을 버려두고 나만 먼저 살자고 도망친 선장이자 선원이었습니다. 개벽과 도통에 대한 잘못된 환상이 만들어낸 증산신앙이, 저를 도망친 선장과 선원의 모습으로 만들버렸습니다. 천지부모님이 말씀하신 사랑과 용서는, 제 목숨을 아낌없이 바쳐 남과 세상을 먼저 구해내라는 것임을 미처 몰랐습니다.
저는 죄인입니다. 천지부모님께 사죄드립니다. 세상사람들 앞에 비춰진 이제까지의 저의 모습은, 급살병에서 천하창생을 모두 구하고 맨나중에 탈출하거나 산화하는 증산신앙인의 모습이 결코 아니었습니다. 저의 비참하고 초라한 모습이 한없이 부끄럽고 한없이 죄송합니다. 못다핀 어린 꽃들의 얼굴앞에 참회와 통탄의 눈물만이 비오듯 흐릅니다.
저는 죄인입니다. 천지부모님께 엎드려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불의의 사고로 돌아가신 세월호 승객분들의 영혼을 하나 하나 보듬어안아 위로해주소서. 유가족들의 아픈 가슴을 쓰다듬어주시고 통곡소리를 귀기울여 들으시어, 한 사람이라도 더 살아 돌아오게 하소서. 대한민국 방방곡곡 온 국민의 간절한 마음들이 하나로 모아져, 기적을 낳게 하소서. 유가족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부상자분들의 빠른 쾌유를 기원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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